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다. 자꾸 감춰둔 뱃살과 출렁이는 팔뚝 살에 신경이 쓰이는, 다이어트 용품이나 운동기구 상품 소개가 한창인 홈쇼핑 채널에 시선이 자주 고정되는, 먹이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처럼 확실한 다이어트 비법을 향한 안테나가 어김없이 솟아오르는… 아! 무섭고 무서운 여름이다. 마치 연중행사처럼 치르는 서머 다이어트, 올해엔 꼭 요요현상 없이 끝내겠다고 굳게 마음먹었다.
다이어트 인생 20년, 굶는 것도 지쳤다
황제 다이어트, 덴마크 다이어트, 바나나 다이어트, 수지침 다이어트, 한약 다이어트, 경락 다이어트… 생각해보니 태어나 얼추 사십 평생을 사는 동안 절반인 20년 가까이 다이어트와 함께 했다. 유혹에 못 이겨 음주와 폭식이라도 한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체중계 위에서 땅이 꺼질 듯 한숨을 쉰 것도 수천 번. 그 오랜 다이어트 역사를 통해 깨달은 것은 오직 하나! 살 빼기는 쉬워도 요요현상을 막기는 어렵다는 사실이다.
물론 살빼기가 어디 그리 쉽겠는가마는 요요현상에 비하면 오히려 빼는 순간이 더 쉽다는 게 다이어트 인생 20년 만에 내린 나의 결론이다. 한데 올 여름 문제가 생겼으니, 더 이상 굶을 자신이 없다는 것이다. 30대 초반까지만 해도 며칠을 굶는 건 예사였는데, 30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기력 없이 다이어트를 유지할 자신이 없어진 것. 내년이면 마흔 줄에 들어설, 내 몸에 맞는 다이어트 방법을 찾아야 했다.
새로운 다이어트 비법을 찾아 나선 지 며칠째. 우연히 펼친 신문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한방 해독 다이어트. 몸속에 쌓인 노폐물과 독소를 빼내면서 체중을 감량하고, 무엇보다 한 끼도 굶지 않고 다이어트를 한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었다. 선식과 한약, 침 치료가 그 근간이다.
몸속 가장 무서운 독은 ‘음식으로 생긴 독’
한방 해독 다이어트 상담을 위해 찾은 곳은 피브로한의원 관악신림점. 먼저 신체 측정기를 통해 정확한 신체 계측(키/몸무게)과 체형 좌표, 체성분, 기초대사량, 신체 발달 등을 살펴보고 원장과 상담을 했다. 맥을 짚어보고, 안색을 살피고, 피부 상태와 혀 등을 꼼꼼히 살핀다. “하루 세끼는 어떻게 드시나요?” “즐겨 먹는 음식은 무엇인가요?” “외식을 자주 하시나요?” “평소 운동은 하시나요?” “최근 불편한 곳은 없었나요?” “월경일은 정확한 편인가요?”…. 숱한 질문에 꼼꼼히 답을 하니, 양기태 원장은 내게 몸에 담음(각종 노폐물이 몸속에 쌓이는 현상)이 있어 보인다고 밝힌다. 지난해 건강검진 결과에서도 갑상선과 자궁, 유방에 혹이 있는 것으로 나오기도 했다. 양 원장이 담음의 원인으로 지목한 것은 음식.
“노폐물은 외식 위주의 생활을 많이 하고, 특히 인스턴트식품을 즐겨 먹는 사람일수록 더 많이 쌓이죠. 최근 몸속 독소 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게 식품 첨가제 등 음식으로 인한 독소예요. 이것이 쌓이면 혈당이 높아지고 피도 탁해지죠.” 여기서 한방 해독 다이어트의 개념이 잡힌다. 과식과 폭식, 불규칙한 식사 등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쌓인 몸속 노폐물을 버리고 올바른 식습관을 키운다는 개념이다.
몸속 독소부터 없애고 본격 다이어트 시작!
자, 그럼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답은 ‘선 노폐물 배출, 후 다이어트’라 할 수 있다. 먼저 진료를 통해 총 32가지 체질 중 어디에 속하는지 판단한다. 그에 따라 한약도 달라지게 마련. 한방 해독 다이어트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세끼를 선식과 한약만 복용하는 초반의 3일인데, 바로 이때가 해독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후 5일은 점심만 소량 식사를 하고 아침저녁은 선식, 이후 또 5일은 아침과 점심에 식사를 하고 저녁에 선식을 한다. 물론 식사 30분 전 한약 복용은 기본이다.
