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라 학교 주변에서 발생한 성폭력 범죄로 학부모들의 마음이 어느 때보다 불안하다. 잊혀질만하면 똑같은 패턴으로 반복 발생하는 아동 및 청소년 대상의 사건들을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것은 분명 이 사회를 이끌어나가고 있는 어른들의 몫이다. 그 중의 하나는 바로 교육의 영역에서 담당해야 하며, 교육을 통한 예방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원주보건교과연구회를 통해 초·중·고 보건 교육의 현 주소를 알아본다.
● 성교육 통한 ‘예방’이 최선의 대응
아동 및 청소년 대상 성폭력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잠재적인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는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적 영역인 학교 안에서 체계적인 성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에 대해 원주보건교과연구회장인 치악중학교 유점자 보건교사는 “성폭력 사건의 경우 사후 조치보다는 교육을 통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한다. 북원여자중학교 이미애 보건교사는 “형식적인 성교육이 아닌 생명 존중의 가치를 내면화 할 수 있는 인권 감수성을 기르는 수준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성교육을 비롯한 학교 안에서 건강과 관련된 이슈를 다루는 보건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 걸까?
● 법률에서 나아가지 않는 보건 교육
원주보건교과연구회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2008년 9월 ‘보건교육과정 고시’를 통하여 초등학교에서는 5·6학년에서 각각 17시간 이상, 중·고등학교에서는 선택 과목으로 모든 학교에서 보건 교육을 실시하도록 했다.
그러나 법률에서는 필수 교과로서의 법적 토대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고등학교에서의 제한적인 선택 과목, 초등학교에서의 재량 시간을 통한 보건 수업 운영 등 비체계적이고 비효율적인 형태로 실시되고 있다. 원주보건교과연구회 유점자 회장은 “법률로 규정된 보건 수업이 일선 학교에서 진행되어야 하지만 중등 교육 과정 운영상의 문제로 수업 편성을 하지 않는 학교가 많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한다.
특히, 강원도의 경우 소규모 학교가 많아 보건 교육을 담당하는 보건 교사가 48%만 배치되어 있으며, 2010년에 보건 선택 과목 현황은 20% 수준이다.
● 보건 교과 내실 위한 자발적 연구 활동
이에 따라 원주시 초·중·고 및 특수학교 보건 교사 54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원주보건교과연구회는 올해부터 보건 교과가 법률로 규정되어 각 학교에서 실시됨에 따라 보건 교육 방법에 관한 시연과 정보 교류, 보건 평가, 보건 업무에 관한 팀별 회의와 토론을 통하여 좀 더 질 높은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자체적인 공동 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보건업무팀, 보건수업팀, 보건평가팀 등 분과를 신설하여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보건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자발적인 연구 활동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유점자 회장은 “보건 교과목이 올해부터 처음으로 부분적으로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표준화된 평가 자료가 없는 실정이다. 수업의 전달자인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공동 연구를 통해 원주 보건 교육의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원주보건교과연구회는 지역 내 보건 교육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교육감 재량의 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 중 보건 교육 적정 시수 규정 및 실시 의무화, 지방 자치 단체와 연계한 보건 교육 지원 및 실시, 건강 학교 및 보건 교육 특성화 학교 운영 등을 제시했다.
이주혜 리포터 kevinm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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