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 빛고을 노인건강타운 최고령 회원 이영식옹(95)

노래는 모든 근심 없애는 ‘인생의 동반자’

지역내일 2010-08-19
“매일 새벽 6시30분이면 막내사위가 출근 시켜줘요, 우리 사위 부지런도 하지요, 목사님이라 교회일 때문에 바쁜데 매일 저를 이곳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에 데려다 주고 데리러 와주니 미안하고 고마울 뿐입니다(웃음).” 95세 연세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땡땡한 피부에 말씀도 또박또박 잘 하시는 이영식 어르신은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에서 노래 잘하기로 소문이 자자한 최고령 회원이시다. 장수 비결은 노래를 사랑하고 노래를 매일 부르며 살기 때문이란다.

얼굴에는 항상 웃는 얼굴,
기분 좋은 말과 행동만 하고 살아야
6살 때부터 가요를 부르기 시작했다. 11남매를 키우면서도 늘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항상 웃는 얼굴로 밝게 살아가는 그였다. “저는 자식들에게 항상 긍정적인 생각으로 웃고 살아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웃고 살아도 부족한 시간, 좋은 말만 듣고 좋은 것만 보고 살도록 하라고 늘 말합니다. 또 노래를 늘 부르면 근심이 사라지고 잡심이 생기지 않아 늙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늘 노래는 저랑 함께 하는 동반자지요”
함께 사는 막내딸 부부가 친정아버지 마음을 아는지 아버지 노래 부르는 것을 아주 좋아한단다. “제 딸이 집에서 노래 부르면 절대 시끄럽다는 말을 안해요(웃음), 그런데 좀 미안해요, 그래서 건강타운 노래교실에 가서 3~4곡식 불러요, 부르고나면 속이 다 펑 뚫려요”
때문에 이 곳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에서 보낸 시간이 제일 행복하고 즐겁다. 특히 노래교실에서 노래도 하고 회원들과 보내는 시간이 하루 중에 제일 행복하다.
올 봄에는 의형제를 맺은 아우들이 있다. 일명 3인방으로 통하는 아주 친한 형제들이 있다.
친형제보다도 더 가깝고 함께 지내는 그런 의형제를 맺은 것이다.

진정으로 힘이 되어주는 3인방이 있어
더욱 행복해
매일 얼굴 보며 함께 웃고 함께 하는 그런 아우들이 있기에 그는 더 행복하다. 때문에 더 젊어진다고 말한다. 작은동생 최일방(77), 막내동생 김용채(75). 늘 곁에 있어줘서 고맙다. 함께 걸을 때면 혹시 다칠까봐 손 잡아주고 곁에 있어주는 고마운 동생들에게 점심 한 끼는 꼭 대접하고 싶어 그가 호주머니를 털어 매일 식사를 함께 한다.
지난 10일에는 건강타운을 홍보하기 위해 선발하는 제1회 빛고을 시니어 모델선발대회에 참가했다. 3인방이 참가해 1차 예선을 통과해 장기자랑을 뽐내며 건강타운의 최고령자로써 장수비결도 소개하고 끼 있는 춤 솜씨로 관중석을 매료시켰다. 
노래교실을 함께 다니며 영화도 보고 건강타운에서 오후 4~5시까지는 늘 같이 웃고 시간을 보내곤 한다. 옛 추억의 가요 35여가지를 즐겨 부르며 비록 가사는 외우지 못해도 아직은 시력도 좋아 돋보기를 쓰지 않고도 가사를 읽어가면서 따라 부른다.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구성지게 한곡 뽑아내면 회원들은 하나같이 손뼉을 치며 모두 어우러지는 한마당이 된다. 노래를 너무 사랑해 노인건강타운에서 ‘판소리’, ‘노래교실’ 등 프로그램의 열성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런 좋은 환경에서 사랑하는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해 주신 고마운 분들이 있기에 너무 건강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모두가 항상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환한 미소를 내 비췄다.
문의: 062-613-3270
이은정 리포터 lip55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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