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자신 만의 경영 스타일을 가지고 승승장구 하는 가게가 있다.
2004년 우산동에 가게를 오픈하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부산 횟집이 무실동으로 확장 이전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 보았다.
●손님을 위한 작은 배려도 놓치지 않아요
무실동 시청 앞에 위치한 부산횟집은 탁 트인 주변공간에서 오는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단층 건물들이 사이를 두고 모여 있어서 도심 속 전원주택지 같은 느낌을 준다. 널찍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입구에 들어서니 손을 씻을 수 있는 자그마한 세면대가 눈에 띄었다. “손님들이 번거롭게 화장실을 찾지 않아도 간편하게 손을 씻을 수 있도록 입구와 문 옆에 세면대를 마련했다”고 말하는 배호석 대표는 보기에도 활기가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그가 무실동으로 가게를 이전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손님들을 배려한 공간이다. 그래서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손님들이 아이들 걱정 없이 마음 편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작은 게임방을 하나 마련했다”며 활짝 웃는다.
원래 주방에서 조리를 했던 배 대표는 무실동으로 이전하며 홀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손님을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배려를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가능한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손님이 말하기 전에 원하는 것을 챙겨 드리려고 노력합니다.” 그가 주방장에게 조리를 맡기고 홀로 나온 이유이다.
새롭게 어린이 메뉴를 추가한 것 또한 같은 이유다. 어린 아이들은 회 대신에 곁들여 나온 음식만으로 식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양이 부족할 경우 자꾸 추가시키기가 어렵다는 손님들의 의견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어린이의 입맛에 맞는 생선가스, 오징어 가스, 치즈 롤을 새 메뉴로 추가했다고 한다. 6~7천 원이면 주문 가능한 새 메뉴는 재료의 선택에서 맛까지 어린이의 식성을 고려하고 있어, 온 가족이 부담 없이 횟집을 찾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일식집 못지않은 코스요리, 믿을 수 있는 식재료
부산 횟집은 일식집 못지않은 분위기와 코스요리가 특징이다. 일명 스끼다시라 불리는 10여 가지가 넘는 기본 곁반찬이 먼저 차려진다. 회 무침, 단호박 찜, 해파리 냉채, 샐러드, 골뱅이, 생선가스 등으로 입맛을 돋우고 나면, 주 요리인 회가 푸짐하게 차려진다. 바다를 상 위에 옮겨놓은 듯한 장식은 눈으로 요리의 맛을 즐기는 기쁨까지 덤으로 선사해준다. 이어 초밥, 튀김, 생선구이, 우동 같은 따뜻한 요리가 순차적으로 나온다.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어서 성인 4인 기준으로 모둠회를 6~8만 원 정도로 즐길 수 있다.
주방을 담당하고 있는 김영석 실장은 “횟집의 생명은 신선도입니다. 통영에서 양식한 활어를 중간 유통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원주로 들여오기 때문에 싱싱한 활어를 저렴하게 맛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틀에 한 번 수족관을 청소하며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부산 횟집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믿을 수 있는 식재료이다. 배 대표의 부모님이 원주에서 직접 유기 농사를 짓고 있어서 야채, 쌀, 양념 등의 재료를 공급받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믿을 수 있는 재료에서 안전한 먹거리가 탄생하는 것이다.
●모둠회는 흰 살 생선부터 먹어야···
회를 좀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김영석 실장은 “모둠회의 경우 흰 살 생선부터 먹는 게 좋습니다. 붉은 살 생선은 맛이 강해서 먼저 먹을 경우 모든 회 고유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게 합니다. 또 레몬을 회에 뿌리면 회가 삭기 때문에 간장에 타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생선의 비린 맛도 없어지고 쫄깃한 식감과 함께 향긋한 레몬향도 느낄 수 있지요”라고 답한다.
●사회에 봉사하며 살고 싶어요
이전 후에도 많은 손님이 부산 횟집을 찾고 있어서 늘 바쁘게 생활하는 배호석 대표는 하루하루가 자신의 꿈을 향해 가는 중간단계라고 말한다. 그는 “우산동에 있을 때처럼 사회봉사 활동도 하면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독거노인 식사대접, 영정 사진 찍어드리기 등을 꾸준히 해나갈 생각입니다”라고 자신의 계획을 밝힌다.
그에게서 느꼈던 활기찬 에너지는 타인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배려하는 기쁨에서 우러나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문의 : 746-4500(부산 횟집)
배진희 리포터 july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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