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적성에 충실하니 진학·학습문제 술술∼”

진로적성교육, ‘학습동기 부여’에 효과 … 연령별 맞춤형 지도 필요

지역내일 2010-07-19 (수정 2010-07-19 오전 9:45:21)




자녀의 적성과 소질에 기반을 둔 진로선택을 지도하는 진로적성교육은 ‘종합예술’에 비유된다. 아이의 성적과 적성, 사회변화, 경제력을 포함한 가정환경 등의 요소가 종합적으로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적성보다 성적에 무게를 두고 점수 위주의 진학을 시키다 보니 어느 날 갑자기 “반수하겠다”거나 “편입하겠다”는 다 큰 대학생 자녀들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진로교육을 통해 목표를 잡고 난 후 학업성취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올바른 수순이다.

변화하는 교육환경,
“진로적성, 입시·진학을 아우르다”
따라서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는 적성에 맞는 길을 찾은 다음, 그 길 안에서 현재 보여 지고 있는 성적, 가정형편, 성향 등을 고려한 진학지도가 이루어져야 한다.
진정한 진로적성교육에 대해 진로적성 컨설팅 전문기관인 와이즈멘토의 조진표 대표는 “아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목표를 찾아주고 그 목표에 도달하는 가장 효율적인 길을 제시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원래 진로교육은 진학까지 포함한 개념이지만 과거에는 진학컨설팅쪽에 더 비중을 두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확대되고 있는 입학사정관제의 영향과 교육과정의 변화에 따라 이제 진로교육도 차츰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원하는 상급학교로의 진학을 위해서도 올바른 진로교육에 기반한 전략수립이라는 방향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먼저 교육과정과 대학의 변화 등 아이를 둘러싼 주변 환경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입수하는 것이 진로교육의 첫걸음이자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한다. 10년, 20년 후 사회에 진출할 아이들을 부모세대의 정보에 맞춰 지도하는 경우에 생기는 폐해가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특히 진로교육은 나이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진행 되어야 한다.
초등학생의 경우는 자신의 능력과 상관없이 대부분 흥미 중심의 장래목표를 갖게 되며, 중학교 1~2학년의 경우에는 ‘나에게 맞는 직업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시기로 그 이후에는 ‘내가 현실적으로 저것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따라서 초등학교 때에는 아이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전시회, 미술관, 과학관, 박람회 등 여러 체험을 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자녀와 함께 하는 다양한 체험을 통해 아이가 어느 쪽에 특히 흥미를 갖게 되는지를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반면, 중학교 때에는 사춘기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시기로 친구들과 주로 어울리게 되며, 학업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초등학교 때처럼 가족단위의 체험학습이 힘들어 진다. 좋은 책과 유익한 신문 기사를 권해주며, 사회적 성공을 다루거나 아이가 흥미를 보이는 분야에 대해서 심층 취재한 TV프로그램 등을 미리 찾아놨다가 가족이 함께 시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고등학교 때에는 문·이과 선택과 대학 입학 시 학과설정 등을 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현실적으로 가능한 관점에서 교육을 해야 한다. 아이들에게는 대학입시에도 도움이 되는 신문읽기를 적극 권장하고, 부모는 자녀의 성적에 대해 학교 선생님들과 현실적인 진학률에 기반한 냉정한 상담을 정기적으로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직업목표만으로는 동기부여 어려워
얼마 전 학교에서 실시한 적성검사에서 “아이의 진로유형이 ‘사회형’으로, 해당 직업에는 교육자, 간호사, 종교지도자 등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왔다”는 오은희(40·서울 서초구 방배동)씨. 아이에게 적합하다고 나온 여러 직업군을 가지고 어떻게 진로적성교육으로 연계해 학습 동기를 높일지 난감했다고 전한다. 
이에 대해 와이즈멘토 허진오 상담팀장은 “직업목표가 설정되면서 ‘저 직업을 갖기 위해 노력해야지’하는 사실만으로 동기부여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어린학생들의 경우는 직업목표가 설정되면 동기부여가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중·고등학생들은 그 직업을 갖기 위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이 명확해져야 가장 중요한 학습동기로 작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허 팀장이 전하는 대표적인 사례를 들어보자. 진로 상담자 중에 지리와 사회 과목을 좋아하지만 딱히 어떤 것을 하겠다는 것이 없었던 고1 학생이 있었다. 돈이나 부동산에도 관심이 있는 등 경제적 마인드도 좋았으나 딱히 직업과 연결을 못하던 차에 검사결과 ‘감정평가사’라는 직업이 추천되었다.
쉽게 말해 자기가 잘 할 수 있고 재미를 느끼는 분야가 있었는데 거기에 알맞은 직업이 있었던 것. 감정평가사가 되려면 시험을 봐야 하는데 그 시험에는 경제나 경영학과출신으로 서울의 주요대학에 다니는 사람이 유리하다. 그 때부터 그 학생은 자신이 좋아하는 지리나 사회과목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면서도 경제 ·경영학과라는 학과목표를 설정하고 학습적으로도 경쟁력을 갖추려 노력하게 된다. 다시 말해 진로목표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대학이나 학과목표가 나오고 지금부터 어떤 과목에 집중해야 하는지 학습목표가 분명해지게 된다는 것이다.
학과와 무관한 유명 대학이나 특목고로의 진학이 목표였던 것이 우리의 현실. 그러나 입학사정관제 등 다양한 전형이 도입되고 확대되면서 해당 학교 및 학과를 가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이 좀 더 세분화되고 선택과 집중을 요구 받고 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지고 이런 전체적인 과정을 거치면서 비로소 진로교육이 학습동기로 작용할 수 있게 되는 건강한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진로적성교육이 비로소 진학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가고 있는 현실에서 내일신문이 주최하는 ‘제 3회 전국 초·중·고 진로적성평가‘는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평가 주관사인 와이즈멘토 최윤수 팀장은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시점에 치러지는 이번 평가 응시를 부모와 자녀가 함께 아이의 미래를 고민해보는 계기로 만들 수 있기를 제안한다”면서 “방학 중에 나오는 검사결과를 토대로 과학적인 분석의 도움을 받으면 그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그 활용법을 제안했다.

문의 02-2287-2300 / exam.naeil.com
홍혜경 리포터 hkhong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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