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피서는 독서삼매경에 빠지는 것”요즘 ‘이지헌 북스’(대표 이지헌)가 책 마니아들이 사랑하는 중고책방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책방이 인기를 끄는 비결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며 독자들이 요구하는 책 찾기에 골몰하는 이지헌(54) 대표가 있어서다. 사라지는 헌책방을 볼 때마다 마음을 달래며 헌책방을 운영해보마고 스스로에게 물었다는 이 씨. 그는 현재 10만여 권의 중고 도서를 보유한 헌 책방지기로 구매자들에게 빠르고 깨끗하고 정직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25년 간 모은 1만 여권의 책
“평소 정신세계 분야에 관심이 많았어요. 30대부터 종교와 동양철학, 심령학, 4차원 세계가 담긴 책을 봤죠. 필요한 책을 다 사려면 책값이 만만치 않더라구요. 그래서 일찍부터 헌책방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수도권과 전국을 돌며 헌책방을 찾아다니는 게 일이었죠.” 전국을 돌아다니며 책방이름과 전화번호, 위치 등 헌책방 리스트를 메모했다. 몇 시에 문을 열고 언제 쉰다는 내용까지 기록했다. 25년 세월동안 책을 구하고 읽다보니 거실, 안방, 침대 밑, 주방까지 집안은 1만 여권의 책으로 가득 찼다. “다른 사람들은 가전제품을 바꾼다, 가구를 새 것으로 바꾼다, 차를 바꾸며 유행 따라 살았지만 저는 그런 삶은 관심 밖이었어요. 책에만 파묻혀 살다보니 집에서는 점수가 형편없었답니다. 하하.”
헌책방에 가지 않을 땐 하루 종일 책을 읽었다. 이틀이고 삼일이고 책만 붙들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좋아하는 책에만 몰입하다보니 다른 분야엔 문외한이 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건설기술자 퇴직 후 제일 먼저 떠올랐던 게 헌책방이었어요. 그러려면 우선 집에 있는 책을 팔아야 했죠. 필요한 사람에게 팔아서 사업밑천을 만든 뒤 헌책방 사업에 뛰어들기로 했습니다.”
새 책방 같다는 말에 보람 느껴
“책 마니아로 살 때 단골로 드나들던 중동서적 안명학 대표와 대성서적 고영근 대표를 잊을 수 없어요. 저에게 헌책방 수업을 전수해준 지인들입니다.” 안 씨를 만난 이 대표는 사업을 구체화시켰다. 비슷한 시기 부천역 대성서적을 운영하는 고영근 대표도 만났다. 초년생이던 이 대표는 그들을 만나 중고책방에 대한 실제 정보를 상세히 알게 된다.
헌 책방과 온라인 매장을 오픈한 뒤 그의 책방은 번거롭고 힘든 작업실로 변해갔다.
“온, 오프라인 양쪽을 운영하는 일은 고됩니다. 하지만 사람 사는 맛이 나서 너무 좋아요. 사러 오는 사람이나 팔러 오는 사람이 함께 어울리는 공간이 온,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이점이기도 하죠.” 젊은 시절에 책을 귀히 여겼던 습관이 몸에 배어있던 그는 책의 재고 유무와 위치를 전산화시킨다. 또한 때 묻은 책이나 떨어진 책, 접히거나 손상된 책을 닦고 손질하며 하루 일과를 보내고 있다. “분야별로 책을 동시에 정리하는 일이 가장 힘들어요. 책장별로 분류해서 꼽는 일은 예삿일이 아니거든요. 손님이 책을 다른 곳에 꽂아두면 그 책을 찾느라고 몇 시간을 허비하기도 하죠.” 하지만 삶은 아이러니하다. 고생한 흔적을 본 손님들이 ‘책 정리가 잘돼있다’, ‘새 책방 같다’고 말할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니 말이다.
올 여름 독서로 세상의 지혜를
“흔히 독서의 계절이 가을이라고 하죠?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여름 피서는 독서삼매경에 빠지는 겁니다. 책의 맛에 빠지다보면 더위도 잊잖아요. 올 여름 간접 경험인 책을 통해 세상의 바른 지혜를 얻어 보시면 좋겠어요.” 현재 부천의 헌책방은 이지헌북스를 비롯, 중동서적, 대성서적, 근양서점, 책의향기 등이 있다. 남아있는 헌책방의 존속을 위해 그는 오늘도 불철주야 노력한다. 부천지역을 넘어선 전국 단위의 유명 책방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다. 인터넷 북코아나 인터파크에 들어가면 이지헌북스를 쉽게 찾게 된다. 빠르고 깨끗하고 정직하게 판매한다는 독자들의 소감이 댓글로 달려있다. 그는 부천시 문화 일정에 헌책을 주제로 한 행사가 프로그램화되기를 바란다. 신세대들에게 책의 중요성을 알리는 행사나 공간을 만들어 헌책방을 활용하게 하면 좋을 것이란 바람이다. 올 여름엔 부천시 소사구 송내2동 부천고등학교 앞에 있는 이지헌 북스 매장을 방문해보자. 고객을 위해 책값의 10%를 할인해준다. 구매량이 많으면 15~ 20%까지 할인해주는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TIP! 이지헌 대표가 추천하는 여름 책
! 이지헌 대표가 추천하는 여름 책이 대표는 어린이들에게 ‘공병호의 자기계발 시리즈 전5권 세트’와 ‘새롭게 읽는 우리고전 전10권 세트’를 권한다. 중고생들에게는 이야기 한국사와 삼국시대사, 조선왕조오백년사가 담긴 ‘역사, 세계사 전6권 세트’를, 성인을 위해서는 ‘나는 내 인생의 최고 목표이다’, ‘행복의 비밀’, ‘백년을 사는 지혜- 고사성어로 배우는 처세학’ 등을 권했다. 모두 새 책들이다. 정가의 반값만 받겠다고 한다.
문의 이지헌북스 032-663-5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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