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여름 방학이다. 학기 중에는 학교 다니랴 학원 다니랴 바빠서 읽지 못했던 책을 읽히며 이번 방학에는 기필코 아이의 독서 습관을 잡아주겠다고 생각하는 엄마들의 마음은 바쁘기만 하다. 여기저기 홈쇼핑을 기웃거리며 좋다는 책들을 들여놓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에게 책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해 줄 수 있을지 고심에 고심을 더한다. 사실 방학 한달은 아이와 엄마 모두에게 중요한 시간이다. 그리고 그 성공 여부는 엄마의 현명한 지도에 달려있다. 올 여름 방학의 목표를 아이의 독서 습관 확립으로 계획했다면 다음의 5가지 독서 지도 노하우를 주목해보자.
1. 아이 의견을 고려하여 책 선정하기
독서 지도의 시작은 책 선정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으로 독서 지도를 하면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데 특히 책을 싫어하는 아이의 경우 아이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책을 선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실 아이들이 책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엄마들의 강압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이는 쉬운 책이 좋은데 엄마들은 주변 또래 아이와 비교하며“다른 친구들은 벌써 이 책을 다 읽었대.”하면서 아이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을 들이 밀기 쉽다. 이런 엄마들의 행동은 아이가 책을 더 싫어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독서 전문가들은 아이마다 읽기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아이가 좋아하는 수준의 책에서부터 독서를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특히 방학은 시간적 여유가 있으므로 아이와 함께 서점에 들러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직접 고르게 하면 독서 지도가 훨씬 수월해 진다.
2. 초등 1,2학년까지는 소리 내어 읽기 중요
초등 저학년까지는 글을 읽을 때 눈으로 읽는 것 보다 큰 소리로 소리 내어 읽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소리 내어 읽으면 글의 내용 파악을 더 잘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책에 더 잘 집중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정확하게 발음하여 읽는 연습은 아이의 받아쓰기와도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보통 아이들은 소리 나는 대로 적는 습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책을 읽을 때 소리 내어 정확하게 읽으면 받아쓰기 연습과 함께 띄어쓰기 연습을 동시에 할 수 있다. 만약 아이가 소리 내어 읽는 것을 어려워한다면 엄마와 한 페이지씩 나눠 읽거나 한 단락씩 나눠 읽어도 좋다. 이때 엄마는 가능하면 재미있게 책을 읽어 주는 것이 좋다. 구연동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실감나게 생생한 표정과 억양을 사용하여 책을 읽어준다면 아마도 아이는 함박웃음과 함께 책 속으로 푹 빠지게 될 것이다.
3. 어려운 단어가 나오면 글 속에서 유추할 수 있도록 지도
책을 읽다보면 모르는 단어가 나오기 마련이다. 보통 한 페이지 당 모르는 단어가 열 개 이상이라면 그 책은 아이의 수준에 맞지 않는 책으로 본다. 그러나 모르는 단어가 열 개 미만이라면 본문 속에서 그 뜻을 찾을 수 있도록 지도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단어를 유추할 때는 문맥과 그림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대개 저학년 도서에는 어려운 단어가 나오고 난 뒤 다음 줄 정도에 그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아이가 단어를 모르겠다고 하면 사전부터 찾을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단어의 대략적인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도록 지도하면 사고력향상 효과도 함께 볼 수 있다고 한다.
4. 글쓰기 어려워하는 아이는 독서 후 1분 쓰기 지도
초등 저학년 중에 많은 학생들이 책 읽고 독후감 쓰는 것을 어려워한다. 대부분은 글쓰기가 두려운 학생들이다. 글쓰기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독후감을 쓰라고 하면 다음부터는 독후감 쓸 생각에 책 읽기 조차 거부할 지도 모른다. 독서 문화 연구원 권혜진 교사는 이럴 때 ‘1분 쓰기법’을 추천했다. 이 방법은 독서 후 1분 동안 책에서 본 단어나 책을 읽고 떠오르는 연상 단어 등을 종이에 적어보게 하는 것인데, 작성 후 나열된 단어가 어떤 이유로 연상 되었는지 엄마랑 얘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독후 활동으로 연결된다고 한다. 또한 대부분의 엄마들이 독서 후 반드시 양식에 맞는 독서 감상문을 써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오히려 그런 고정화된 독후 활동이 아이에게 부담이 되어 책을 멀리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5. 글쓰기가 되는 아이들은 열 줄 독서록 작성
열 줄 독서록은 초등 국어의 가장 기본이 되는 사실적 이해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꼽힌다. 사실적 이해 능력이란 읽은 책이 무슨 내용이었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지 에 대한 능력을 말한다. 사실적 이해 능력은 초등 저학년에 반드시 훈련되어야 할 능력 중 하나이다. 왜냐하면 초등 고학년부터는 비문학이 많아지면서 비판적, 추론적 사고 능력을 요하는 지문들이 많아지는데 이 모든 것의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사실적 이해 능력이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열 줄 독서록 작성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아이가 열 줄 독서록 작성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엄마가 먼저“이 책 주인공은 누구지? 주인공이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한 내용이지?”라고 육하원칙에 맞게 하나씩 질문을 던져보자. 육하원칙에 따라 요약하도록 지도하는 것은 독서 논술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인데 매사에 육하원칙에 따라 요약하는 습관을 들이면 독서록 뿐 아니라 조리 있게 말하는 능력도 함께 기를 수 있다고 한다. 만약 아이가 줄거리 요약에 부담을 느낀다면 챕터별, 단락별 짧은 제목을 붙이게 하는 것도 좋다. 챕터별 단락별 글의 핵심 문장 한 줄을 찾고 그 문장들을 연결하다 보면 자연스레 열 줄 독서록이 만들어 진다.
김기정 리포터 kimkicho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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