비용도 마음에 들었다. 한약 다이어트는 한 달에 50만~60만 은 기본인데, 이곳의 해독 다이어트는 40만 원이다. 어디 한약뿐인가. 밥처럼 먹는 선식도 주는데 말이다. 한약에 이어 가장 빼고 싶은 허벅지에 지방 분해 침을 맞기로 했다. 10회 16만 원.
도전! 한방 해독 다이어트 30일
3일간 생식+한약
6월 9일 쮆 체중 감량의 목표를 정하다
(체지방률 32.1/근육량 39.1)
양 원장이 권하는 한 달 적정 체중 감량은 3~4킬로그램. 반면 나는 칼을 뺐으면 무라도 썰어야겠다는 생각에 최소 5~6킬로그램으로 잡았다. 언제 요요현상이 들이닥칠지 모르니 뺄 때 많이 빼놓겠다는 심산이었다. 이날 신체 측정기가 권한 나의 체중 조절량은 -7.1킬로그램이었다.
5일간 1끼 식사+2끼 생식+한약
5일간 2끼 식사+1끼 생식+한약
6월 12일 쮆 오~ 마이 갓! 체중 감량 -0.1킬로그램(체지방률 31.4/근육량 39.4)
3일 만에 마주한 원장의 얼굴은 그리 밝지 않다. 3일간 달랑 0.1킬로그램 빠진 내 몸무게 때문이다. 설명을 듣자니 이 기간 동안 최소 1.5~2킬로그램이 주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나 역시 한약을 먹으면서 입맛이 싹 사라져 식욕이 거의 없었고, 우유에 타 먹는 선식의 맛이 입에 잘 맞던 터라 당황스럽긴 마찬가지! 먹은 거라곤 취재 차 들른 국숫집에서 맛본 콩국수 몇 젓가락이 전부. “지난 3일 동안 선식과 한약 외에 무얼 먹었습니까?”라는 원장의 질문에 뜨끔한 나, 콩국수 3젓가락 먹었다고 답했다(이 지면을 빌려 고백하자면 딱 반 그릇 먹었다).
못 미더워하는 원장을 납득시킬 이유가 필요했다. 도대체 나의 1.9킬로그램은 왜 빠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니 해독 다이어트 시작 일주일 전에 후배에게 얻은 식욕억제제를 먹으며 2킬로그램을 뺀 사실이 떠올랐다. 아뿔사! 가장 쉽게 빠진다는 2킬로그램를 빼고 해독 다이어트 체험기를 시작한 것이다.
6월 17일 쮆 야호~ 선식이 맛나다!
(체지방률 29.9/근육량 39.0)
점심에만 일반 식사를 하고 아침저녁으로 선식을 먹는 5일을 마치고 다시 한의원을 찾았다. 지난번 -0.1킬로그램의 민망함 때문일까, 철두철미하게 지키려고 노력했고 결과는 대성공! 5일 만에 2킬로그램이 넘게 감량되었다.
그제야 약속을 지킨 비만 환자를 바라보는 원장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그도 그럴 것이 해독 다이어트의 한약은 5일을 주기로 단계가 높아지는데, 환자가 따라가지 못하면 한약도 단계를 올리지 못한단다. 하지만 이 일을 어째! 벌써 두 달 전부터 계획한 일본 여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과연 나는 선식만 먹고 잘 견딜 수 있을까? 그것도 미식가의 나라 일본에서!
3끼 식사+한약
6월 24일 쮆 500그램 감량에 칭찬 받다
(체지방률 30.4/근육량 38.4)
예상한 것처럼 2박 3일 일본 여행 후 몸무게는 무려 1.5킬로그램 가까이 늘었다. 양은 적지만 자주 먹은 탓이다.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의 비율을 ‘2대 3대 3’으로 섭취하라는 양 원장의 지침도 어겼다. 5일간 아침과 점심 식사, 저녁 선식의 기간이지만, 이를 어기고 점심과 저녁을 먹은 결과다. 돌아오자마자 초고속 다이어트 실시, 6월 17일보다 겨우 500그램을 빼서 한의원을 찾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 체지방은 오히려 0.5 늘어났다.
