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아버지들의 교육 참여가 뜨겁다.
학교현장에서는 자녀의 학교 교육에 아버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있다. 일선 학교에서는 아버지들이 퇴근 후 참석할 수 있도록 학교행사를 오후 시간대로 늦추거나 온라인 카페 등을 만들어 아버지들이 자녀의 학교교육에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6시 중구 울산제일중학교(교장 손창묘) 다목적강당에서는 ‘아버지의 날’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자녀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아버지와의 관계가 원만하게 형성돼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마련됐다. 학교 측은 행사에 보다 많은 아버지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날짜와 시간을 알아보는 사전 설문조사를 갖는 등 이날 행사에 많은 힘을 쏟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아버지들이 궁금해 하는 자녀들의 학교생활 모습이 동영상으로 상영됐으며 이 학교 밴드부가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행사에 참석한 아버지들은 바쁜 일상에서 무관심했던 자녀의 학교생활을 보며 담임교사와 자녀교육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
동구 대송중학교(교장 강대순)의 아버지 교통봉사단도 그 중 하나다.
이 학교 아버지들은 지난 달 19일부터 4명이 한 조가 돼 학생들이 등교하는 날 오전 8시부터 30분 동안 자녀의 등굣길 안전을 책임지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아버지들은 학년별, 반별 윤번제로 운영되는 어머니교통봉사단과 협력해 교통안전사고 예방활동과 자녀들의 기초생활지도 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중구 성안중학교(교장 최기호)의 학부모회 인터넷 공식카페도 아버지들의 학교교육참여를 위해 만들어졌다.
이 학교 학부모회의 온라인 카페 (http://cafe.daum.net/ulsan.seonganhakbumo)는 100여명의 학부모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으며, 하루 평균 20여명이 접속해 학교교육 활동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성안중 관계자는 “우리학교 학부모회는 일부 임원진들만으로 운영되던 기존 어머니회와는 다른 공식 기구이며, 보다 많은 학부모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온라인 카페를 개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직장과 맞벌이 등의 이유로 학교교육에 참여하기 힘들었던 아버지 회원과 어머니 회원들의 가입도 많아져 눈길을 끌고 있다. 아버지 회원들은 향후 학부모의 학교 사업에 대해 다양한 방식의 자발적인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북구 매곡초등학교(교장 김홍락)는 지난 달 28일 학부모 특강을 오후 7시에 열어 눈길을 끌었다. 이 학교가 학부모 행사를 저녁시간대인 오후 7시에 마련한 것은 아버지들이 퇴근 후 보다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날 특강에는 200여명의 아버지와 어머니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 밖에 남구 동백초등학교(교장 정승효)는 지난 2008년 울산에서 처음으로 ‘동백을 사랑하는 아버지 모임’을 구성하고 지금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동백을 사랑하는 아버지 모임’은 학교 봉사활동과 교육여건 개선 등에 아버지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구성됐다. 결성 후 지금까지 아버지모임은 학생상담 활동, 급식 봉사. 모니터링, 도서도우미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달 8일에는 학교에 발전기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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