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 해병대 전우회 광주광역시 연합회 류재천 회장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지역내일 2010-06-07
우정도 봉사도 전역 후 더욱 활발한 모습으로 발전
“욕심 내지 않고 나눠 갖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베풀면 그만큼 또 여유로워져 더 많은 것을 채울 수 있으니 두 배의 행복이 찾아오지 않을까요, 작은 것 갖는 것에 행복을 느끼며, 감사하게 생각하고 봉사하며 나눔을 실천하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웃음)” 해병대 전우회 광주시 연합회 류재천 회장. 그는 ‘귀신도 잡는다’는 해병대를 전역해 30여년이 넘도록 봉사를 꾸준히 해오면서 지난 5월21일 광주시민의날 행사에서 사회봉사 부문 광주시민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여기저기에서 프랭카드와 축하메시지가 전달되는 게 부끄럽다는 류 회장은 ‘저 보다 더 잘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 영광을 봉사에 참여한 많은 해병대 전우회원들과 내조에 힘을 보태준 아내에게 돌리겠다’고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각 구별로 구성된 전우회원들의 끈끈한 정
도로를 지나다 보면 한편에 자리 잡고 있는 컨테이너 박스에 붉은 글씨로 써붙인 ‘해병 00전우회’.의 사무실을 볼 수 있다. 거의 모든 동네에서 볼 수 있는 해병 전우회의 컨테이너 사무실은 ‘귀신잡는 해병’의 끈끈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습이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말처럼 우정과 사나이다운 의리 또한 돈독하다. 중앙회, 각 시. 도 연합회, 군, 구 지회, 동네별 분회를 갖춘 전국 조직별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미제 철조망은 녹슬어도 해병대 기수 발은 절대 녹슬지 않는다’는 해병들의 말처럼 해병은 전역 후 더욱 활발한 활동으로 영원한 선봉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류 회장은 “광산구 해병 전우회 2대회장을 시작으로 광주시 연합회장직을 2대째 맡아 하고 있다. 우리 해병대 전우회의 끈끈한 정과 의리는 어느 육·해·공 전우회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 사나이들로 똘똘 뭉쳐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봉사를 다닐 것이며 제가 힘닿는 데까지 언제까지나 도울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부르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귀신잡는 해병’
해병전우회가 일상적으로 벌이는 봉사활동은 다양하다. 교통정리, 방범순찰에서부터 청소년 선도 및 불우이웃돕기, 환경봉사, 인명구조 등이다. 또한 태안반도 기름유출사고 때도 한마음 한 뜻을 모아 해병 전우회원들이 봉사 활동도 펼쳐주었다. 지난 5월25일에는 동구 전우회와 광주 YWCA성빈여사(원장 정미혜)와 청소년 선도 및 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 곳은 70여명의 청소년들이 보육하고 있는 곳으로 전우회원들이 주기적으로 찾아가 청소도 해주고 보살펴주며 봉사를 펼칠 계획이다.
각 구별로 나눠 광주 전역으로 청소년 우범지역 및 학교인근지역을 순찰, 광주시교육청과 연계하여 협약식도 체결해 청소년 선도 활동과 자녀 안심하고 학교 보내기 운동을 활발히 펼쳐 검사장도 수상한바 있으며, 무등골 지킴이 시장상도 수상한바 있다. 또한 류 회장이 국방부에 수차례 건의한 끝에 전차(탱크)를 기증받는 큰 성과를 얻어냈다. 청소년들에게 안보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북구 금호 패밀리랜드 입구 광장에 배치해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내년에는 수륙 장갑차 등도 기증받아 전시할 계획이다. 전시된 전차는 운행이 가능할 정도로 보존 상태가 아주 좋다.

해병 출신 ‘남자셋’ 탄생시킨
아내의 훌륭한 뒷바라지
류 회장의 큰아들은 해병중위(화기중대장104기)로 근무 중이고, 둘째아들은 해병 부사관(289기)으로 제대 후 지금은 대기업에서 성실히 근무 중이다. 어찌 보면 아버지 계급이 제일 낮은 셈이다. 한 집안에 남자셋이 해병대를 나온 경우는 드문 현상인데 경사중에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이는 늘 바쁜 류 회장과 두 아들, 뒷바라지를 묵묵히 챙겨주는 아내가 없었더라면 가능할 수 없었던 일이다. “독거노인, 불우이웃돕기, 하다못해 아파트 입주자대표 회장까지 맡고 있어요, 노인정에 행사라도 있는 날이면 다 아내의 몫이죠, 군소리 한번 안하고 아들들 뒷바라지 하면서 도와준 아내가 정말 사랑스럽고 고마울 뿐이지요”라고 전했다. 젊은 패기와 열정, 그리고 자신감 넘치는 류 회장은 하는 일도 너무 많다. 때문에 늘 바쁘다. 하지만 바쁜 와중에도 매월 둘째 주 토요일이면 1박2일로 부인과 꼭 찾는 곳이 있다.
전국에서 몰려드는 300~400여명들의 보살님들에게 식사를 제공해주기 위해서 광주팀과 함께 류회장이 리더가 되어 하동 쌍계사를 찾는다. 귀신도 잡는다는 해병출신 류 회장이지만 마음은 늘 따뜻한 남자다.

이은정 리포터 lip55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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