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등대를 소개합니다

기장군 대변항에 젖병등대 보러가세~

지역내일 2010-06-25

 


멸치로 유명한 기장군 대변항에 요즘 등대를 찾는 사람이 많다. 젖병을 닮은 등대, 로봇 태권V를 닮은 등대, 월드컵 등대 등 눈을 의심케 하는 기묘한 모습의 등대에 절로 웃음이 난다.


 


이 색다른 등대들은 부산관광컨벤션뷰로와 부산해양항만청이 등대를 활용한 도시 이미지 구축 및 관광자원화 사업 추진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세워지기 시작했다. 앞으로 매년 3~4개씩 독특하고 기발한 등대를 부산지역 해안가에 세울 계획이라니 등대도시부산이 머지않았다.


주말, 가족과 함께 대변항에 등대보러 가자.


젖병등대
젖병등대는 식당들이 늘어서 있는 포구의 끄트머리 즈음에서 발견할 수 있다. 세계 최초의 젖병 모양 등대로 통하는 이 등대는 소중한 생명이 탄생한 것을 기념하고 저출산 시대에 출산을 장려한다는 뜻이 있다. 또 2013년 세계인구총회 부산 유치를 기원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일반적으로 등대가 시멘트나 철로 만들어지는 것과 달리 이 등대는 반질반질한 타일을 촘촘히 붙였다. 한 가지 더 눈여겨 볼 것은 어린이와 아기의 손과 발 모양이 그대로 찍혀 있는 석고판이다. 이 144개의 석고작품이 붙어 있는 이유 또한 출산장려차원이다. 실제 부산지역의 만 2세이하 아기들의 손발이란다.젖병등대의 하이라이트는 꼭대기의 젖꼭지 부분이다. 도자기로 구워 지붕처럼 얹었는데 꼭지 모양엔 발그레한 색까지 돌아 더욱 먹음직스럽다.젖병 등대는 5.6m의 높이로 등(램프) 위에 도자기로 구운 젖꼭지 모양의 지붕을 얹어 전체 외관이 젖병 형상을 하고 있다. 등대 외벽에는 어린이와 아기 144명의 손과 발 도장이 찍힌 타일을 붙였다.


월드컵등대와 마징가Z등대 그리고 태권V등대
월드컵 등대와 마징가Z등대, 태권V등대는 작은 포구가 끝나는 지점에 모여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성공개최와 4강 진출을 염원했던 월드컵등대는 축구공을 품에 안은 모습이 TV프로그램에 소개될 정도로 인기가 많은 등대다.


월드컵 등대 뒤로 보이는 마징가Z등대와 태권V등대의 정식명칭은 ‘대변외항 남방파제등대’다. 기장 멸치 주산지인 대변항의 번영을 기원하는 뜻을 담아 천하대장군을 형상화했다. 멀리서 보면 마징가Z 로봇의 머리모양과 닮아 마징가 등대로 불린다.


마징가의 형태를 확실하게 감상하기 위해서는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야 한다. 2005년 9월에 설치됐으며 얼마 전 근처에 지하여장군 등대도 설치, 마징가 등대와 짝을 이룬 태권V등대가 탄생한 것이다.


닭벼슬등대 
젖병등대 맞은편에 위치한 빨간 닭벼슬등대는 관직과 성공을 의미한다. 방파제조성에 이용되는 삼발이무더기 앞에 세워졌는데 계단으로 이어진 형태가 기운이 점차 상승하는 느낌이 들게 했다. 계단을 통해 등대위로 올라가 전망대처럼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온산항 피사의 등대
온산읍에도 유별난 등대가 있다. 온산신항만 남방파제에 가면 바다 쪽으로 15도 쯤 기운 ‘피사의 등대’ 2기가 화제다. 육지 쪽의 범월갑 방파제 끝에 있는 하얀 등대와 바다다 쪽의 남 방파제 끝에 있는 빨간 등대는 서로 마주보고 있는데 둘 다 무인등대다.


아직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강렬한 색채와 조형미로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등대에 숨겨진 몇 가지 비밀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등대에도 몇 가지 비밀이 숨어 있다.


등대의 색=국제항로표지협회(IALA) 기준에 따라 모든 유인등대는 흰색이다. 방파제에 설치된 무인등대의 경우 입항하는 시점에서 오른쪽에 붉은색, 왼쪽에 흰색이나 녹색으로 칠을 한다. 항로를 알려주는 등부표는 붉은색은 우현(입항 항로), 녹색은 좌현(출항 항로)을 의미한다. 노란색 등부표는 공사구역을 뜻한다.


등대의 불빛=야간에는 등대의 색과 동일한 불빛을 내보내 등대의 특징을 알려준다. 그밖에 등대는 고유의 섬광주기를 가지고 있어 불빛이 깜빡이는 횟수만으로 어떤 등대인지를 알아볼 수 있다.  


등대의 소리=짙은 안개 등으로 시야로 등대를 확인하지 못할 때는 소리를 내 선박에 주의를 경고한다. 주로 압축된 공기를 이용하는 에어사이렌을 사용하지만 등대원이 직접 타종하기도 한다.


도움말: 기장군 해양교통시설과
자료참조: 해양경찰의 바다이야기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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