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꽃의 계절이다. 우리 꽃을 사랑하는 이들이 모인다. 이 달 창립된 우리꽃사랑동호회 첫 발기인 모임을 앞두고 초대 회장을 맡고 있는 김병기(55) 씨를 만났다.
강릉이 고향인 김병기 씨는 어려서부터 꽃을 좋아했다고 한다. 고사리 손으로 집안 뜰에 직접 꽃을 키우고 화단을 가꾸었다. 고향 집에서 바라보던 산 너머 밭 주위에 꽃이 활짝 피었던 기억이 오래도록 그의 뇌리 속에 남아 있다.
그러다가 20년 전 무렵부터 야생화에 관심을 가지면서 우리 꽃에 대해 공부하고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우리 꽃에 대한 관심은 살아 있는 모든 환경인 생태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됐다. 녹색연합에서 생태해설가 기초 과정을 수료하고 지금은 심화 연구 과정을 수강하고 있다.
김병기 씨는 “최소 40~50년이 걸려 생성된 야생화 군락지가 인간의 욕심으로 순식간에 멸종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 꽃을 사랑한다면 무턱대고 옮겨 와 나만의 정원에 가둬서 소유하려 하기 보다는 우리 꽃에 대해서 알고 이해하는 자세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집안 어디에서도 야생화는 발견되지 않는다. 대신 야생화 사진과 자료들이 가득할 뿐이다. 우리 꽃을 올바르고 정직한 방법으로 사랑하기, 그리고 그것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기, 김병기 씨의 소박한 바램이다.
문의 : 010-5141-0294
이주혜 리포터 kevinm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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