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향기로운 집’. 바로 신영균(68·우산동) 씨 집의 문패다. 빨간 우체통이 대문 앞에서 먼저 인사하는 집. 365일 대문이 열려 있는 집. 태극기가 1년 내내 휘날리는 집. 도심 속의 펜션 같은 집. 1년 내내 꽃이 지지 않는 집. 모두 신영균 씨의 집을 뜻하는 말들이다.
42년의 교직 생활을 마치고 남은 여생을 보낼 집으로 20여 년 전 구입한 것이 현재의 집이다. 2005년 퇴임 후 이 집에서 생활을 시작하면서 하루의 반은 정원을 다듬는데 시간을 보낸다.
신영균 씨는 “처음에 소일거리로 조금씩 할 생각이었다. 하다 보니 화분만 200여 개가 넘으니 관리가 쉽지 않았다. 새벽부터 일어나 꽃을 관리하다보면 어느새 하루가 간다”고 한다.
오랜 세월을 교직에서 보낸 신영균 씨는 늘 태극기가 운동장에서 휘날리던 모습이 눈에 선해 1년 내내 태극기를 마당 한가운데 봉을 세워 달아 놓는다. 또한 누구나 오가며 꽃을 보고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365일 대문 한 번 닫는 일도 없다.
올 봄 예쁜 화단으로 정원을 다시 꾸민 신영균 씨의 정원은 1년 내내 꽃이 지지 않는다. 계절 따라 꽃이 필 수 있도록 계획하고 심은 화단의 화초들로 꽃향기가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신영균 씨는 “가끔 모르는 이가 꽃을 찍어 기념으로 우체통에 넣어 주고 가기도 한다. 그럴 때면 정원을 꾸민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신효재 리포터 hoyja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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