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비운의 왕 단종의 슬픔이 서린 곳이자 김삿갓의 풍류가 흘러넘치는 땅 강원도 영월. 강원 남부 내륙의 관문인 영월은 1970년대까지는 탄광이 호황을 누리면서 ‘동네 개도 만 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번성했던 탄전도시였지만 석탄산업합리화 조치 이후 급격히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후 단종의 애사가 서린 ‘장릉’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고 다양한 테마의 박물관이 하나 둘씩 자리 잡으면서 연중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역사와 문화의 향기가 가득한 관광특구로 변모하게 되었다.
□ 동강사진박물관
사진의 힘으로 세계를 품다
사진은 역사를 기록하는 도구이자 세상과 소통하는 중요한 매개체이다. 국내 최초의 공립사진박물관으로 지난 2005년 7월에 개관한 동강사진박물관은 강원도 영월군의 새로운 관광 상품 개발 사업의 일환인 ''박물관 고을''의 육성 발전을 위해 건립한 문화 기반시설이다.
영월군청 앞 약 3,000여 평의 부지에 연면적 587평의 지하 1층과 지상 2층 규모로 세워진 박물관은 3개의 전시실 (상설전시실 1실, 기획전시실 2실)과 야외회랑 및 다목적 강당을 갖추고 있다. 박물관에는 194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한국사진을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들의 작품이 소장돼 있다. 이 외에도 2002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동강국제사진제에 참여한 작가 및 ‘동강사진상’ 수상 작가들로부터 기증받은 작품 그리고 강원다큐멘터리 사진사업 관련 작품과 영월군민의 기증 사진 등 약 1,5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또한 사진의 원리 및 발명, 사진기의 기원 등에 관한 설명과 사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고, ‘디지털 갤러리’ 코너에서는 역대 ‘동강사진상’ 수상자들의 주요작품을 컴퓨터로 검색할 수도 있다. 또 영월 동강의 수려한 풍광도 대형 액정화면의 슬라이드쇼 형태로 감상할 수 있으며 진열해 있는 130여 점의 클래식 카메라를 통해 사진기의 변천사도 알 수 있다.
동강사진박물관 - 사진의 원리 및 발명, 사진기의 기원에 관한 설명과 사진의 역사가 전시된 전시실. 130여 점의 클래식 카메라를 통해 사진기의 변천사도 한 눈에 볼 수 있다.
*위치 / 영월군 영월읍 하송리 217-2
영월군청 근처
*개관시간 / 09:00~18:00 (1월 1일은 휴관)
*문의 / (033) 375-4554
http://dgphotomuseum.com
□ 단종역사관
단종의 발자취를 한 눈에
비운의 왕 단종의 숨결이 살아있는 곳이 있다. 영월군 장릉 내에 위치한 단종역사관이 바로 그 곳. 단종 관련 유적 및 유품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단종역사관은 2002년 4월 5일 개관되었다. 지상 1층, 지하 1층으로 총면적은 535㎡이며, 단종 및 조선시대 관련 전시물 1,000여점이 정리돼 있다. 단종의 즉위식에서부터 사약을 받는 모습 등 단종의 일대기를 누구나 알기 쉽게 연대기 순으로 모형 형태로 전시하고 있다.
지하1층 문화예술관에는 사육신과 생육신 위패 관련 자료와 조선시대 행렬 등이, 단종유물관에는 단종 유배 재현과 정순왕후 유물, 모형도, 조선궁중 복식도 등이 정리돼 있다. 아울러 지상1층에는 단종의 탄생과 영월에 유배되어 사약을 받고 죽음에 이르다가 그 후 다시 복권되기까지의 단종 일대기가 의복, 그래픽 패널, 복제품을 통해 제작 전시돼 있다.
또한 동영상으로 전하는 영상관에서는 태어나서 최후를 맞기까지 단종의 삶을 10분 정도 분량으로 상영하고 있다. 단종역사관은 잊히고 왜곡된 단종의 역사를 바로 잡고 이를 널리 알리고자 하는 자각과 재인식에서 건립되었다. 따라서 단종과 영월에 관한 모든 정보를 총망라한 역사의 산실로서 단종과 지역의 우수성을 전국의 관람객들에게 이해시키는 교육의 장(場)이 될 것이다.
*위치 / 영월군 영흥리 1087
*개관시간 / 09:00~18:00(연중무휴)
*문의 / (033) 370-2468
□ 별마로 천문대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
별마로는 별, 마루(정상), 로(고요할 로)의 합성어로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이라는 뜻이다. 별마로 천문대는 해발 800m에 자리하고 있으며 지름 80cm의 주망원경과 여러 개의 보조망원경이 설치되어 달이나 행성, 별 등을 관측할 수 있다. 천문대가 위치한 봉래산 정상에는 활공장이 있어 넓은 시야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영월읍내 야경도 천체관측과 함께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1층 전시실에는 태양계 행성 모형, 태양의 내부구조, 푸코진자, 천문상식 컴퓨터 등이 설치되어 있다.
2층 시청각실에서는 우주관련 다큐멘터리를 시청할 수 있으며,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 우주에 대한 이해를 보다 넓고 깊게 해준다. 3층 전망대에서는 주위 풍경을 넓은 시야로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는 동쪽을 향하고 있어 정면에 있는 태백산과 남쪽으로는 소백산, 북쪽으로는 백덕산을 볼 수 있다. 또 3층 복도에는 천문학 발달에 영향을 준 과학자들의 업적이 자세히 소개돼 있고, 특히 천체투영실에 설치되어 있는 투영기는 8.3m 돔 스크린에 가상의 별을 투영하여 시간과 날씨에 상관없이 밤하늘을 관찰할 수 있다. 하늘 가득 수놓은 은하수와 별똥별을 볼 수 있는 이곳 별마로 천문대에서 아름다운 우주의 신비로움을 느껴보자.
