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싸움의 발단은 남편 휴대폰에 쓰인 아내의 명칭이었다. 거두절미하고 입력된 이름 석 자를 보니 결혼 생활 10년이 허무해졌다며 하소연 하는 김아무개씨. ‘달링’ ‘허니’ ‘여왕’은 차치하고, 그 흔한 ‘마눌님’도 아닌 달랑 이름 석 자라니… 평상시의 호칭은 낯간지럽다고 별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휴대폰 명칭만큼은 부부 애정의 척도라고 믿던 그녀. 그렇다면 김아무개씨 휴대폰에 남편은? 그녀 역시 ‘세미아빠’라는 건조한 명칭으로 남편을 표현하고 있었으니!
그래서 물어봤다. 결혼 3년 차부터 15년 차 부부들의 휴대폰에 아내&남편의 명칭은 무엇이고 어떤 의미인지.
남편의 휴대폰에 나는?
평소에는 ‘아무개야’ ‘아무개 엄마야’라고 다소 딱딱하게 부르던 남편들도 휴대폰에는 다정하게 애칭을 입력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반대로 휴대폰에 애칭은커녕, 아내의 이름 석 자나 말 그대로 ‘아내’ ‘부인’이라고 떡하니 입력해놓은 간 큰 남자(?)들도 더러 있다. 후자의 남편들은 말한다. 휴대폰의 명칭은 아내에 대한 애정의 척도가 아니라 그냥 명칭일 뿐,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반면 전자의 남편들은 휴대폰의 아내 명칭은 아내를 향한 애정 노출+비위 맞춤용이라고.
아내는 아내일 뿐,
휴대폰 명칭에 무슨 의미?
정은미(37·서울 성동구 성수동)씨는 얼마 전 남편의 휴대폰을 보고 깜짝 놀랐다. 1번에 누가 저장되었나 봤더니 1번은 우리 집, 2번은 울엄마, 3번은 사랑하는 딸, 4번은 정은미였다.
“저장 번호 1번은 바라지도 않았어요. 세상에 저만 실명제더라고요. 남들이 그런 게 뭐 대수냐고 할지 모르지만 너무 서운하던 걸요. 울 엄마도, 사랑하는 딸도 수식어가 있는데 저는 왜 정은미냐고요?”
정씨는 남편에게 다짜고짜 그 이유를 따졌는데, 돌아온 남편의 황당한 답변.
“엄마는 장모님과 구별해야 하니 울 엄마고, 윤지는 정말 사랑스러우니까 사랑하는 딸이고… 당신은 마땅히 구별할 필요도 없고 특징도 없어 당신 이름 쓴 건데 뭐 잘못됐어?”
정씨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단다. 남편은 ‘사춘기 소녀처럼 왜 이러냐?’며 당황해했지만 휴대폰 명칭으로 받은 상처와 서운함은 꽤 오래갔다.
휴대폰에 아내 명칭을 ‘부인’으로 입력해놨다 크게 부부 싸움을 했다는 최진혁(42·서울 광진구 광장동)씨. “부인을 부인이라 부르고, 아내를 아내라 부르는 게 뭐 잘못인가요?”
3주 전 부부 동반 모임에 갔다는 최씨. 식사 후 술자리에서 분위기가 무르익으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나온 주제가 휴대폰의 배우자 명칭이었단다. 서로 단축 번호를 눌러가며 아내 혹은 남편의 휴대폰 명칭을 돌려봤는데….
“저는 친구들이 그렇게 닭살스럽게 사는 줄 몰랐습니다. 내 반쪽, 상큼이, 1004… 아내를 그렇게 부르더군요.”
최씨만 아내의 명칭을 ‘부인’으로 입력해놓은 것. 최씨의 아내는 순간 얼굴이 빨개졌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그 문제로 크게 다투었다고.
“저는 앞으로도 바꿀 생각이 없어요. 제 방식대로 사는 거죠. 휴대폰 명칭이 애정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건 억지라고요.”
아내 향한 애정 노출+비위 맞춤용
하지만 휴대폰 명칭의 적절한 사용으로 아내들의 환심을 사는 남편들도 있다. 김진현(39·서울 동작구 사당동)씨는 아내 0번을 시작으로 장모님 1번, 장인어른 2번, 처제 3번 등 휴대폰 단축 번호 상위 그룹을 처가 식구들로 가득 채웠다. 그것도 모자라 아내는 쪼매난예쁜이, 장모님은 어머님, 장인어른은 아버님, 처제는 둥이(귀염둥이 줄임말)로 저장해놓은 것.
