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 재보선, 현장을 가다] ① 강원 원주
부제: 야당지지 약간 우세 ....부동표 30% 잡기에 안간힘
강원도 원주 선거구는 한나라당 이인섭 전 도의원(사진 왼쪽), 민주당 박우순 변호사(사진 가운데), 무소속 함종한 전 국회의원(사진 오른쪽)이 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투표일을 10일 정도 남긴 상태에서 여야 정당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 6.2지방선거 때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17일 강원일보와 GTB강원민방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박우순 후보가 38.8%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한나라당 이인섭 후보 21.2%, 무소속 함종한 후보 17.2%를 차지했다. 당선 유력 후보를 묻는 질문에서는 역시 박 후보가 31.1%로 선두였으며 이 후보 19.9%, 함 후보 9.6%였다.
하지만 무응답층이 선거구별로 22.8~29.4%에 달해 남은 선거운동 기간 부동표 잡기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수 있어 표심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태백-영월-평창-정선은 민주당 후보가, 철원-화천-양구-인제에선 한나라당 후보가 각각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구별 정당 지지도에선 원주는 민주당이 39.8%, 한나라당이 28.6%에 달했다. 태백-영월-평창-정선은 민주당 35.5%, 한나라당 33.3%로 민주당이 약간 우세했다.
원주 보궐선거는 3선 국회의원을 지낸 함종한 무소속 후보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함 후보는 관선 도지사 출신으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인지도가 높고 지난 지방선거 때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시장 후보측이 결합하면서 ‘보수층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상태다. 시간이 흐를수록 한나라당은 선거구도가 유리하지 않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원주의 현안문제는 ‘첨단의료복합산업단지’로 여야와 무소속 후보 모두 공통분모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대규모 지원유세를 통해 이명박정권 심판론을 카드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주 12일 박우순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박주선 최고위원 조배숙 최재성 신학용 의원 등 당 핵심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민주당 박우순 후보는 “원주 첨단의료복합산업단지가 정치논리에 밀려 대구와 충북으로 갔다”며 “원주 시민들의 자존심을 걸고 반드시 찾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의료기기산업의 메카로 조성하려던 기업도시는 조세제한특례법 개정과 하향평균된 세제지원으로 기업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명박정권 심판론을 강하게 주장했다.
여권성향의 무소속 함 후보의 인지도가 높게 나타나자 한나라당은 긴장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선거운동원들은 자칫 한나라당 표를 잠식해 야당에 자리를 넘겨주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40대 3선 도의원 출신을 후보로 내세운 한나라당은 ‘젊고 깨끗한 이미지’를 앞세워 표심공략에 나서고 있다. 중앙당 지원보다는 지역일꾼론을 강조하며 바닥표 잡기에 질주한다는 전략이다. 원주는 여권성향이 강한 지역이지만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도지사 시장 의회 등 전종목에 걸쳐 한나라당에 참패를 안긴 곳이다.
이 후보는 “한나라당이 교만하고 오만해서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며 “유권자들에게 사과하고 반성하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다가서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도의원 시절 의정활동 중 춘천과 원주 강릉 지역의 도비 배정을 수치화·`계량화했고, 시군 강원도 정부의 통계수치가 각각 달라 신뢰성이 떨어지는 것을 바로 잡는 등 충분한 의정활동 경험을 강조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함종한 후보역시 지역사정에 밝은 인물이다. 관선 도지사와 3선 국회의원(12,13,15대)을 지낸 베테랑급 후보로 ‘원주발전 적임자’를 내세우며 표심공략에 나서고 있다.
함 후보는 출마변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세종시 수정안처리 문제, 4대강 강행 등 현안문제를 기술적으로 처리하지 못해 국민여론이 갈등과 분열로 이어졌고 결국 국민들이 등을 돌리게 됐다고 주장했다.
함 후보는 “사업은 하다 중단할 수 있지만 정치는 중단하면 안된다”며 “당선되면 국회에 들어가 정계개편 중심에서 불을 지피겠다”고 말했다. 각 후보들은 공약으로 첨복단지 유치 실패에 대한 정부 비판과, 대안으로 새로운 의료산업단지 조성 및 수도권 교통망 확보, 일자리 창출 등을 제시했다.
이인섭 후보는 첨단의료 건강중심도시 교통`물류중심도시건설과 수도권 동남부 외곽전철과 중앙선 수도권전철을 연결시켜 광역동부순환전철 개통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밖에 제2영동고속도로 조기착공추진과 문막-횡성간 우회도로 신설, 원주-새말간 42번 국도 조기확장도 공약사업으로 첨가했다. 민주당 박우순 후보 역시 수도권 전철 연장 등 혁신 기업도시 동반성장과 의료기기산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1군지사 이전과 구도심 개발을 위한 각종 위헌적 법률을 정비하고 인구 50만명 도시로 발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함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3만개 일자리 창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국비지원 확대를 제시했다. 이밖에 육사이전과 이미 부지를 확보한 1군지사 이전을 비롯,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육아비, 교육비 지원, 퇴비값 반, 종자값 무상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에 참패를 안겼던 민심의 흐름이 이번에는 어디로 흐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주 = 전호성 한남진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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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야당지지 약간 우세 ....부동표 30% 잡기에 안간힘
강원도 원주 선거구는 한나라당 이인섭 전 도의원(사진 왼쪽), 민주당 박우순 변호사(사진 가운데), 무소속 함종한 전 국회의원(사진 오른쪽)이 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투표일을 10일 정도 남긴 상태에서 여야 정당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 6.2지방선거 때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17일 강원일보와 GTB강원민방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박우순 후보가 38.8%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한나라당 이인섭 후보 21.2%, 무소속 함종한 후보 17.2%를 차지했다. 당선 유력 후보를 묻는 질문에서는 역시 박 후보가 31.1%로 선두였으며 이 후보 19.9%, 함 후보 9.6%였다.