지금까지 감량한 몸무게는 총 2.5킬로그램! 수치로는 큰 변화가 아니지만 몸에서는 놀라운 반응이 시작됐다. 뒤죽박죽이던 생리가 28일 주기로 움직인 것이다. 얼굴에 올라오던 성인 여드름도 가라앉기 시작, 몸속의 독은 제법 빠진 모양이다.
6월 29일 쮆 5일 만에 다시 1킬로그램 감량
(체지방률 27.6/근육량 39.1)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어느덧 20일이 흘렀다. 체중은 얼추 4킬로그램 가까이 감량된 상태. 22일을 기점으로 한약과 함께 세끼 식사를 소량으로 하는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한약 때문인지 입맛이 없다. 선식 기간이 끝나면서 행여 몸무게가 더 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아침과 점심 두 끼만 간단히 먹으니 오히려 1킬로그램이 빠졌다. 이 상태라면 요요현상 걱정도 덜할 수 있을까?
이때쯤 3년 전 입던 스키니진이 몸에 맞기 시작했다. 남편의 허벅지보다 굵던 허벅지도 지방 분해 침을 5회 맞은 끝에 놀랍게 슬림해졌다.
요요현상 방지 프로그램
7월 9일 쮆 마무리 1킬로그램 감량
(체지방률 26.8/근육량 39.2)
결국 한 달간 계속한 한방 해독 다이어트는 총 5킬로그램을 감량하면서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빨리 빠진 살은 빨리 늘기 쉬운 법. 오랜 다이어트 경험상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이때부터는 며칠간 요요현상 방지 한약을 먹는다.
양 원장은 “한 달 사이 2~3킬로그램 이상 체중의 변화가 생기면 몸의 항상성이 깨져 감량 전 상황으로 돌아가려는 체중 불안정 상태에 돌입한다”며, “다이어트 후 체중을 유지하려면 최소 다이어트 직후 1개월간은 그 몸무게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처음 2주는 다이어트 때와 똑같은 식습관을 유지하고, 이후 2주간은 식사량을 약간 늘리는 것. 맞다! 본격적인 다이어트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번엔 꼭 승리하리라.
문영애 리포터 happymoon30@naver.com
사진 박찬웅 취재 협조 피브로한의원 관악신림점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다이어트 인생 20년, 굶는 것도 지쳤다
황제 다이어트, 덴마크 다이어트, 바나나 다이어트, 수지침 다이어트, 한약 다이어트, 경락 다이어트… 생각해보니 태어나 얼추 사십 평생을 사는 동안 절반인 20년 가까이 다이어트와 함께 했다. 유혹에 못 이겨 음주와 폭식이라도 한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체중계 위에서 땅이 꺼질 듯 한숨을 쉰 것도 수천 번. 그 오랜 다이어트 역사를 통해 깨달은 것은 오직 하나! 살 빼기는 쉬워도 요요현상을 막기는 어렵다는 사실이다.
물론 살빼기가 어디 그리 쉽겠는가마는 요요현상에 비하면 오히려 빼는 순간이 더 쉽다는 게 다이어트 인생 20년 만에 내린 나의 결론이다. 한데 올 여름 문제가 생겼으니, 더 이상 굶을 자신이 없다는 것이다. 30대 초반까지만 해도 며칠을 굶는 건 예사였는데, 30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기력 없이 다이어트를 유지할 자신이 없어진 것. 내년이면 마흔 줄에 들어설, 내 몸에 맞는 다이어트 방법을 찾아야 했다.
새로운 다이어트 비법을 찾아 나선 지 며칠째. 우연히 펼친 신문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한방 해독 다이어트. 몸속에 쌓인 노폐물과 독소를 빼내면서 체중을 감량하고, 무엇보다 한 끼도 굶지 않고 다이어트를 한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었다. 선식과 한약, 침 치료가 그 근간이다.
