한자문화원-술술 풀리는 한자 이야기

한자를 가장 쉬운 방법으로 배울 수 있는 곳

일 년 정도면 3급 수준에 도달해..

지역내일 2010-08-14

대한민국에서 한자를 가장 쉬운 방법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이 바로 우리 곁에 있다. 통합 창원의 유일한 한자전문학원으로 개원 3년차만큼 소문 또한 넓고 깊은 곳. 마인드맵 연구소의 개발 및 마인드맵 방식으로 한자를 가르치는 상남동 한자문화원이 그곳이다. 일본어 공부 포기 직전의 처방으로 이곳을 선택하는 까닭. 차이홍 중국어에서 뼈가 굵은 베테랑 교사들이 이곳에서 한자를 배우는 이유 등. 가장 쉬운 방법으로 한자를 배운다는 근거와 프로그램의 구별성을 살펴본다.


한자 싫어..급수위주 한자교육의 문제점
체계적 한자 공부를 강조하는 박병희 한자문화원장은 “급수위주 또는 부수위주의 무조건 외우기 식 한자교육의 문제”를 꼬집으며 “70% 이상의 교과서 한자어를 소화하거나 무난한 사회생활을 위한 최소한의 급수를 3급으로 보는 데. 정도 차는 있으되 기존 학습지나 방과후교실 등 무조건 외우고 쓰는 방식으로는 대개 5, 6 급에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많이 쓰이는 글자 위주로 8급(50자)부터 1급(3500자)에 이르는 현행 한자급수는 급이 올라갈수록 상대적으로 적게 쓰이는 글자들로 돼있다. 6, 5급 선까지는 일상에서 엄마 아빠의 대화 안에서 충분히 배울 수 있는 수준인 반면. 대개의 고급 용어는 주로 3, 2급에 포진돼 있다. 보통 4급이 고비인데 무조건 읽고 쓰는 방식으로 끌고 온 경우 “한자 싫어”라는 소리가 터지는 지점이기도 해. 쉬었다 다시 하지 싶어도 아예 한자자체에 대한 거부현상으로 굳고 마는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


형성문자의 파워 및 원리, 기초한자에 집중해야
한자가 만들어 지는 여섯 원리를 육서라 한다. 사물의 형상을 본 딴 상형(日,月).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형상화한 지사(一, 二). 동일한 글자로써 여러 가지 뜻과 소리로 쓰이는 전주(樂-노는 것(악)을 즐기고(락) 좋아한다(요)). 뜻을 무시하고 음만 빌려 쓰는 가차(영국 아세아 등 나라이름이나 외래어). 글자+글자로 전혀 다른 뜻과 음이 되는 회의(人+木=休). 글자 에 글자가 더해 새로운 글자가 되긴 하지만 합치기 전의 어느 글자와 음이 같거나 비슷한 형성. 이 가운데 맑을청(淸). 갤청(晴), 눈알정(睛), 뜻정(情) 등 靑이 들면 정 또는 청으로 소리 나는 것처럼, 뭐가 붙느냐에 따라 읽기와 뜻도 헤아릴 수 있는. 약2000(3급) 글자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형성자의 파워에 집중해야 하는데. 

나랏말이 중국과 달라 훈민정음을 만든다는 세종대왕의 말씀이나, 한자가 과학적이라는 근거 등이 형성문자를 두고 하는 말이니만큼. 이쯤이면 급수위주가 아닌 기초 한자를 많이 알아야 한다는 깨달음에 이르고. 기초한자를 바탕으로 형성되는 한자를 알아가다 보면 결국 높은 급수에 도달할 수밖에 없어. 아이들의 성취욕을 위해 만든 교육용 급수를 따는 빠른 길 또한 기초 글자를 다지면서 배우는 방식이 가장 쉽고 바르다는 결론이 나온다. 마찬가지로 부수 위주로 공부해서 안 되는 이유 또한 명백해. 214자로 정리되기 이전의 500자 부수시대라면 몰라도. 500자에서 빠진 300자에 대한 체계도 없는 현 상태에서 일종의 한자 구구단식으로 외우는 데 따르는 허점을 분명하게 간파해야만 한다. 기초와 원리를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공부가 깊고 확실하고 길게 간다는 원칙을 이해하면서 말이다. 

우리나라 한자가 표준한자
우리나라에서 쓰는 한자가 표준한자이다. 1960년 대 만들어져 현재 쓰고 있는 중국어 간자체는 표준한자의 약자나, 약자가 없는 글자 중 다른 글자와 많이 합하는 글자의 간략화(言, 貝, 金, 門 등), 잘 쓰지 않는 글자들의 통합 또는 삭제 등의 방식으로 간략화 하거나 줄여서 만든 글자이다. 그러므로 급수 위주의 한자로 무조건 외우고 쓰는 방식으로는 간자체 중국어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따라서 중국어나 일본어를 쉽게 공부하려면 표준한자를 제대로 배워야 하는 까닭을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 

주 2회를 기준으로 3급까지 1년 정도 소요되는 한자문화원에는 2, 3급 과정의 학생들이 많다. 올해 우리지역 유일의 민사고 입학생의 여담을 보자. 학교 측은 3급에 준하는 실력을 갖추고 오라고 요구했다. 민사고의 강의와 커리큘럼을 이해하려면 3급에 준하는 실력이 돼야 한다는 뜻이었다. 학생은 입학을 앞두고 한 달 간 매일 두 시간씩 한자문화원에서 공부했다. 시간을 다투는 상황에서 긴급 처방으로 선택됐다는 점 또한, 한자문화원의 효과성을 엿볼 수 있는 일면이 아닐까. 정해진 과목을 가르치는 전문보습학원으로 서예학원과 구별되는 한자문화원. 나아가 차이홍 원어민 교사들로부터 중국어도 함께 배울 수 있는 지금. 금상첨화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지혜와 부지런함이 필요한 때다.

윤영희 리포터 ffdd77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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