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 클리닉 김세현 원장
요즘은 통상 ‘살’이라고 하면 지방질을 지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정확하게 살은 우리 몸의 조직 중 근육을 의미하는 것이다. 살을 영한사전으로 찾아보아도 FAT이 아니라 FLESH 즉 근육살로 해석됨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고기의 부위를 나눌 때도 살코기 부위가 안심살, 꽃등심살, 살치살, 채끝살, 부챗살 등으로 나뉘는데 이때 끝에 붙는 어미인 -살은 모두 근육 층을 의미함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아는 지방질은 통상 비계(살)정도로 불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덩어리라는 의미의‘살’은 지방보다는 근육 층을 의미하는 게 대부분인 것이 사실이다 하겠다.
사람들이 비교적 말랐던 시절에 살이라 하면 당연히 근육을 의미했었는데, 비만한 사람들이 많아진 오늘날에는 살의 의미가 지방을 의미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고, 최근에는 셀룰라이트라는 부분까지도 살로 포함시켜 생각해야 한다. 셀룰라이트는 지방질이 오래되어 쌓여 가면서 호르몬이나 생활습관 등의 요인에 의해 악화되어 지방 고유의 성질을 잃어버린 변성된 지방이라 볼 수 있으며 생성되는 부위에 따라 근육으로 오인되어 보일 수도 있어 가성근육이라 불리기도 한다.
살이 근육, 지방질, 셀룰라이트를 지칭한다고 생각하면 통상적으로‘살을 뺀다’고 할 때 좀 더 논리적으로 접근해야 함을 알 수 있다. 즉 셀룰라이트형 살성인 사람이 지방형 살성인 사람인 양 살을 빼려고 하니 원하는 살의 부위가 빠질 수가 없는 것이다.
셀룰라이트는 지방질이나 근육과는 달라서 식이를 제한하거나 운동량을 늘리는 방법으로는 줄이기가 힘들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셀룰라이트는 지방층이 변성하여 생성되지만 성질은 근육을 닮아 가성근육으로 착각될 수도 있다. 상복부에 딱딱하게 뭉쳐있는 살덩어리를 지방이라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근육이라 생각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이런 경우는 지방도 아니고 근육도 아닌 셀룰라이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셀룰라이트는 변성된 지방질이므로 일반적인 지방질을 줄이는 방법인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여 줄이기는 힘든데, 에너지원으로 사용시키기는커녕 복근운동 등을 통해 상복부의 셀룰라이트 정도를 오히려 심화시키는 경우도 종종 있다.
상복부의 셀룰라이트를 근육이라고 오인하고 방치하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단순지방이라고 오인하여 지방흡입을 고려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지방흡입이 아니라 셀룰라이트 흡입이 되는 것이므로 신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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