몸속 가장 무서운 독은 ‘음식으로 생긴 독’
한방 해독 다이어트 상담을 위해 찾은 곳은 피브로한의원 관악신림점. 먼저 신체 측정기를 통해 정확한 신체 계측(키/몸무게)과 체형 좌표, 체성분, 기초대사량, 신체 발달 등을 살펴보고 원장과 상담을 했다. 맥을 짚어보고, 안색을 살피고, 피부 상태와 혀 등을 꼼꼼히 살핀다. “하루 세끼는 어떻게 드시나요?” “즐겨 먹는 음식은 무엇인가요?” “외식을 자주 하시나요?” “평소 운동은 하시나요?” “최근 불편한 곳은 없었나요?” “월경일은 정확한 편인가요?”…. 숱한 질문에 꼼꼼히 답을 하니, 양기태 원장은 내게 몸에 담음(각종 노폐물이 몸속에 쌓이는 현상)이 있어 보인다고 밝힌다. 지난해 건강검진 결과에서도 갑상선과 자궁, 유방에 혹이 있는 것으로 나오기도 했다. 양 원장이 담음의 원인으로 지목한 것은 음식.
“노폐물은 외식 위주의 생활을 많이 하고, 특히 인스턴트식품을 즐겨 먹는 사람일수록 더 많이 쌓이죠. 최근 몸속 독소 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게 식품 첨가제 등 음식으로 인한 독소예요. 이것이 쌓이면 혈당이 높아지고 피도 탁해지죠.” 여기서 한방 해독 다이어트의 개념이 잡힌다. 과식과 폭식, 불규칙한 식사 등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쌓인 몸속 노폐물을 버리고 올바른 식습관을 키운다는 개념이다.
몸속 독소부터 없애고 본격 다이어트 시작!
자, 그럼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답은 ‘선 노폐물 배출, 후 다이어트’라 할 수 있다. 먼저 진료를 통해 총 32가지 체질 중 어디에 속하는지 판단한다. 그에 따라 한약도 달라지게 마련. 한방 해독 다이어트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세끼를 선식과 한약만 복용하는 초반의 3일인데, 바로 이때가 해독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후 5일은 점심만 소량 식사를 하고 아침저녁은 선식, 이후 또 5일은 아침과 점심에 식사를 하고 저녁에 선식을 한다. 물론 식사 30분 전 한약 복용은 기본이다.
비용도 마음에 들었다. 한약 다이어트는 한 달에 50만~60만 은 기본인데, 이곳의 해독 다이어트는 40만 원이다. 어디 한약뿐인가. 밥처럼 먹는 선식도 주는데 말이다. 한약에 이어 가장 빼고 싶은 허벅지에 지방 분해 침을 맞기로 했다. 10회 16만 원.
도전! 한방 해독 다이어트 30일
3일간 생식+한약
6월 9일 쮆 체중 감량의 목표를 정하다
(체지방률 32.1/근육량 39.1)
양 원장이 권하는 한 달 적정 체중 감량은 3~4킬로그램. 반면 나는 칼을 뺐으면 무라도 썰어야겠다는 생각에 최소 5~6킬로그램으로 잡았다. 언제 요요현상이 들이닥칠지 모르니 뺄 때 많이 빼놓겠다는 심산이었다. 이날 신체 측정기가 권한 나의 체중 조절량은 -7.1킬로그램이었다.
5일간 1끼 식사+2끼 생식+한약
5일간 2끼 식사+1끼 생식+한약
6월 12일 쮆 오~ 마이 갓! 체중 감량 -0.1킬로그램(체지방률 31.4/근육량 39.4)
3일 만에 마주한 원장의 얼굴은 그리 밝지 않다. 3일간 달랑 0.1킬로그램 빠진 내 몸무게 때문이다. 설명을 듣자니 이 기간 동안 최소 1.5~2킬로그램이 주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나 역시 한약을 먹으면서 입맛이 싹 사라져 식욕이 거의 없었고, 우유에 타 먹는 선식의 맛이 입에 잘 맞던 터라 당황스럽긴 마찬가지! 먹은 거라곤 취재 차 들른 국숫집에서 맛본 콩국수 몇 젓가락이 전부. “지난 3일 동안 선식과 한약 외에 무얼 먹었습니까?”라는 원장의 질문에 뜨끔한 나, 콩국수 3젓가락 먹었다고 답했다(이 지면을 빌려 고백하자면 딱 반 그릇 먹었다).
