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을 위해 배워야 할 것

지역내일 2010-06-17

단주 초기에 단주만을 해내기에도 너무나 버거운 수가 많다. 얼마간이라도 단주를 해내고 있다면 이에 만족하지 말고 더 배워 변화하여 단주생활로 바뀌는 것이 필요하다.
경청하는 사람이 되자. 제대로 회복하자면 남의 이야기 잘 듣기를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 남들의 조언을 잘 새겨들으면 당신이 더 나은 사람으로 바뀌어 가는데 퍽 도움이 된다. 단주 선배와 동료들의 경험을 듣고 받아들이면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겪지 않아도 되고, 회복과 재활이 순조롭다.
자신과 자신의 느낌을 믿자. 그 동안은 자신의 감정과 느낌은 배제하고, 지식이나 도리와 이성만 따르려는 생활방식이었다. 나를 도와주는 가족들과 동료 그리고 치료진을 믿는 만큼, 회복하여 나아지려는 본래의 나를 믿어보자. 알코올 자체의 마취 효과와 더불어 중독이란 현상으로 오랫동안 무디어졌던 감각을 되살리는 것이 필요하다.
믿고 맡겨보자. 과음의 문제가 있는 사람들의 어린 시절은 이상적인 가족 환경 안에서 안정적인 인간관계의 경험이 결여한 수가 많다. 가장 가까운 가족조차 믿을 수 없었던 경험인 수가 많아 더욱 그러하다. 
힘에 부치면서도 끝까지 혼자 힘으로 어떻게든지 해내려고 바동거리게 된다. 이를 보고 책임감이 강하다고 말하는 수가 있으나 이는 피상적인 관찰일 뿐 사실은 남에게 믿고 맡기면 너무나 불안하여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사람과 환경과 자연 조건 나아가 절대자를 믿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도움 요청하기를 배우자. 남을 도와주는 것에는 익숙하면서도, 정작 절실하게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어색하다. 모든 대인 관계를 승부로 해석하므로, 도움 요청을 패배나 못난 모습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타인의 거절에 너무나 깊게 상처를 받아, 혹시 거절당할까 봐 아예 손을 내밀지 못하는 수가 많다. 거절할 때는 상대방에게도 어떤 사정이 있기 때문이지 꼭 내가 못났기 때문은 아니지 않은가?
‘No’라는 말을 잘 하자. 죽어도 ‘싫다’는 말은 못 한 채 늘 웃는 낯으로 얼버무린 것이 지난 음주생활이었다. 이제는 ‘예’와 ‘아니오’를 분명하게 구분하여 나를 밝혀야 한다. 말만 아니라 거기에 합당한 목소리와 눈빛과 제스처와 함께 자신의 뜻을 분명하게 전달하자는 것이다. 이는 상대를 불편하게 하는 것 이전에, 상대가 나를 잘 이해하게 하는 셈이 된다.


신정호 (연세 원주의대 정신과 교수, 강원알코올상담센터 소장)

무료 상담: 강원알코올상담센터   748-5119   www.alj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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