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를 피해 휴가 가는 사람들로 휴게소마다 인산인해다. 그 와중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오가는 사람들에게 음악을 들려주는 악단이 있다. 바로 실버악단이다. 무거운 아코디언을 메고 연주하는 이충우(72·우산동) 씨의 땀방울은 유달리 굵다.
이충우 씨는 35년간 교직 생활을 하다 2000년 퇴임을 했다. 2000년 대통령 훈장인 ‘옥조근정 훈장’을 받았을 만큼 교직 생활에 성실했다.
교사 시절 외지로 발령을 받으면 가족과 헤어져 지내야 하는 시간이 많았던 이충우 씨는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아코디언 연주하는 것을 보고 아코디언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 즉시 직접 아코디언을 마련해 연습을 시작했다. 30여 년 전 그 시절에는 마땅히 배울 곳이 없었기에 혼자 익혀야 했다.
이충우 씨는 “아코디언을 켜면 사람들이 추억에 잠긴다.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 아코디언 연주로 봉사도 할 수 있어 무엇보다 기쁘다. 어려운 시절 가족들에게 아코디언을 연주해주면 다른 위로의 말이 필요 없었다. 음악을 들으며 서로 하나가 되는 것을 느끼곤 했다”라고 한다.
봉사단체인 국제와이즈맨 강원지방 홍보국장을 지내기도 한 이충우 씨는 실버악단에서 연주하는 것 외에도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연주를 한다. 아코디언을 연주하며 사람의 마음을 울려주는 이충우 씨는 추억을 나누는 연주가다.
신효재 리포터 hoyja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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