“저희 어머니가 보시면 기절초풍 노발대발하실 겁니다. 하지만 처가 옆에서 신세를 지고 사는 형편에 이렇게라도 서비스를 해야 할 것 같아서요. 하하하.”
김씨의 휴대폰 명칭은 처가 식구들에게 후한 점수를 받기에 충분했다는데.
“우연히 처제가 제 휴대폰을 봤는데 자기 번호에 ‘둥이’라는 애칭을 보고 무척 좋아하더라고요.” 김씨는 큰돈 들이지 않고 휴대폰 명칭만으로 사람의 마음을 살 수 있는데 뭐가 어렵냐고 말한다.
아내의 휴대폰에 나는?
아내들의 휴대폰에 남편들은 어떤 명칭들로 자리하고 있을까? 남편들이 애정 혹은 현실을 담았다면, 아내들은 남편에 대한 감정이나 바람을 표현하는 경우가 상당수였다. 남편에게는 애정을 담아 휴대폰에 자신의 애칭을 저장하라고 종용하면서, 정작 자신은 감정을 호소하고 바람을 천명하는 이중적 잣대를 들이대고 있었다.
휴대폰 명칭 보면 부부 애정전선 예측
최주연(38·서울 서초구 반포동)씨는 휴대폰에 저장된 남편의 명칭이 수시로 바뀐다. 바뀌는 기준은 그녀의 감정 기복 주기와 비례한다. 남편이 술을 자주 마시는가 싶으면 ‘술고래’, 방귀를 많이 뀐다 생각되면 ‘뿡뿡이’, 돈 문제로 치사하게 군다고 여겨지면 ‘스크루지’다.
“사실 술 많이 마신다고, 방귀 많이 뀐다고 잔소리하는 것도 지겹잖아요. 싸울 거리도 안 되고. 하지만 두고 보자니 불만일 때 어디엔가 해소해야 하는데, 그게 휴대폰 명칭인 것 같아요.”
남편과 심하게 싸운 다음 날 ‘밥맛’이라고 명칭을 바꿔놓았는데, 며칠 동안 남편이 전화할 때마다 ‘밥맛’이라는 글자가 떠 그렇게 통쾌할 수가 없었다고.
윤서영(42·서울 종로구 부암동)씨는 남편의 휴대폰 명칭을 ‘대마왕’이라고 입력했다가 들켜 크게 당황한 적이 있다고.
“남편이 표현은 안 하는데 서운한 눈치더라고요. 들킨 지 한 달이 지났을까? ‘아직도 내가 대마왕이야?’라고 묻더군요. 사실 미안하긴 했는데, 아이들에게 큰소리치고 독불장군으로 의사 결정하는 남편을 향한 저만의 소심한 저항이라 뭐라고 핑계 대기 힘들더라고요.”
윤씨는 이후 깔끔하게 ‘○○아빠’라고 바꿨는데 언제 어떤 명칭으로 바뀔지는 미지수라고.
남편 향한 바람을 휴대폰에
물론 아내들도 각별한 애정의 표현으로 ‘허니’ ‘왕자님’ ‘여봉달’ ‘내 반쪽’이라는 명칭으로 휴대폰에 남편의 애칭을 입력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남자들과 달리 사회적으로 욕망을 분출하기 어려운 주부들은 남편을 향한 바람을 휴대폰에 입력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신민희(41·서울 도봉구 창3동)씨는 남편의 거듭되는 사업 실패로 형편이 어려워지자 성공을 염원하는 의미에서 ‘돈벼락 맞을 사람’이라고 휴대폰에 남편의 이름을 달았다. 명칭을 바꾼 뒤 크게 달라진 것 없지만 남편에게 전화를 걸 때나 전화가 올 때 ‘돈벼락 맞을 사람’이라는 문구가 뜨면 그렇게 흐뭇할 수가 없단다. 휴대폰이 주술적인 의미로 다가온 예.
차선희(39·경기 동두천시 생연동)씨는 공인중개사 시험을 앞둔 남편을 위해 휴대폰에 남편의 명칭을 ‘합격짱’이라고 입력해놓았단다. 그 덕분인지 차씨의 남편은 단번에 합격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고.
“남편이 제 휴대폰에 저장된 자신의 명칭을 보고 부담 반, 용기 반이었나 봐요. ‘아내가 이렇게 바라는데 열심히 해야지’라는 생각을 했다나요?”
