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8월에 진행되는 캠프의 대부분이 거의 마감됐다. 캠프를 향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가를 증명하는 결과. 그 중에서도 진로적성캠프에 쏠리는 반응들은 지난해와는 또 다르다는 게 캠프 관계자들의 이구동성이다. 주요 대학들의 입학사정관제, 특목고의 자기주도학습 전형 도입 등과 무관하지 않다. 진로적성의 중요성이 크게 강조되고 있는 요즘, 진로적성캠프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모았다.
대우가 달라진 진로적성캠프의 재발견!
“교육제도, 사회트렌드의 변화 속에서 진로적성캠프는 체계적으로 자신의 진로적성을 파악하고 진로설계 방법들을 집중적으로 모색하는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죠.” 이는 직업의 직?간접 체험, 해당 직종 종사자의 강연을 듣는 과거의 직업체험캠프와는 또 다르다. “진로적성캠프 선택 시 바로 이런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와이즈멘토 최윤수 팀장은 강조한다. 직업체험 위주로 구성된 캠프일 경우 강연자의 개인 성향이나 말솜씨에 따라 아이들이 해당 직업에 지나치게 호감을 갖거나 편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진로컨설팅이나 적성진단 전문업체를 표방하는 곳도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만큼 진로적성교육에 관한 노하우, 캠프 운영진 등 캠프 시행기관의 전문성을 꼼꼼히 체크해봐야 할 일이다.
자녀의 ‘진로성숙도’에 따라 캠프 선택도 달라진다. 초등학생은 특정 직업보다 직업군별 탐색으로 어떤 분야에 흥미를 느끼는지 살펴보는 게 좋다. 진로적성 교구나 게임을 활용한 활동, 참여형 프로그램이 많은 캠프를 선택한다. 중학생은 스스로 적성에 맞는 분야를 발견하는 시기. 자신의 직업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는 명강사 강연이 포함되어 있거나 고등학교 와 진학 후의 문이과 선택과 관련, 풍부한 진로정보를 배울 수 있는 캠프를 선택한다. 이미 직업 선택은 물론 현실적인 판단이 가능한 고등학생에게는 대학 학과나 자격증, 기업 정보도 제공해주는 캠프가 적당하다. 물론 또래라도 비슷한 진로성숙도를 보이지 않으므로 자신을 잘 파악한 후 그에 맞는 캠프를 선택하는 게 우선이다.
진로설계는 물론 자신에 맞는 공부법까지, 어떤 진로적성캠프를 택할까~
최근엔 단순 체험에서 벗어나 과학적 진로적성+자기이해훈련+진로설계 방법+입학사정관제 대비 포트폴리오 준비방법 등을 종합적으로 배워보는 ‘진로설계 가이드형 프로그램’이 인기가 높다. 대부분 숙박과 방문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데 숙박형은 연속성을 띠고 집중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장점을, 방문형은 시간을 두고 자신의 진로에 관해 탐구해본다는 장점이 있다.
▷숙박형_ 중학생 1,2,3차 캠프가 마감된 가운데 초등학생 캠프와 중학생 캠프 일부의 접수를 받고 있는 와이즈멘토의 ‘와이즈스터디캠프’는 진로탐색과 자기주도학습을 함께 배울 수 있다는 것이 특징. 학기 중 매달 놀토에 이뤄지던 진로비전+공부법 캠프를 여기에 합류시켰다. 동영상 인물탐구 등 시청각 교재를 활용한 직업가치관과 진로설계 방법을 배우고 진로에 맞는 학습 플래닝을 설계한다. 회차당 모집인원은 20명, 학생 4인당 1명의 전문 교육 컨설턴트가 전담하는 소수정예로 이뤄진다. 최 팀장은 “서울대학교와 1년여 간의 연구 끝에 내놓은 과학적 학습 메커니즘, 3만 건 이상의 학습 진단 데이터 등의 노하우로 학습을 관리하고 계획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성스쿨의 ‘청소년진로컨설팅캠프’는 자아 이해부터 홀랜드 진로발달검사를 통한 자신의 진로성숙도 및 진로유형 파악, 진로탐색 4개 유형별 세분화 교육 등으로 진행된다. 건국대 미래지식교육원 강충인 교수의 입학사정관제 대비 나만의 포트폴리오 작성법 특강, 그룹별? 학생별 개별상담 등도 준비되어 있다. 인성스쿨 관계자는 “청소년진로컨설팅캠프가 다시금 부각되고 있는 추세”라며 “학부모님들의 요구로 원래 있던 프로그램들을 리뉴얼해 선보이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1,2차 캠프에 약간 명이 남아있다.
▷방문형_ 정진학원의 자기주도학습 캠프는 캠프 이후에도 원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진다. 김보영 실장은 “자기주도학습은 관리가 제일 중요하다. 자기관리에 들어가야 하는 초등 고학년부터 자신에 맞는 학습플래닝을 설계 받고, 향후 6개월 정도 담당 플래너가 학생의 생활과 학습을 관리해주게 된다”고 캠프의 특징을 설명했다. 꿈과 비전을 찾고 인생목표를 세우는 것부터 성격유형검사와 12개 파트에 대한 학습 성숙도 검사도 진행된다. 초등5,6학년과 중학생반으로 나눠지며 주2회, 8회 수업이다.
내일신문과 와이즈멘토 주최의 제3회 전국 초중고 진로적성평가를 통해선 학과계열선정과 유형별 학습법 진단을 받아볼 수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특허 받은 진로적성검사로 흥미의 나열식이 아닌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학과와 계열에 대한 결과가 제시된다. 해당 지역별 고사장에서 24일 전국적으로 치러진다.
진로적성캠프에서 얻은 경험을 유지하고 구체화시키려면...
진로적성캠프에서 갖게 된 문제의식이 좀 더 구체화될 수 있도록 풍부한 진로정보와 접촉할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직업소개나 학과 소개, 대학 소개 등의 도서를 함께 찾아보고 읽어본 후 대화를 나눠본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만화로도 나와 있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커리어맵(생애설계)도 적극 활용해본다. 자신의 진로를 5년 단위로 직접 그려봄으로써 진학대학과 학과, 필요한 자격증, 어학능력 등을 구체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처럼 진로적성과 관련한 연계활동과 풍부한 체험활동은 그 자체가 학생의 열정과 의지를 드러내주는 포트폴리오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부모의 뜻이 아닌 아이 스스로 선택하고, 느끼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 한두 번의 진로적성탐색으로 섣불리 진로를 결정하는 건 무리다. 적성탐색 과정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만큼 캠프의 선택부터 이후의 활동 모두 자발적인 의지에서 비롯되어야 함은 두말할 것도 없다.
도움말 와이즈멘토, 정진학원, 인성스쿨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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