못 미더워하는 원장을 납득시킬 이유가 필요했다. 도대체 나의 1.9킬로그램은 왜 빠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니 해독 다이어트 시작 일주일 전에 후배에게 얻은 식욕억제제를 먹으며 2킬로그램을 뺀 사실이 떠올랐다. 아뿔사! 가장 쉽게 빠진다는 2킬로그램를 빼고 해독 다이어트 체험기를 시작한 것이다.
6월 17일 쮆 야호~ 선식이 맛나다!
(체지방률 29.9/근육량 39.0)
점심에만 일반 식사를 하고 아침저녁으로 선식을 먹는 5일을 마치고 다시 한의원을 찾았다. 지난번 -0.1킬로그램의 민망함 때문일까, 철두철미하게 지키려고 노력했고 결과는 대성공! 5일 만에 2킬로그램이 넘게 감량되었다.
그제야 약속을 지킨 비만 환자를 바라보는 원장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그도 그럴 것이 해독 다이어트의 한약은 5일을 주기로 단계가 높아지는데, 환자가 따라가지 못하면 한약도 단계를 올리지 못한단다. 하지만 이 일을 어째! 벌써 두 달 전부터 계획한 일본 여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과연 나는 선식만 먹고 잘 견딜 수 있을까? 그것도 미식가의 나라 일본에서!
3끼 식사+한약
6월 24일 쮆 500그램 감량에 칭찬 받다
(체지방률 30.4/근육량 38.4)
예상한 것처럼 2박 3일 일본 여행 후 몸무게는 무려 1.5킬로그램 가까이 늘었다. 양은 적지만 자주 먹은 탓이다.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의 비율을 ‘2대 3대 3’으로 섭취하라는 양 원장의 지침도 어겼다. 5일간 아침과 점심 식사, 저녁 선식의 기간이지만, 이를 어기고 점심과 저녁을 먹은 결과다. 돌아오자마자 초고속 다이어트 실시, 6월 17일보다 겨우 500그램을 빼서 한의원을 찾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 체지방은 오히려 0.5 늘어났다.
지금까지 감량한 몸무게는 총 2.5킬로그램! 수치로는 큰 변화가 아니지만 몸에서는 놀라운 반응이 시작됐다. 뒤죽박죽이던 생리가 28일 주기로 움직인 것이다. 얼굴에 올라오던 성인 여드름도 가라앉기 시작, 몸속의 독은 제법 빠진 모양이다.
6월 29일 쮆 5일 만에 다시 1킬로그램 감량
(체지방률 27.6/근육량 39.1)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어느덧 20일이 흘렀다. 체중은 얼추 4킬로그램 가까이 감량된 상태. 22일을 기점으로 한약과 함께 세끼 식사를 소량으로 하는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한약 때문인지 입맛이 없다. 선식 기간이 끝나면서 행여 몸무게가 더 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아침과 점심 두 끼만 간단히 먹으니 오히려 1킬로그램이 빠졌다. 이 상태라면 요요현상 걱정도 덜할 수 있을까?
이때쯤 3년 전 입던 스키니진이 몸에 맞기 시작했다. 남편의 허벅지보다 굵던 허벅지도 지방 분해 침을 5회 맞은 끝에 놀랍게 슬림해졌다.
요요현상 방지 프로그램
7월 9일 쮆 마무리 1킬로그램 감량
(체지방률 26.8/근육량 39.2)
결국 한 달간 계속한 한방 해독 다이어트는 총 5킬로그램을 감량하면서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빨리 빠진 살은 빨리 늘기 쉬운 법. 오랜 다이어트 경험상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이때부터는 며칠간 요요현상 방지 한약을 먹는다.
양 원장은 “한 달 사이 2~3킬로그램 이상 체중의 변화가 생기면 몸의 항상성이 깨져 감량 전 상황으로 돌아가려는 체중 불안정 상태에 돌입한다”며, “다이어트 후 체중을 유지하려면 최소 다이어트 직후 1개월간은 그 몸무게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처음 2주는 다이어트 때와 똑같은 식습관을 유지하고, 이후 2주간은 식사량을 약간 늘리는 것. 맞다! 본격적인 다이어트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번엔 꼭 승리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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