이 기사를 읽고 휴대폰 명칭에 뭐 그렇게 큰 의미를 부여하냐고 핀잔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 통하는 게 부부인데, 사소한 것에서 의미를 찾는 것을 유치하다고 얘기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아무리 부부라도 표현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게 ‘사랑’이고 보면 휴대폰의 아내&남편의 명칭을 닭살 애정 행각으로 폄하하기 어렵지 않을까? 현대인에게 휴대폰은 일상이고 분신일 수 있기 때문에….
심정민 리포터 request0863@naver.com
일러스트 홍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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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물어봤다. 결혼 3년 차부터 15년 차 부부들의 휴대폰에 아내&남편의 명칭은 무엇이고 어떤 의미인지.
남편의 휴대폰에 나는?
평소에는 ‘아무개야’ ‘아무개 엄마야’라고 다소 딱딱하게 부르던 남편들도 휴대폰에는 다정하게 애칭을 입력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반대로 휴대폰에 애칭은커녕, 아내의 이름 석 자나 말 그대로 ‘아내’ ‘부인’이라고 떡하니 입력해놓은 간 큰 남자(?)들도 더러 있다. 후자의 남편들은 말한다. 휴대폰의 명칭은 아내에 대한 애정의 척도가 아니라 그냥 명칭일 뿐,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반면 전자의 남편들은 휴대폰의 아내 명칭은 아내를 향한 애정 노출+비위 맞춤용이라고.
아내는 아내일 뿐,
휴대폰 명칭에 무슨 의미?
정은미(37·서울 성동구 성수동)씨는 얼마 전 남편의 휴대폰을 보고 깜짝 놀랐다. 1번에 누가 저장되었나 봤더니 1번은 우리 집, 2번은 울엄마, 3번은 사랑하는 딸, 4번은 정은미였다.
“저장 번호 1번은 바라지도 않았어요. 세상에 저만 실명제더라고요. 남들이 그런 게 뭐 대수냐고 할지 모르지만 너무 서운하던 걸요. 울 엄마도, 사랑하는 딸도 수식어가 있는데 저는 왜 정은미냐고요?”
정씨는 남편에게 다짜고짜 그 이유를 따졌는데, 돌아온 남편의 황당한 답변.
“엄마는 장모님과 구별해야 하니 울 엄마고, 윤지는 정말 사랑스러우니까 사랑하는 딸이고… 당신은 마땅히 구별할 필요도 없고 특징도 없어 당신 이름 쓴 건데 뭐 잘못됐어?”
정씨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단다. 남편은 ‘사춘기 소녀처럼 왜 이러냐?’며 당황해했지만 휴대폰 명칭으로 받은 상처와 서운함은 꽤 오래갔다.
휴대폰에 아내 명칭을 ‘부인’으로 입력해놨다 크게 부부 싸움을 했다는 최진혁(42·서울 광진구 광장동)씨. “부인을 부인이라 부르고, 아내를 아내라 부르는 게 뭐 잘못인가요?”
3주 전 부부 동반 모임에 갔다는 최씨. 식사 후 술자리에서 분위기가 무르익으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나온 주제가 휴대폰의 배우자 명칭이었단다. 서로 단축 번호를 눌러가며 아내 혹은 남편의 휴대폰 명칭을 돌려봤는데….
“저는 친구들이 그렇게 닭살스럽게 사는 줄 몰랐습니다. 내 반쪽, 상큼이, 1004… 아내를 그렇게 부르더군요.”
최씨만 아내의 명칭을 ‘부인’으로 입력해놓은 것. 최씨의 아내는 순간 얼굴이 빨개졌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그 문제로 크게 다투었다고.
“저는 앞으로도 바꿀 생각이 없어요. 제 방식대로 사는 거죠. 휴대폰 명칭이 애정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건 억지라고요.”
아내 향한 애정 노출+비위 맞춤용
하지만 휴대폰 명칭의 적절한 사용으로 아내들의 환심을 사는 남편들도 있다. 김진현(39·서울 동작구 사당동)씨는 아내 0번을 시작으로 장모님 1번, 장인어른 2번, 처제 3번 등 휴대폰 단축 번호 상위 그룹을 처가 식구들로 가득 채웠다. 그것도 모자라 아내는 쪼매난예쁜이, 장모님은 어머님, 장인어른은 아버님, 처제는 둥이(귀염둥이 줄임말)로 저장해놓은 것.
“저희 어머니가 보시면 기절초풍 노발대발하실 겁니다. 하지만 처가 옆에서 신세를 지고 사는 형편에 이렇게라도 서비스를 해야 할 것 같아서요. 하하하.”
김씨의 휴대폰 명칭은 처가 식구들에게 후한 점수를 받기에 충분했다는데.
