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이가 느릿느릿 걷는 늙은 개와 함께 산책에 나선다. 아빠는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그 뒤를 따른다. 이제 세상을 향해 열린 귀만 준비하면 된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걷는다. 귀를 기울이고 걸으면 전에는 듣지 못하던 다양한 소리가 들린다. 그것이 ‘Listening Walk’다.
여자아이와 함께 걷는 개의 긴 발톱이 보도에 긁힌다. ‘twick twick twick twick’. 천천히 걷는 아빠 구두에서는 ‘dop dup dop dup’하는 소리가 난다. 운동화를 신은 여자아이 발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다 똑같을 것 같은 자동차 소리도 다르게 들린다. 반짝반짝 새 차는 조용하고 부드럽게 ‘hmmmmmm’ 하는 소리가 나고, 오래되어 낡은 차는 덜그럭거리는 ‘brack-a brack-a brack-a brack-a’ 소리를 내며 달린다. 빠르게 모퉁이를 도는 차 바퀴는 ‘whhrrrrrrr’ 하는 소리를 내고, 급하게 멈추는 차에서는 ‘eeeeeeeee’ 소리가 난다.
하이힐을 신은 여자가 바쁘게 걸어간다. 높은 굽에서 ‘bik bok bik bok bik bok’ 소리가 난다. 버스가 다가오니까 여자는 달리기 시작한다. 하이힐도 빠르게 달린다. ‘bik bik bik bik bik’.
나뭇잎 사이에서 속삭이는 바람 소리도 들린다. ‘shhhhhhh h h h h’ 꽃 사이로 날아다니는 벌이 내는 ‘bzzzzzzzzzz’ 소리를 흉내 내면 입술이 간지럽다.
비 내리는 날, 학교 가는 길에 우리 모녀도 ‘Listening Walk’를 해보았다. 딸아이의 작은 비닐우산에 떨어지는 비는 ‘to-do to-do’, 커다란 내 우산에 떨어지는 비는 ‘tu-da tu-da’ 소리가 난다. 학교 앞 문방구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해 서 있으니 머리 위로 구슬이 쏟아지는 것 같다. 천막에 고인 빗물이 ‘chrrrrrrrr’ 쏟아진다. 이렇게 소리를 만들고 보니 영어도 별거 아니다.
입을 닫고 귀를 여니 세상이 소리로 가득 찬다. 자기 주변에서 들리는 모든 소리를 음악으로 만들어낸 영화 속 소년 ‘어거스트 러시’가 된 것 같다. 새로 만들어낸 소리를 모아 우리도 음악을 만들어볼까 싶다.
소리 수집하기 학교 가는 길, 마트 가는 길에 들리는 소리를 수집해보자. 각각 다른 자리에 떨어지는 빗소리도 모아보자. 소리를 흉내 내어 새로운 의성어를 만들어봐도 좋고, 소리를 모아 휴대폰으로 녹음해도 재미있다.
The Listening Walk
지은이 Paul Showers
그린이 Aliki
펴낸곳 HarperTrophy
값 10,230원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여자아이와 함께 걷는 개의 긴 발톱이 보도에 긁힌다. ‘twick twick twick twick’. 천천히 걷는 아빠 구두에서는 ‘dop dup dop dup’하는 소리가 난다. 운동화를 신은 여자아이 발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다 똑같을 것 같은 자동차 소리도 다르게 들린다. 반짝반짝 새 차는 조용하고 부드럽게 ‘hmmmmmm’ 하는 소리가 나고, 오래되어 낡은 차는 덜그럭거리는 ‘brack-a brack-a brack-a brack-a’ 소리를 내며 달린다. 빠르게 모퉁이를 도는 차 바퀴는 ‘whhrrrrrrr’ 하는 소리를 내고, 급하게 멈추는 차에서는 ‘eeeeeeeee’ 소리가 난다.
하이힐을 신은 여자가 바쁘게 걸어간다. 높은 굽에서 ‘bik bok bik bok bik bok’ 소리가 난다. 버스가 다가오니까 여자는 달리기 시작한다. 하이힐도 빠르게 달린다. ‘bik bik bik bik bik’.
나뭇잎 사이에서 속삭이는 바람 소리도 들린다. ‘shhhhhhh h h h h’ 꽃 사이로 날아다니는 벌이 내는 ‘bzzzzzzzzzz’ 소리를 흉내 내면 입술이 간지럽다.
비 내리는 날, 학교 가는 길에 우리 모녀도 ‘Listening Walk’를 해보았다. 딸아이의 작은 비닐우산에 떨어지는 비는 ‘to-do to-do’, 커다란 내 우산에 떨어지는 비는 ‘tu-da tu-da’ 소리가 난다. 학교 앞 문방구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해 서 있으니 머리 위로 구슬이 쏟아지는 것 같다. 천막에 고인 빗물이 ‘chrrrrrrrr’ 쏟아진다. 이렇게 소리를 만들고 보니 영어도 별거 아니다.
입을 닫고 귀를 여니 세상이 소리로 가득 찬다. 자기 주변에서 들리는 모든 소리를 음악으로 만들어낸 영화 속 소년 ‘어거스트 러시’가 된 것 같다. 새로 만들어낸 소리를 모아 우리도 음악을 만들어볼까 싶다.
소리 수집하기 학교 가는 길, 마트 가는 길에 들리는 소리를 수집해보자. 각각 다른 자리에 떨어지는 빗소리도 모아보자. 소리를 흉내 내어 새로운 의성어를 만들어봐도 좋고, 소리를 모아 휴대폰으로 녹음해도 재미있다.
The Listening Walk
지은이 Paul Showers
그린이 Aliki
펴낸곳 HarperTrophy
값 10,23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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