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농촌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원주에 살면서도 농사를 직접 짓는 기회는 흔치 않다. 큰 맘 먹고 텃밭을 분양받아 농사를 짓다보면 이것저것 모르는 게 많아 어렵기만 하다.
이러한 시민들의 고민을 함께 하며 도시농업의 활성화를 꿈꾸는 시정연구 동아리 ‘도시 락(樂) 원주’를 찾아 푸른 꿈 가득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시민과 함께하는 도시농업 공간 조성의 활성화
‘도시 락(樂) 원주’는 시민과 함께하는 도시농업 공간 조성의 활성화와 식재작물 연구를 목표로 올 3월에 결성된 시정연구 동아리로, 원주시 농업기술센터와 시청 기후변화 대책과, 도시 디자인과 등에 근무하는 10명의 공무원들이 모여 활동하고 있다.
도시농업은 건물옥상, 화분상자, 정원텃밭, 주말농장 등 도시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한 농사와 도시 근교의 소농업, 자급농업, 가족농업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도시 락(樂) 원주’의 지성현(농업기술센터 농업기술과) 회장은 “도시농업은 도시에서 시민이 할 수 있는 모든 유형의 농업을 말합니다. 아울러 녹색 공간 활동, 생활원예 활동 등 농업에 관심을 갖고 그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모든 활동을 포괄합니다”라고 말한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텃밭교실 운영
‘도시 락(樂) 원주’의 주된 활동은 원주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텃밭교실 운영이다. 현재 반곡동에 있는 시민주말농장에서 157 가구가 도심 텃밭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시범텃밭을 운영하면서 제초, 파종 등에 관한 실질적인 도움과 텃밭관리 요령에 대한 지도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 10일(토)에는 유용미생물을 활용한 텃밭관리 요령에 대한 강습과 효율적인 텃밭관리를 위한 시민과의 대화를 진행하며, 유용미생물과 다육식물을 나눠주기도 했다. ‘도시 락(樂) 원주’의 총무를 맡고 있는 김소현(농업기술센터 농업지도과) 씨는 “믿고 참여해 준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느꼈어요. 유용미생물에 대해 몰랐다가 관심을 갖게 됐다는 시민들을 보면서 보람도 컸어요”라고 한다.
약 100평 규모의 시범텃밭은 로하스 생태텃밭, 웰빙 항암텃밭, 허브텃밭, 베이비 채소텃밭, 토종 잡곡텃밭 등의 5가지 유형으로 운영되면서 시민들에게 텃밭의 모델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퇴근 후나 주말을 이용하여 잡초를 제거하고, 텃밭을 관리한다는 지성현 회장은 “공무원들이 자기 업무에 쫓기다 보면 시간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도시농업을 표방하는 동아리의 특성상 시간을 못 맞추면 농사가 어그러지기도 합니다. 힘든 가운데 묵묵히 시간을 내서 함께 해주는 회원들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라며, “휴일에 땀 흘리며 일할 때 가장 즐겁다”고 덧붙인다.
●농촌과 농업을 이해하는 시민들이 많아졌으면
‘도시 락(樂) 원주’의 회원들은 도시농업의 조례 제정을 위한 활동, 어린이집 텃밭유형의 제시, 단체 텃밭 유형 모델제시 등의 서로 다른 임무를 맡아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농촌과 농업을 이해하는 저변 층을 확대시킨다는 기본생각 아래 여러 가지 계획도 갖고 있다.
먼저 옥상 텃밭, 베란다 텃밭 등 도시농업의 다양한 모델 유형을 제시하고, 관심 있는 시민들을 위한 지원을 통해 저탄소 녹색도시의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또한 공동화가 심화되고 있는 도심 지하 공간에 실내에서 재배할 수 있는 원예작물을 길러 도시민들의 보는 즐거움을 찾아주는 일 등이 그 계획에 해당된다.
김소현 총무는 “우리 원주를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푸른 원주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베란다 텃밭을 활성화시킬 계획입니다. 시범적으로 무실 주공 3단지에 60호의 베란다 텃밭을 운영하고 있고, 내년에는 200호로 늘려 신청을 받을 계획입니다”라고 한다.
앞으로 ‘도시 락(樂) 원주’가 만들어갈 ‘도시에서 사는 즐거움’은 어쩌면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서 자기도 모르게 꿈꿔 왔던 그 즐거움인지도 모르겠다.
문의 : 737-4175
배진희 리포터 july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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