“우연히 처제가 제 휴대폰을 봤는데 자기 번호에 ‘둥이’라는 애칭을 보고 무척 좋아하더라고요.” 김씨는 큰돈 들이지 않고 휴대폰 명칭만으로 사람의 마음을 살 수 있는데 뭐가 어렵냐고 말한다.
아내의 휴대폰에 나는?
아내들의 휴대폰에 남편들은 어떤 명칭들로 자리하고 있을까? 남편들이 애정 혹은 현실을 담았다면, 아내들은 남편에 대한 감정이나 바람을 표현하는 경우가 상당수였다. 남편에게는 애정을 담아 휴대폰에 자신의 애칭을 저장하라고 종용하면서, 정작 자신은 감정을 호소하고 바람을 천명하는 이중적 잣대를 들이대고 있었다.
휴대폰 명칭 보면 부부 애정전선 예측
최주연(38·서울 서초구 반포동)씨는 휴대폰에 저장된 남편의 명칭이 수시로 바뀐다. 바뀌는 기준은 그녀의 감정 기복 주기와 비례한다. 남편이 술을 자주 마시는가 싶으면 ‘술고래’, 방귀를 많이 뀐다 생각되면 ‘뿡뿡이’, 돈 문제로 치사하게 군다고 여겨지면 ‘스크루지’다.
“사실 술 많이 마신다고, 방귀 많이 뀐다고 잔소리하는 것도 지겹잖아요. 싸울 거리도 안 되고. 하지만 두고 보자니 불만일 때 어디엔가 해소해야 하는데, 그게 휴대폰 명칭인 것 같아요.”
남편과 심하게 싸운 다음 날 ‘밥맛’이라고 명칭을 바꿔놓았는데, 며칠 동안 남편이 전화할 때마다 ‘밥맛’이라는 글자가 떠 그렇게 통쾌할 수가 없었다고.
윤서영(42·서울 종로구 부암동)씨는 남편의 휴대폰 명칭을 ‘대마왕’이라고 입력했다가 들켜 크게 당황한 적이 있다고.
“남편이 표현은 안 하는데 서운한 눈치더라고요. 들킨 지 한 달이 지났을까? ‘아직도 내가 대마왕이야?’라고 묻더군요. 사실 미안하긴 했는데, 아이들에게 큰소리치고 독불장군으로 의사 결정하는 남편을 향한 저만의 소심한 저항이라 뭐라고 핑계 대기 힘들더라고요.”
윤씨는 이후 깔끔하게 ‘○○아빠’라고 바꿨는데 언제 어떤 명칭으로 바뀔지는 미지수라고.
남편 향한 바람을 휴대폰에
물론 아내들도 각별한 애정의 표현으로 ‘허니’ ‘왕자님’ ‘여봉달’ ‘내 반쪽’이라는 명칭으로 휴대폰에 남편의 애칭을 입력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남자들과 달리 사회적으로 욕망을 분출하기 어려운 주부들은 남편을 향한 바람을 휴대폰에 입력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신민희(41·서울 도봉구 창3동)씨는 남편의 거듭되는 사업 실패로 형편이 어려워지자 성공을 염원하는 의미에서 ‘돈벼락 맞을 사람’이라고 휴대폰에 남편의 이름을 달았다. 명칭을 바꾼 뒤 크게 달라진 것 없지만 남편에게 전화를 걸 때나 전화가 올 때 ‘돈벼락 맞을 사람’이라는 문구가 뜨면 그렇게 흐뭇할 수가 없단다. 휴대폰이 주술적인 의미로 다가온 예.
차선희(39·경기 동두천시 생연동)씨는 공인중개사 시험을 앞둔 남편을 위해 휴대폰에 남편의 명칭을 ‘합격짱’이라고 입력해놓았단다. 그 덕분인지 차씨의 남편은 단번에 합격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고.
“남편이 제 휴대폰에 저장된 자신의 명칭을 보고 부담 반, 용기 반이었나 봐요. ‘아내가 이렇게 바라는데 열심히 해야지’라는 생각을 했다나요?”
이 기사를 읽고 휴대폰 명칭에 뭐 그렇게 큰 의미를 부여하냐고 핀잔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 통하는 게 부부인데, 사소한 것에서 의미를 찾는 것을 유치하다고 얘기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아무리 부부라도 표현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게 ‘사랑’이고 보면 휴대폰의 아내&남편의 명칭을 닭살 애정 행각으로 폄하하기 어렵지 않을까? 현대인에게 휴대폰은 일상이고 분신일 수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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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홍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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