하지만 무응답층이 선거구별로 22.8~29.4%에 달해 남은 선거운동 기간 부동표 잡기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수 있어 표심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태백-영월-평창-정선은 민주당 후보가, 철원-화천-양구-인제에선 한나라당 후보가 각각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구별 정당 지지도에선 원주는 민주당이 39.8%, 한나라당이 28.6%에 달했다. 태백-영월-평창-정선은 민주당 35.5%, 한나라당 33.3%로 민주당이 약간 우세했다.
원주 보궐선거는 3선 국회의원을 지낸 함종한 무소속 후보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함 후보는 관선 도지사 출신으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인지도가 높고 지난 지방선거 때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시장 후보측이 결합하면서 ‘보수층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상태다. 시간이 흐를수록 한나라당은 선거구도가 유리하지 않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원주의 현안문제는 ‘첨단의료복합산업단지’로 여야와 무소속 후보 모두 공통분모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대규모 지원유세를 통해 이명박정권 심판론을 카드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주 12일 박우순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박주선 최고위원 조배숙 최재성 신학용 의원 등 당 핵심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민주당 박우순 후보는 “원주 첨단의료복합산업단지가 정치논리에 밀려 대구와 충북으로 갔다”며 “원주 시민들의 자존심을 걸고 반드시 찾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의료기기산업의 메카로 조성하려던 기업도시는 조세제한특례법 개정과 하향평균된 세제지원으로 기업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명박정권 심판론을 강하게 주장했다.
여권성향의 무소속 함 후보의 인지도가 높게 나타나자 한나라당은 긴장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선거운동원들은 자칫 한나라당 표를 잠식해 야당에 자리를 넘겨주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40대 3선 도의원 출신을 후보로 내세운 한나라당은 ‘젊고 깨끗한 이미지’를 앞세워 표심공략에 나서고 있다. 중앙당 지원보다는 지역일꾼론을 강조하며 바닥표 잡기에 질주한다는 전략이다. 원주는 여권성향이 강한 지역이지만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도지사 시장 의회 등 전종목에 걸쳐 한나라당에 참패를 안긴 곳이다.
이 후보는 “한나라당이 교만하고 오만해서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며 “유권자들에게 사과하고 반성하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다가서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도의원 시절 의정활동 중 춘천과 원주 강릉 지역의 도비 배정을 수치화·`계량화했고, 시군 강원도 정부의 통계수치가 각각 달라 신뢰성이 떨어지는 것을 바로 잡는 등 충분한 의정활동 경험을 강조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함종한 후보역시 지역사정에 밝은 인물이다. 관선 도지사와 3선 국회의원(12,13,15대)을 지낸 베테랑급 후보로 ‘원주발전 적임자’를 내세우며 표심공략에 나서고 있다.
함 후보는 출마변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세종시 수정안처리 문제, 4대강 강행 등 현안문제를 기술적으로 처리하지 못해 국민여론이 갈등과 분열로 이어졌고 결국 국민들이 등을 돌리게 됐다고 주장했다.
함 후보는 “사업은 하다 중단할 수 있지만 정치는 중단하면 안된다”며 “당선되면 국회에 들어가 정계개편 중심에서 불을 지피겠다”고 말했다. 각 후보들은 공약으로 첨복단지 유치 실패에 대한 정부 비판과, 대안으로 새로운 의료산업단지 조성 및 수도권 교통망 확보, 일자리 창출 등을 제시했다.
이인섭 후보는 첨단의료 건강중심도시 교통`물류중심도시건설과 수도권 동남부 외곽전철과 중앙선 수도권전철을 연결시켜 광역동부순환전철 개통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밖에 제2영동고속도로 조기착공추진과 문막-횡성간 우회도로 신설, 원주-새말간 42번 국도 조기확장도 공약사업으로 첨가했다. 민주당 박우순 후보 역시 수도권 전철 연장 등 혁신 기업도시 동반성장과 의료기기산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1군지사 이전과 구도심 개발을 위한 각종 위헌적 법률을 정비하고 인구 50만명 도시로 발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함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3만개 일자리 창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국비지원 확대를 제시했다. 이밖에 육사이전과 이미 부지를 확보한 1군지사 이전을 비롯,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육아비, 교육비 지원, 퇴비값 반, 종자값 무상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에 참패를 안겼던 민심의 흐름이 이번에는 어디로 흐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주 = 전호성 한남진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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