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한의원을 찾은 초등학교 6학년생인 준용이는 키도 크고 무척 건강해 보이는 친구였는데, TV에서 ‘소아 비만’에 관한 프로그램을 보고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검사를 받으러 온 것이었습니다. 그냥 봐선 건장한 체격으로 보였지만 성장판 검사, 체성분 검사, 스트레스 검사, 소변 검사를 시행한 후 비만으로 판단되어 치료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건강과 부의 상징이었던 통통한 아이들, 요즘에는 이런 아이들을 소아 비만으로 분류할 만큼 아이들의 비만은 단순하게 아이들이 거쳐야 할 성장 과정 중 하나로 볼 수만은 없습니다. 소아 비만이 각종 성인병으로 발전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나옴에 따라 많은 초등학생들이 방학 때를 이용해 비만 캠프에 참가하고, 엄마 손에 이끌려 병원을 찾는 것을 보면 이제 비만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소아 비만의 원인은 성인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책임이 소아 자신보다 부모에게 많다는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들의 경우 어른과 같은 방법으로 몸무게를 줄이려 하다 보면, 비만은 해결할 수 있지만 성장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식이 절제 보다는 자연스럽게 운동량을 늘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가족이 다 함께 파워 워킹을 하거나 자건거 타기, 등산 등 어렵지 않지만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야외 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 것은 건강 뿐 아니라 심신의 안정에도 도움을 줍니다.
아이들은 잠을 자는 동안 성장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며, 성장 호르몬은 지방 연소를 도와주므로 충분한 숙면만으로도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시고, 아이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취침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시는 것도 꼭 필요합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만큼 자란다고 합니다. 공부를 잘하는 것도 좋지만, 잘 먹고 잘 자고잘 뛰어 놀아 건강한 아이들로 키워 주세요. 아이들은 희망입니다.
▶소아비만 자가 진단법
1. 얼굴에는 살이 없으나 여아의 유방 부위, 남아의 생식기 부위에 살이 많은 경우
2. 여아는 엉덩이에, 남아는 몸에 지방이 많이 쌍인 경우
3. 또래 아이 중 몸무게가 상위 10%에 해당하는 경우
4. 여아의 경우 사춘기 증상이 빨리 나타나는 경우
장경호 원장 / 모아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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