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희(40·단구동) 씨는 기독병원 보험심사 팀에서 주임으로 19년 째 근무하고 있다. 자존심 강하고 야무진 김상희 씨의 삶은 편안하지만은 않았다.
“처음 아이가 ADHD라는 판정을 받았을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 더군다나 정도가 심해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그 사실 조차도 인정하고 싶지 않았어요. 매번 아이 문제로 학교를 찾아가 담임선생에게 설명해야 할 때는 정말 너무나 괴로웠습니다. 처음 이 사실을 알고는 친구도 끊고 친지들과도 만나지 않았습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원망만이 가득해 지옥 같은 나날이었죠”라고 말하며 눈물짓는 김상희 씨의 얼굴에서 그동안의 고초가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다른 날을 보내고 있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는 것을 이제야 안거죠. 작년 아이가 이유 없이 3개월을 아픈데 아무 것도 해줄 수가 없어 인간의 무능력함에 절망했죠. 그 때 하나님을 알게 되면서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됐어요. 아이는 맹장이 터져 창공이 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수술을 해 목숨을 건질 수 있었고 그 이후 아이와 저와의 관계는 새로워 졌습니다. 더 이상 사람들의 눈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어떤 치료보다 아이를 이해하고 현실을 바르게 받아들이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알고 난 후 관계는 180도 달라졌습니다. 지금은 아이를 바라보며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중 입니다”라고 한다.
신효재 리포터 hoyja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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