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머뭇거리지 말고 무료상담 받으세요”
따뜻한 관심과 지원 필요
거제경찰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거제지역의 강간사건은 28건, 2009년은 그보다 10건이 많은 38건으로 2006년 19건에 비하면 거제지역 성폭력사건이 3년새 두 배나 증가했다한다. 신고를 꺼리거나 사건처리 도중 합의에 이르는 일이 많은 성폭력사건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그 수는 더 많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예방이라고 입을 맞춰 얘기하는 요즘, 거제에서 성폭력 무료상담소를 7년째 운영하고 있는 박성석 소장을 만나봤다.
거제경찰서 주변 옥현상가 1층에 있는 사계절성문화상담소(소장=박성석)에 갔을 때 박성석 소장은 한 여성과 상담 중이었다. 부부문제를 상담하러 온 베트남여성으로 20살 때 이혼경험이 있는 한국남자와 결혼해 7년을 함께 살았는데 남자가 이혼을 요구한다는 억울한 사연을 박 소장에게 토로하고 있었다. 베트남여성을 “선생님 좀 도와주세요.”라는 말을 여러 번했다.
행정적 지원도 시민들의 관심도 열악한 상황 속에 박 소장은 무료법률공단에 전화를 걸어 베트남여성에게 도움을 주고자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정해진 고문변호사가 없으니 까다로운 법률상담은 살짝 뒤로 미루고 싶을만도한데 상담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사실 박 소장은 양성평등과 성문화 전문강사요, 여성장관부 위촉 다문화가족행복프로그램 전문강사다. 남자가 양성평등과 성폭력상담에 힘쓰는 일은 전국에서 박 소장이 유일하다 할 수 있다. 남자로서 좋은 점과 힘든 점을 묻자 양성평등의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필요한 일이 남성의 의식을 먼저 개선하는 것이 시급한데 예를 들어 성매매에 관한 교육 때 남자 대 남자로 얘기할 수 있어 편리한 점이 있다한다. 애로점은 성폭력상담을 할 때 여성상담자보다 훨씬 조심스런 언어와 태도를 취해야하는 점이란다.
찾아가는 성교육, 산재근로자 사회적응훈련 프로그램 운영
사계절성문화상담소는 이주여성과 함께하는 양성평등 확산교육, 거제시 여성발전기금 지원사업인 성폭력 예방 인형극, 경상남도 여성발전기금 미디어를 활용한 청소년 양성평등 교육 그리고 산재근로자 사회적응훈련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있다. 도움이 필요하거나 예방교육 신청은 언제나 열려있다고 박 소장은 강조한다.
특히 근로복지공단의 지원으로 산업현장에서 재해를 당한 산재근로자와 가족을 위한 사회적응훈련 프로그램은 스트레스 대처법, 자존감 향상 등을 다루며 참여자에게 식대 및 교통비를 지급하고 남녀 구분 없이 무료로 신청가능하다.
성폭력상담을 통해 상처받은 마음이 치유되고 피해사실을 감추고만 싶어하던 피해자가 당당하게 처벌을 요구하며 정체성을 찾는 모습을 볼 때 뿌듯하다는 박성석 소장. 무관심과 부족한 지원에도 다문화가정의 행복 및 건강한 성문화창조를 위해 박 소장은 오늘도 바쁘다.
김경옥 리포터 oxygen0801@naver.com
사계절성문화상담소
양성평등교육과 성폭력상담, 이주여성을 위한 상담 등을 무료로 할 수 있다.
거제경찰서 근처 옥현상가 1층
055)635-4433 / 017-316-9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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