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수돗물은 안녕하십니까?”
상수도 물끊겨 3일간 단수사태, 시민들 큰 불편 겪어
지난 22일 밤 11시경 경남 사천의 광역상수도관이 파손되면서 남강댐물 공급이 중단 돼 거제전지역에 수돗물이 끊기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23일부터 수돗물공급이 재개된 25일까지 시민들은 불편을 겪었다.
#. 홈플러스 생수 바닥
당초 단수 예상 기간은 27일까지 5일간 단수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식수를 확보하기 위해 앞다투어 인근 마트를 찾았다. 홈플러스 거제점의 경우 개장 1시간 만에 구비했던 생수가 바닥나기도 했다. 관계자는 상품을 진열하기가 바쁠정도로 생수가 팔려나갔다며 그날을 기억했다. 물량이 부족해 다른 지점과 생수회사로부터 긴급으로 물을 지원받아 상품을 확보했다고. 작년 이맘때 3일간 평균 생수매출이 200만원 정도였던 것에 비해 이번 23일부터 25일까지 생수 판매액이 800만원을 기록하며 4배이상 껑충 뛰어올랐다한다.
#. 한국수자원공사 거제수도서비스센터 긴급대책복구반 가동
단수소식을 접하고 가장 바빠진 이들이 한국수자원공사 거제수도서비스센터 직원들. 윤원기 고객지원차장은 “고현, 옥포1,2 동 등 11 면동, 16만명의 시민들이 겪을 불편을 최소화 하고자 밤샘철야작업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광역상수도관 파손이 발생하자 즉시 긴급대책복구반을 구성해 비상급수차 26대 동원해 병원, 학교 등을 중심으로 150여회 물차지원을 진행했다. 또한 20억병이상의 병물을 확보해 면,동사무소에서 배포하도록 제공했고, 발빠르게 사천, 창원 등에 지원인력을 요청해 200여명 인력이 보충운영됐다. 윤원기 차장은 “아파트 등지에 급수지원을 나가면 주민들이 긴줄을 서서 물을 받아가면서도 서로 위로하고 직원들도 걱정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상황을 힘들었지만 마음이 훈훈했다”고 밝혔다.
#. 소규모 식당 주인 ‘울상’, 목욕탕 ‘만원’
물이 안나오자 저장탱크가 없는 소규모 식당들은 휴업이나 개점휴업 상태였다. 고현시장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오모씨는 “재료를 씻을 수도, 설겆이도 못하니 영업을 포기하는 수밖에 없다”며 울상지었다. 반면 집에서 씻기 어려운 사람들이 가까운 목욕탕으로 몰려 목욕탕은 초만원 사태였다. 유치원, 어린이집과 학교 급식도 문제. 학교는 빵과 우유로 긴급배식을 하고, 장평동의 어린이집은 식판 등을 집에서 씻어오도록 했다.
#. 구천댐물 공급 지역 ‘정상’, 주택가 ‘발동동’
상동동과 마전동 등 구천댐물을 공급받는 지역은 급수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대동다숲에 사는 박지영 씨는 “구천댐물도 언제 중단될지 모른다며 세탁기 사용을 자제하라는 등의 방송이 나와 불안했다”고 토로했다. 반면 저장탱크가 없는 주택가의 경우 물이 귀해 수자원공사에서 제공한 병물과 급수차로 지원해 주는 물로 3일간 견뎌야했다. 장평 수창아파트의 경우는 저녁 때 20분간만 급수가 돼 서둘러 물을 받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아침저녁 2시간 씩 급수가 가능했던 덕진2차, 단지내 목욕탕이 정상적으로 문을 연 자아아파트 등 다행히 지하수가 충분한 아파트주민들은 상대적으로 불편을 덜 겪었다.
한편 이번 단수사태로 남강댐계통에서 수돗물을 공급받는 거제 통영 고성지역 12만여가구 33만여명이 큰 불편을 겪었다.
관로파손으로 인한 이같은 사태는 얼마든지 발생가능한 만큼 비상급수체계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남강댐계통과 구천댐과 연초댐 계통간의 원활할 지원시스템을 구축해 비상시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원종태/김경옥 리포터 oxygen0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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