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대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는 30일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의 최종 처분을 앞두고 구재단의 복귀를 막기위해 철야단식농성, 민주당사 점거 등 마지막 저항운동에 돌입했다고 26일 밝혔다.
비대위에 따르면 상지대 학장들을 비롯해 교수 10명은 상지대 사태를 해결에 대한 주요 정당들의 책임 있는 노력을 호소하기 위해 이날 오후부터 민주당사에서 무기한 점거농성에 착수했다. 또 같은 시간 여교수 10여 명은 한나라당사를 방문해 원희룡 사무총장에게 상지대 사태 해결을 위한 요구사항과 호소문을 전달했다.
이에 앞서 비대위 소속 교직원과 학생들은 이날 오전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문기 비리구재단 복귀 사분위 최종결정 저지 △교과부의 재심청구 △대통령이 직접 상지대 사태 해결에 나설 것 등을 요구하며 대규모 집단삭발식을 거행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사분위가 최종결정을 백지화하고 교과부는 사분위에 즉각 재심을 청구토록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사분위가 최종 처분을 강행하면 즉시 가처분 신청과 행정 소송을 제기하고 감사원에 직무감찰을 청구하는 등 법적·행정적 대응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지대부속 한방병원노조와 상지대 평교수협의회 등도 같은 장소에서 별도로 회견을 열어 “학원에 만연한 불신과 혼란을 종식하기 위해 김문기 설립자의 학원 복귀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민주주의법학연구회, 법과사회이론학회 소속 일부 변호사와 교수들도 이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법원장은 김문기 전 이사장과의 유착 의혹이 있는 사분위원을 해임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상지대는 1993년 김 전 이사장이 비리 혐의로 구속되면서 임시이사가 운영해오다 2003년 정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2007년 임시이사회의 정이사 선임이 무효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온 이후 학내 분규가 시작됐다.
사분위는 지난 4월 30일 종전 이사 측 5명을 포함해 정이사 배분비율을 결정했지만, 상지대 교수와 학생들은 사학비리 대명사인 김 전 이사장에게 학교를 넘겨줄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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