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 한방봉사 펼친 만수당 한의원 김강산(36)원장

작은 힘이나마, 그들에게 큰 힘이 되었으면

지역내일 2010-09-03
침, 뜸, 부황 봉사에서, 생활 어려운 수급자에게 한약까지 후원
“모두가 너나 할 것 없이 힘들다 하는 세상입니다. 하지만 저보다 조금 더 힘든 사람과 함께 나눈 다 생각하고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요즘 많이 바빠서 봉사하고 있는 요양원을 찾아가지 못해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저를 보고 싶어 하실 겁니다(웃음). 그래서 9월 초부터는 꼬박꼬박 찾아뵙고 침과 뜸 놓아 드리려고 시간 비어 두었습니다.”
운암동에 자리한 만수당 한의원 김강산 원장. 잘생긴 외모에 늘 표정이 밝아 환자분들을 기분 좋게 만드는 한의사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어 주변으로부터 이미 정평이 나있다. 또 젊은 나이에 봉사까지 다닌다니, 그는 날개만 없지 천사다.

그의 따뜻한 손을 기다려주는
간절함이 있기에 봉사는 쭈욱~
동신대 한의대를 졸업한 그는 북구 한의사회를 통해 봉사에 참여했다. 그것을 계기로 한방에 관련된 일을 쭉 해 오고 있다. 김 원장은 “한의사들이 많이 증가했어요, 시간이 허락 된다면 저 뿐만이 아니라 우리 한의사들이 무료 봉사를 많이 다니면서 국민들에게 좋은 이미지, 좋은 모습 보여준다면 앞으로 한의학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을까요?”라고 전했다.
그가 정기적으로 찾아가서 무료 한방 봉사를 해주고 있는 곳은 북구 건국동에 자리하고 있는 에버그린 실버요양원 재가노인복지센터(원장 노재형)다. 에버그린 요양원에는 중증치매나 중병인 만성적인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1, 2등급의 노인 80여명이 요양중인 곳으로 광주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용 능력을 갖춘 요양원이다. 이렇듯 인원이 많은 요양원에 들려 할아버지 할머니 손을 잡으며 안부를 묻는 김 원장의 모습은 마치 손자나 아들 모습과도 같단다.
요양원 노 원장님과도 각별한 사이인데 요즘 자주 찾아뵙지 못해 너무 죄송할 따름이다. 요양원 어르신들을 찾아뵐 때 “선생님! 어서오소, 어찌 인자 왔는가?”라고 손을 덥석 잡으며 눈가에 눈물 고이는 모습을 보고 돌아올 때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김 원장. “그래서 봉사는 중독이 되나봅니다”라고 귀띔한다. 

청소년들을 위한 선도에도 앞장서,
부담 없이 찾아와 진료와 상담 받았으면
봉사하러 나가랴, 환자 돌보랴, 광주시 한의사회 총무이사 일보랴, 너무 바쁜 김 원장이다. 하지만 아직 젊어 미래가 촉망된 젊은 신세대이니 걱정 없다. 또 직업이 한의사이니 건강에도 신경 쓸 걱정 없단다.
때문에 이번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금연 선도에도 동참하게 되었다.
2010년 청소년 건강 상담 및 금연 침 무료시술 한의원으로 지정해 그 역할을 톡톡히 해 주고 있다. 여성가족부와 대한 한의사협회 주관으로 매년 초에 한의원 두 곳을 선정하는데 김 원장은 신청해서 이 곳이 전담한의원으로 지정되었다. 어찌 생각하면 귀찮을 수도 있는 일인데. 김 원장은 청소년들을 위한 봉사를 자청해서 전담한 것이다.
“청소년들 흡연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한 학교를 전담해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금침을 놓고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 이런 한의원이 있구나 생각하시고 언제든지 문이 열려있으니 부담 없이 찾아오셔서 진료와 상담 받으시길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해야 할 일, 봉사를 시작한 것도 그의 작은 바람이 있어서다. ‘큰 욕심 내지 않고 나 한사람의 시작으로 하여금, 힘들고 어려운 그들에게 보탬이 되어서 얼굴에 행복한 미소 짓게 한다면 더 바랄게 없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 오늘의 그를 있게 한 것이다.
문의: 062-524-1881
이은정 리포터 lip55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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