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가 멈추지 않는 간이역인 반곡역. 이곳엔 얼마 전 새로 단장한 역사 내 갤러리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주변 풍광을 즐기러 오는 시민들이 가끔 있을 뿐이다. 비록 기차를 오르내리는 승객들은 없어 역 주변은 늘 한산하지만 하루에도 화물 열차가 70여 차례나 운행되고 있다. 현재 반곡역에는 한국철도공사 소속 직원 3명이 24시간 동안 순환 근무하고 있다.
지난 86년 한국철도공사에 입사해 중앙선에서 10년 동안 근무해 왔다는 김일환(50) 과장은 올 초부터 이 곳 반곡역에 발령받아 근무하고 있다. 반곡역에서 그가 하는 일은 주로 열차 교행 및 대피 업무이다. “중앙선이 단선이기 때문에 상·하행 신호를 적절히 취급하고 수시로 필요한 정비를 지원하는 일이 열차의 안전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중앙선에 위치한 반곡역은 중앙선 철도 변경으로 인해 향후에는 운행을 멈추고 추억의 역이 된다. 이에 대해 김일환 과장은 “열차 운행 및 시민의 안전 등 본연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면서 근무하겠다”고 말한다.
일반 근무지와 달리 등록문화재인 역사에 근무하면서 자부심과 함께 관리에 대한 책임감도 크게 느낀다. 김일환 과장은 “주위 사람들이 이런 곳에서 근무해서 좋겠다면서 한껏 부러워한다. 역사적인 문화 공간이라 기본 업무 외에 청소 등에도 신경 쓰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의 안전”이라고 강조한다.
이주혜 리포터 kevinm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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