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춥고 길었던 지난 겨울은 봄을 더 짧게 만들어 버렸다. 어느 새 초여름의 문턱에 서 있는 지금,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는 대다수 여자들의 공통된 생각은 무엇을 입을지에 대한 고민이 아닐까? 20여 년 전부터 우리에게 친숙했던 ‘씨씨클럽’이 ‘씨씨콜렉트’란 이름으로 우리 곁에 되돌아왔다.
●입을수록 편안한 매력, ‘씨씨콜렉트’
원주 시내 로데오 거리에 위치한 ‘씨씨콜렉트’의 윤종분 대표를 만나 보았다. “처녀 때 숙녀복 매장에서 근무할 때부터 옷에 관심도 많았고, 옷을 좋아했어요. 특히 씨씨클럽 옷을 좋아해서 결혼할 때 예복으로 입기도 했지요. 그 옷들은 지금 살이 쪄서 못 입지만요.” 인터뷰가 어색한지 내내 쑥스럽게 웃는 윤 대표는 원주에 씨씨콜렉트 매장이 없는 것을 아쉬워하다가 직접 매장을 오픈할 정도로 씨씨콜렉트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매장을 방문하는 손님들 중에도 “원주에 씨씨클럽 매장이 없어져서 서울에 있는 백화점까지 가서 옷을 사곤 했어요. 원주에 다시 매장이 생겨서 너무 좋아요”라며 반가워해 주는 분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어떤 50대 고객은 “처녀 때 씨씨클럽에서 산 옷을 아직도 입는다”며 “딸에게 줄 옷을 구입하고 있다”고 한다.
씨씨콜렉트는 2~30대 여성을 주 고객으로 하여 세미 정장풍의 옷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 특히 허리 라인이 잘 살아나도록 입체 재단한 쟈켓이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이다. 매장을 관리하고 있는 매니저는 “쟈켓이 몸에 편하게 맞도록 재단이 되어서 입으면 더 예뻐요. 그래서 4~50대 주부들도 무난하게 소화하는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씨씨콜렉트의 옷은 저렴한 가격대 의류는 아니지만 오래 입어도 싫증나지 않는 고급스러움을 가지고 있다. 유행에 뒤지지 않지만 크게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이 씨씨콜렉트의 매력이다.
매장 곳곳에 진열되어 있는 가방, 스카프, 벨트, 구두 등의 소품도 모두 씨씨콜렉트의 제품들로 의상과 함께 코디하여 더욱 완성된 멋을 연출하고 있었다.
●7부 쟈켓, 조끼, 마린룩 티셔츠로 완성되는 올여름 멋쟁이
아이들과 남편 챙기느라 늘 자기 몫은 뒷전인 주부들이 올 여름 멋쟁이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아이템은 무엇이 있을지 들어 보았다.
“올해는 7부 쟈켓이 유행이라 하나쯤 장만하면 지금부터 가을까지 유용하게 입을 수 있어요. 정장 바지 위는 물론 청바지, 반바지, 원피스 어디에 코디해도 자연스럽게 연출할 수 있어요”
윤 대표가 권하는 또 다른 아이템은 조끼다. 올해는 어깨 부분에 스팽글을 달아 포인트를 주거나 와펜 장식을 부착하는 것이 유행이라고 한다. 간단한 티셔츠 위에 걸쳐 주기만 하면 차려 입은 듯한 느낌을 낼 수 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도 자연스런 멋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조금 더 간편한 것을 원한다면 마린 룩의 티셔츠 한 장으로도 여름 멋쟁이가 될 수 있다. 마린룩은 해군과 선원, 바다를 모티브로 활용한 패션으로 우리에게는 스트라이프 무늬로 잘 알려져 있다. 흔히 마린 컬러라고 불리는 흰색, 청색, 적색이 마린룩의 대표 색상으로 캐주얼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편한 마음으로 둘러보는 열려 있는 매장으로 만들고 싶어요
큰 맘 먹고 옷을 사러 나갔던 많은 수의 여성들이 적어도 한 번 쯤은 겪게 되는 일들이 있다. 매장에 손님이 없어서 들어가서 구경하기가 멋쩍었던 일, 이것저것 둘러보고 싶은데 매장 직원이 계속 따라 다녀 오히려 불편했던 일, 옷을 둘러보다가 그냥 나오기가 미안해서 고민했던 일, 옷을 입어보고 나면 왠지 사야할 것 같아 부담스러웠던 일...
윤 대표는 “손님들이 옷을 구입하든 안하든 편하게 들어와 맘껏 구경할 수 있는 매장으로 만들고 싶어요. 그렇게 손님들과 친해진다는 마음으로 가게를 할 생각이에요”라고 말한다. 같은 여자로서 공감 가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늘 옷을 사는 것 같은데도 옷장을 열 때마다 입을 옷이 없다’는 여성들의 영원한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는 또 옷을 사러 매장에 들를 테니까 말이다.
젊음은 숫자로 이야기하는 나이가 아니라 젊은 생각과 마음에서 나온다. 잘 고른 옷 한 벌로 몸과 마음까지 젊어지고 싶다면 초여름 패션가를 누벼보자.
문의 : 745-2218 (씨씨콜렉트)
배진희 리포터 july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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