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작은 도서관. 원주시 판부면에 위치한 포스코 더샵에서 아파트 주민과 지역 주민을 위해 개관한 도서관이다. 도서관 대표를 맡고 있는 김금녀(42) 씨는 환경산업체와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어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쁘게 살아가고 있었다.
조용하지만 힘이 느껴지는 그녀에게 도서관 설립 과정에 대해 들어 보았다. “우연한 기회에 원주시 작은 도서관 모임 후원자가 됐어요. 모임에서 도서관 장소 선정 문제로 고민하는 것을 보고, 아파트 동대표 회의를 거쳐 일을 추진하게 됐지요.”
그 후 아파트 주민과 부녀회의 자발적인 도움이 이어졌다. 2천 권의 도서 모금 운동을 시작으로 컴퓨터, 책꽂이, 책상 등의 물품 기증도 이어졌다. 김금녀 대표는 “주민들의 마음 속에 도서관 건립에 대한 꿈이 늘 자리 잡고 있었던 것 같아요”라며 도움을 아끼지 않았던 분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아파트 주변에서 뛰어 놀다가도 마음 편하게 드나들며 책을 읽는 아이들을 보면서, “어른들에게도 이 공간이 사랑방처럼 편안한 곳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김 대표는 “도서관 건립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나중에 무용지물이 되면 어쩌냐는 주변의 우려도 있었지만 그래도 먼저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한다.
이른 봄에 피어난 민들레가 홀씨가 되어 날아올라 척박한 땅에 뿌리 내리는 것처럼, 이런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가 원주의 문화를 만드는 일에 밑거름이 될 거라 생각해본다.
배진희 리포터 july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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