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아이의 애착관계
많은 유아의 문제 행동은 바로 부모와 유아 간 애착의 질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애착은 아이와 양육자(어머니 또는 아버지)의 친밀한 정서적 유대를 말한다. 아동학자 애인스워스(Ainsworth, 1983)는 부모와 아이 간 애착 의 질에서 다양한 범위를 규명하기 위해 8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된 낯선 상황 실험을 개발하였다. 부모가 방을 떠날 때와 다시 돌아오는 그 시점에서의 아이의 반응을 기록하였는데, 네 가지 애착 유형으로 구분하였다.
안정애착
첫 번째는 안정애착 유형이다. 이 유형의 아이는 부모를 안전기지로 사용하여, 어머니와 함께 있을 때 주의를 적극적으로 탐색한다. 부모와 분리되었을 때 일부는 울지 않거나 또 일부는 우는 아이도 있지만. 어머니와 밖에 잠시 나갔다가 들어왔을 때 아이들은 어머니에게서 위안 받기 위해 능동적으로 신체적 접촉을 요구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회복한다.
회피애착
두 번째는 회피애착 유형이다. 이 유형의 아이들은 어머니와 함께 있을 때에도 어머니에게 별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어머니가 주위를 끌려고 할 때 조차도 돌아서서 계속해서 엄마를 무시한다. 부모나 낯선 사람에게 똑같이 반응하는 것이다. 또한 어머니가 방을 떠날 때도 별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처럼 보인다. 어머니가 방으로 다시 돌아 왔을 때, 반갑게 맞이하지 않으며 잘 안기지 않는다. 회피 애착을 가진 아이의 어머님들은 아이의 요구를 바로 들어주지 않거나 거부하는 경향을 보인다. 어머님들이 아이의 신호(표정, 울음, 몸짓 등)에 반응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방법으로 관계 맺기를 원하며 아이와 신체적인 접촉을 거의 하지 않는다. 또한 아이와 상호작용할 때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과민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저항애착
세 번째는 저항애착 유형이다. 이 유형은 어머니 옆에 붙어서 거의 탐색을 하지 않는다. 어머니가 방을 나가면 배우 심한 스트레스 행동을 보인다. 어머니가 돌아와서 안아주어도 계속 울면서 화를 내고 쉽게 진정되지 않는다. 저항애착의 부모님들은 아이의 요구에 일관성 없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즉, 어떤 때는 아이의 욕구에 반응하고 어떤 때는 무시해 버린다. 또한 대체로 우울성향을 가지고 있다.
혼란애착
혼란애착 유형은 낯선 상황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고 가장 불안정하다. 혼란애착 유형은 불안정 애착의 가장 심한 형태로 회피 애착과 저항 애착이 결합된 것이다. 어머니와 다시 만났을 때 멍하고 얼어붙은 듯이 행동하거나 어머니가 안아줘도 먼 곳을 쳐다본다.
애착과 이후 발달
어머니와의 애착관계가 중요한 이유는 안정된 애착관계를 형성한 아이는 자신감, 호기심, 타인과의 관계에서 긍정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령기에 접어들어서도 도전적인 과제를 잘 해결하고 좌절을 잘 참아내며, 문제 행동을 덜 보이는 것으로 연구 결과 나타났다. 부모와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한 아동은 또래와 잘 지낼 수 있는 사회적 기술과 사회적 능력이 있으며 친구관계를 잘 맺고 또래에게 인기도 높다. 반대로 불안정한 애착을 형성한 경우는 관계를 망설이며 소극적인 동시에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애착관계는 아동기 이후에도 여전히 중요하며, 부모와 안정애착을 맺지 못한 경우, 청소년기에 우울이나 불안, 대인관계가 부정적으로 발달될 가능성이 크다.
부모님과의 애착관계는 절대로 영유아기에만 맺는 관계가 절대로 아니다. ‘바로 지금, 오늘’ 우리의 아이들에게 안정애착 관계를 가지기 위해서 부모님이 먼저 아이에게 다가가신다면 아마도 우리의 아이들은 다소 시간은 걸리더라도 절대로 부모님을 무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SSPkids 영어유치원 이승희 원장
(아동학박사, 前한국교육개발원 영재교육센터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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