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나님의 특별한 작품, 가난하지만 성실하게, 된 것보다 될 것을 바라보며 이제 새로 시작하라’는 밥 훈을 걸고 운영되고 있는 사회복지법인 밥상공동체·연탄은행. ‘해는 떠도 지지 않는 곳’이 바로 밥상공동체라고 할 만큼 일이 많은 곳이다. 기부문화가 발달하고 있지만 아직도 손길이 미처 닿지 않는 곳이 많아 365일 하루도 쉬는 날이 없다는 허기복 목사의 봉사이야기를 들어봤다.
●쌍다리 밑에서 시작된 ‘사랑의 밥 나눔’
허기복 목사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살아가겠다’는 신학생 시절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서울에서의 목회생활을 접고 1994년 원주로 내려왔다. 원주에서 작은 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한 허기복 목사는 1998년 IMF 이후 급속하게 늘어나는 노숙자와 실업자들의 일자리를 찾아주기 위해 쌍다리 밑에 상담소를 열고 낮에는 무료급식을 했다. 처음 쌍다리 밑에서 무료급식을 시작했을 때는 본인도 생계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자원봉사와 후원자들을 모아 원주에 새로운 기부 문화로서의 시민운동을 벌였다.
허기복 목사는 “처음 무료급식을 시작할 때는 교회의 성도들과 자원봉사자 20여 명으로 시작했다. 무료급식을 받기위해 찾는 인원은 하루 200여 명이 넘는데 자원봉사의 손길과 식비가 부족해 고생을 많이 했다. 지금은 하루 10여 명의 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어 1주일이면 100여 명의 봉사자들이 다녀간다”라고 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강현경(24·봉산동) 씨는 현재 제천 사회복지시설에서 사회복지사로 활동하고 있다. “초등학교 때 처음 외삼촌을 따라 봉사를 시작했다. 사춘기 시절인 중·고등학교를 지나 대학 진학을 할 때 사회복지과를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은 봉사활동을 하며 보고 듣고 경험한 것 때문이다”라고 한다.
무료급식소는 현재 원주 원동급식소로 옮겨 운영되고 있으며 독거노인, 노숙인 영세가정의 어르신에게 식사와 저녁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매일 낮 12시가 되면 무료급식을 받기위해 160여 명의 인원이 줄을 서서 급식을 기다린다. 해마다 5만 여명이 급식을 받고 있는 것을 보면 아직도 원주에는 무료급식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업자와 노숙자들의 새 삶 찾아줘
‘개척자는 외롭지 않다’는 말을 기억하며 어려운 난관을 헤쳐 온 허기복 목사는 무료급식뿐만 아니라 연탄은행, 신나는 은행, 보물(고물)상, 노숙인 쉼터, 지역복지사업 등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연탄은행은 극빈가정과 독거노인, 노약자, 환자에게 월 1회 100장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 신나는 은행에서는 자활 가능한 노숙인, 여성가장, 쪽방생활자에게 주거 보증 비 및 소규모 창업 지원금을 빌려줘 안정적인 주거와 경제적인 자립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노숙인 쉼터는 노숙인의 생계보호, 근로 교육, 일터 창출, 사회복귀, 자립지원 등을 위해 구두대학, 황금영양붕어빵, 삔공주악세사리 등의 사업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
봉사나 후원은 “주고 싶은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다”라는 허기복 목사의 365일은 여가도 휴가도 없이 13년의 세월이 흐르고 있다.
밥상공동체와 함께 할 수 있는 후원 및 자원봉사안내
모든 사업은 자원봉사와 일반인들의 후원으로 이뤄지고 있다. 후원 방법은 실시간 계좌이체, 카드 결제, 무통장입금 모두 가능하며 자원봉사자는 전화나 온라인으로 신청이 가능하다.
■후원 안내
‘무료급식’은 주·부식 제공 및 빈곤층의 자활지원금이 필요하다. ‘연탄은행’은 원주를 시작으로 28개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연탄 1장 값인 500원부터 1000장 값인 50만 원까지 형편에 맞게 후원할 수 있다. ‘신나는 은행’은 소액 후원부터 특별 후원으로 1백만 원 참여 방법이 있다. ‘이웃사랑 0.5% 나눔’은 용돈, 월급, 보너스, 연봉, 유산, 상속 등의 소득이 있을 경우 소득의 0.5%를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것이다. 이외 각종 물품 후원도 받고 있다.
■자원봉사 안내
무료급식소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며 재가봉사는 말벗봉사, 먹거리 지원, 가사일 돕기 등이다. 보물(고물)상 봉사는 파지 수거, 고물 정리 등이다. 이외 사무봉사와 이·미용 봉사가 필요하며 진료봉사는 내과, 외과. 한방, 치과 등이 필요하다. 연탄나눔 봉사는 매년 10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배달을 돕는 봉사자가 필요하다.
후원 문의 : 766-4933, www.babsang.or.kr
신효재 리포터 hoyja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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