*위치 / 영월군 영월읍 영흥리 봉래산 정상
*개관시간 / 하절기(4월~9월) : 15:00~23:00
동절기(10월~3월) : 14:00~22:00
매주 월요일, 공휴일 다음날, 설 및 추석연휴 휴관
*문의 / (033) 374-7460
www.yao.or.kr
□ 조선민화박물관
우리 선조들의 삶이 깃든 민화
우리 선조들의 삶과 정신이 깃들어져 있는 민화. 민화는 대부분 정식 그림교육을 받지 못한 무명화가가 그려 정통회화에 비해 묘사의 세련되나 격조는 떨어지지만 익살스럽고도 소박한 형태와 아름다운 색채로 오히려 한국적 미의 특성을 강렬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민화를 우리 민족의 미의식과 정감이 표현된 진정한 민족화로 여기고 ‘겨레그림’으로 부르자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처럼 고단한 삶속에서도 희망을 간직한 채 장수와 부귀영화, 행복을 염원하는 우리 선조들의 정신이 담긴 조신시대 민화에서부터 아름다운 색채와 파격적인 구성으로 눈길을 끄는 21세기 현대 민화까지 민화의 모든 것을 만나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조신민화박물관이다. 조선민화박물관은 1, 2전시동, 휴게실, 관리동 등 부지면적 24,460㎡의 넓은 규모로 영월군 와석리 산기슭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 가면 전문해설자의 유익하고도 재미있는 설명과 함께 조선시대 진본 민화와 고가구, 현대 민화를 관람할 수 있으며 민화 체험장에서 판화로 민화 찍기, 민화 그리기, 민화타일 만들기 등을 직접 체험해볼 수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조선민화박물관 한편에는 민화영인본, 파일민화, 민화우표, 민화서적 등 민화와 관련된 독특한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어 관람 후 구입할 수도 있다. 박물관 마당에는 250년생 목백일홍 등 수백 점의 희귀 분재와 수석을 감상할 수는 전시장과 휴게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조선민화박물관 - 전문해설자의 유익하고도 재미있는 설명과 함께 조선시대 진본 민화와 고가구, 현대 민화를 관람할 수 있다.
*위치 / 영월군 김삿갓면 와석리 산 841-1번지
*개관시간 / 하절기(3월~10월) :10:00 ~ 18:00
동절기(11월~2월) :10:00 ~ 17:00
*문의 / (033) 375-6100~1
http://www.minhwa.co.kr
□ 쾌연재도자미술관
자연과 흙의 조화가 아름다운 열린 체험 공간
박물관의 고을 영월에 열다섯 번째로 세워진 쾌연재도자미술관은 평창강과 주천강이 만나는 합수머리에 위치한 옛 옹정분교 자리에 2008년 11월 개관했다. 쾌연재도자미술관에서는 생활 속 도기와 전통도예에서 스타일이 살아있는 현대도예까지 시대와 함께 변화하는 도예의 흐름을 대번에 읽을 수 있다.
상설전시실은 전통 및 전승도예 작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기획 특별 전시실은 다양한 현대 도예작품이 주로 전시되어 있다. 도예가인 정연택 관장이 자연과 흙이 조화를 이루는 영월에 터를 마련하면서 수행공간을 겸해 전승도자, 현대도자를 만들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도자에 관심이 있는 학생은 물론 일반인들의 체험공간을 마련해 일일 도예체험과 수강생을 위한 도예교실도 운영되는 등 1년 내내 열린 체험미술관을 만나볼 수 있으며 현재는 현대도자, 전승도자 등 100여종의 작품이 전시 중에 있다.
*위치 / 영월군 한반도면 옹정리 구 옹정분교
*개관시간 / 하절기(4월~9월) : 09:30 ~ 18:00
동절기(10월~3월) : 09:30 ~ 17:00
*문의 / (033) 374-8436
□ 호야지리박물관
세계지도 안에 흐르는 유구한 역사
호야지리박물관은 풍부한 광물 자원과 카르스트 지형, 감입곡류천, 하안단구 등 지리교과서에 등장하는 다양한 지형을 가진 살아있는 지리교육 현장 영월에 건립된 국내 최초 지리테마 박물관이다. 지리학의 역사와 종류, 체험 등 지리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호야지리박물관은 단순한 유물의 전시 진열, 관람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학문적 원리를 깨달을 수 있는 사회 교육 현장이다. 호야지리박물관에는 한반도가 섬으로 표시된 1630년대의 고지도, 동해가 한국의 바다(Mer de Coree)로 표시된 1770년대의 고지도 등 지리 관련 희귀자료 600여점을 비롯해 양재룡 관장이 평생을 바쳐 연구하고 수집한 지리 관련 유물과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호야지리박물관 - 한반도가 섬으로 표시된 1630년대의 고지도, 동해가 한국의 바다(Mer de Coree)로 표시된 1770년대의 고지도를 비롯해 지리 관련 유물을 관람할 수 있다.
광개토대왕릉비 탁본 - 광개토대왕릉비 탁본은 국립중앙박물관과 호야지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나 현재 일반인이 관람할 수 있는 곳은 호야지리박물관이 유일하다.
*위치 / 영월군 수주면 무릉리 1090-6
*개관시간 / 10:00 ~ 19:00
매주 월요일 휴관
*문의 / 033) 372-8872
http://www.geomuseum.co.kr
김선미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박수진리포터 icoco19@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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