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클리닉
고우석 대표원장
최근 들어 인터넷에 영구제모는 불가능하다 또는 영구제모를 받아도 영구제모가 아니다 라는 의미의 글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대표적인 표현은 "영구제모라고 시술을 받았는데 다시 털이 나서 병원에 물어보니까 병원에서 영구제모란 없어요. 일이년 지나면 다시 털이 나오는데 그런 시술을 영구제모라고 잘 못 말하는 거래요"라는 표현이다.
털이 있고 그 털을 제거하고 싶은 사람에게 털을 영구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가지는 의미는 첫 번째가 아마도 평생 신경 써야 하는 면도나 왁싱의 불편함으로부터 해방일 것이다. 드물게는 아무리 면도를 하고 왁싱을 해도 털이 보일 정도로 굵은 털을 온몸에 고밀도로 가지고 있어서 일상생활과 대인관계에 지장을 받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레이저 제모시술만 10년 가까이 하고 있는 피부과 전문의 입장에서 보면 드물지 않게 털에서 해방되기를 절실하게 바라는 분들도 종종 마주치게 된다. 면도를 하면 모낭염이 생기는 분이나 털이 피부를 파고 들어가서 아프고 가려운 분, 손이 떨려서 면도를 하면 상처가 나는 분 등등 다양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털을 영구적으로 제거하는 의료행위가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털을 영구적으로 제거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 의사선생님이나 남자, 50대 이후의 여성분들에게 물어보면 의미도 없고 나중에 털이 다시 필요할지도 모르니까 털이 잘 제거가 되지 않는 시술도 크게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병원에서 영구제모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시술을 하고도 영구적인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해도 큰 스트레스가 없고 결국 영구적인 결과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소홀해지는 이유가 되고 있다.
과거 10년간 수만은 분들의 털을 적어도 80~90%이상 제거하고 이미 8~9년 이상 이런 결과가 유지되고 있는 병원, 즉 영구적으로 털을 제거하고 있는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입장에서는 영구제모라는 단어를 영구적인 결과를 만들 수 있는 병원들만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그렇지 못한 사회적인 현상이 앞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궁금해 지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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