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손뜨개 연구가 김선교 씨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보는 재미가 솔솔

지역내일 2010-06-25



어느덧 기온이 30도를 넘고 있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옷 입기에 곤란을 겪어야 할 이때, 손뜨개 옷이라면 여름패션으로 제격이다. 손뜨개는 실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며칠 만에 완성할 수 있고 본인이 직접 정성껏 만들어 입을 수 있기에 마니아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옥교동 중앙상가에 위치한 ‘매니아’는 손뜨개 전문점으로 넓은 매장에 다양한 견본품이 전시돼 있어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선택해서 옷을 만들 수 있다. ‘매니아’ 김선교 대표로부터 올여름 손뜨개 작품에 대해 알아본다.


손뜨개와 함께 토탈 패션 제안


중앙시장에 들어서면 중앙상가 쇼윈도 위에 진열된 작품이 눈에 확 들어온다. 손뜨개와 일반 옷이 적절하게 코디돼 있고 거기에다 소품, 액세서리까지 완벽하다. 한번쯤 손뜨개에 관심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마네킹 모습을 보면서 그냥 스쳐 지날 수 없게 만든다. 
막상 들어가 보면 바깥 풍경과는 다르게 속이 시원할 정도로 매장이 넓다. 중앙상가 전체 면적의 85%가 ‘매니아’의 매장이라고 하는데 김 씨의 수백 벌 되는 다양한 디자인의 작품이 고스란히 진열돼 있다.


입구에 진열돼 있는 것처럼 안에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패션에 필요한 제품은 모두 구비해놓고 손뜨개 작품과 매치시킬 수 있도록 했다. 이 점은 여느 손뜨개 전문점에는 볼 수 없는 풍경이다.


김 씨는 “우선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작품을 완성했는데 기존 있던 옷과 제대로 매치가 되치 않을 때는 실망할 수도 있지요. 이럴 때 매장에 구비돼 있는 옷이나 액세서리로 코디하면 멋진 패션이 될 수 있다”며 매장 구성에 대한 동기를 설명한다.


디자인 심플하게, 색상은 자연색 또는 강하게


어느 누구보다도 쉽게 가르쳐주고 초보자들도 가볍게 작품 할 수 있는 무늬와 디자인을 확보하고 있는 김 씨다. 그렇기 때문인지 김 씨의 고객은 호계, 방어진 등 멀리서도 찾아온다.


“거리는 멀어도 쉽게 배워 빠르게 완성할 수 있기 때문에 선생님으로 모신다”는 게 고객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25년 경력을 자랑하는 김 씨는 손끝이 맵다고 소문이 나 있다. 그림에도 재주가 있어 전시회를 열 정도고 음식솜씨, 심지어 텃밭 농사도 꽤나 하면서 펜션도 운영하는 맹렬여성이다. 이런 다양함 속에서 그의 머릿속에는 끝없는 아이디어가 창출되는지도 모른다.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스타일이 패션모델 분위기이다.  그의 작품은 심플하면서도 자연스럽고 또 세련미도 풍긴다. “손뜨개 옷은 자칫 잘못 떠서 입으면 오히려 나이 들어 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옷 주인의 분위기에 맞는 선택이 아주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한다.


또 현대적 감각에 세련미를 보이고 싶다면 디자인과 색상 선택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차분한 이미지라면 베이지, 아이보리, 카키 등 자연색을 선택하는 게 좋고, 아주 발랄하게 보이려면 오히려 선명한 컬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제안한다. 또 “실 굵기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는데, 아주 가는 실보다는 굵은 실로 엉성한 무늬가 오히려 젊어 보이고 여름에는 더 시원하게 보인다”고 제안한다.


초보자, 3일 만에 완성하는 손뜨개 작품 제안


김 씨는 “손뜨개의 유일한 단점이 있다면 작품 완성하는 시간이 길어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아쉬워한다. 이는 처음부터 너무 욕심을 내다보면 중간 포기가 있을 수 있다는 거다. 초보자의 경우에는 먼저 굵은 실을 선택해서 쉬운 무늬로 디자인은 민소매 조끼식의 박스티를 떠보라고 권한다. 사슬뜨기와 한번 감아 긴뜨기로 단순한 무늬로 뜨면 3일 안에 완성이 가능하다는 것.


특히 김 씨는 작품을 만들다가 혹여 실수로 잘못 떴을 경우에는 다른 디자인으로 전환해서 처음과는 다르게 전혀 다른 디자인으로 변신시키는 게 그만의 아이디어다. 이런 면에서 고객들은 그를 더욱 좋아하며 찾아온다.


고객 확보가 돼 있어 수차 외부강습 제안을 받아도 거절해야 했던 그다. 하지만 찾아오는 수강생은 언제든지 상냥하게 환영한다. 앞으로 외국이주자들과 시각장애인들의 강습을 매장에서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들에게는 더욱 큰 용기를 심어줄 것이라며 벌써부터 기대하고 있다.


문의 및 도움말 : ‘매니아’ 김선교 대표(248-7782, 010-4738-7782)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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