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사라져 간다. 그만큼 사교육의 힘이 커진 현대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공기가 좋다느니 경쟁이 약해 내신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느니 여러 가지 말로 농촌으로의 귀향을 요구하지만 막상 농촌에서 자식을 키우는 것은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교육 문제다. 그러다 보니 사교육을 도시 따라 갈 수 없다.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꿈을 이뤄나가는 학생들이 있다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향토장학회 촛불장학회는 문막읍·면사무소와 연합해 20여 년 동안 생활고를 이기고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세상을 밝히는 촛불장학회 20년
재단법인 ‘촛불장학회’는 1990년 2월 20일 120여 명의 지역주민과 문막 공단이 참여해 만들어졌다. 5억5천만 원의 첫 출자금을 마련해 향토장학재단을 설립하게 된 것이다. 올해로 20년을 맞이한 ‘촛불장학회’는 2010년 2월 현재까지 1천6백81명의 학생에게 총 10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촛불장학회 신종순 이사장은 “‘자신의 몸을 태워 세상을 밝히는 촛불이 되자’는 의미로 처음 시작하게 됐습니다”라며 “장차 향토 발전에 이바지 할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촛불장학회를 설립하게 됐습니다”라고 한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아 책자 발간 등 기념행사를 가진 촛불장학회는 매년 지역주민에게 성금을 모아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11명의 이사와 2명의 감사위원으로 이뤄진 촛불장학회는 아무도 일을 하면서 사례를 받지 않는다. 모두 봉사다. 자신들의 시간을 내어 성금을 모금하고 학생들을 선발하는 등 발품과 시간을 내 놓아야 하지만 모든 활동을 자원봉사로 기쁘게 한다.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인재를 먼저 양성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지역주민들의 작은 손길 모아
촛불장학회는 어느 한사람만의 힘으로 이어져 온 것이 아니다. 향토장학재단이라는 말 그대로 지역의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성이 모여 만들어진 것이다. 돈이 많은 사람은 많은 대로, 없는 사람은 없는 대로 내 자식이라 생각하고 모아 온 성금으로 20년 동안 촛불장학회가 유지된 것이다. 그렇게 도움을 받고 자란 학생들은 졸업 후 자신이 도움을 받은 것처럼 후배들을 돕기 위해 다시 성금을 모은다. 그렇게 모여 운영돼 온 것이 바로 촛불장학회다.
신종순 이사장은 “농촌 지역의 어려운 교육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이 지급돼야 합니다. 현재 한 학기 20여 명이 혜택을 받고 있지만 더 많은 혜택이 주어져야 하는데 안타깝습니다”라고 한다.
●지역의 인재 양성을 위한 촛불장학회
올해 2학기 촛불장학회 장학금 전달식을 지난 8월 20일 문막읍사무소에서 가졌다. 호저면 우나은 학생 등 16명의 학생에게 총 1천8백5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촛불장학회는 원주시 읍·면지역에서 6년 이상 수학한 학생으로 원주시 읍·면지역에 주민등록이 기재돼 있어야 한다. 일반 장학생은 B학점 이상이어야 한다. 장학재단 선발 기준은 성적이 70%, 생활환경이 30%이다. 그러나 성적이 떨어지면 선발에서 제외될 수 있다. 입학할 때 선발이 되면 졸업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지원 받을 수 있어 꿈이 있는 학생이라면 길을 여는 방법이 될 것이다.
이번 장학금 전달식은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학업에 충실하고 타의 모범이 되는 학생을 대상으로 서류 심사를 통해 선발된 특별 장학생 3명, 일반 장학생 14명에게 각각 1백50만 원, 1백만 원씩 총 1천8백5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로스쿨이나 의대생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지역에서 필요한 인재를 직접 기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성금에 참여하기를 원하면 문막읍·면사무소 총무계로 연락하면 안내 받을 수 있다. 현재 촛불장학회는 문막읍·면사무소 공무원의 도움을 받아 회계 및 학생 선발 등의 도움을 받고 있다.
성금 참여 문의 : 문막읍·면사무소 737-5501, 신종문 이사장 011-361-7101
신효재 리포터 hoyja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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