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는 크게 치고받는 기술(기격)을 익히거나 신체건강을 돕기 위한 것(양생)으로 나눌 수 있다.
과거에는 호신용으로 무예를 배우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엔 자신의 몸을 바르게 세우기 위해 무예을 접하는 인구가 늘었다. 단순히 먹고 사는 일에서 어떻게 잘 살 것인지로 관심이 옮겨가면서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양생의 대표적인 무예가 단무도다. 인간완성무예를 표방하는 단무도는 아이러니하게도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무예다. 캐나다, 일본, 영국 등과 미국 50여개 대학에 단무도 클럽이 활성화될 정도니 말이다.
특히 미(美) 콜로라도주 덴버시, 조지아주 애틀랜타시,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시, 뉴멕시코주 산타페시에는 단무도 창시자인 ‘이승헌 박사의 날’도 있다니 두말해 무엇 하랴.
마음, 몸, 영혼이 조화로운 인간
단무도 울산도장 이의상 관장은 “단무도는 민족경전인〈천부경〉의 81자를 기초로 만들어진 심신수련법이다”고 소개한다.
단무도는 체중이 발바닥에 골고루 수직으로 떨어지게 해 척추가 바로 세워지고 골반과 어깨가 수평을 이루게 하는 동작들로 구성된다. 우리 몸이 수직과 수평을 제대로 이루게 되면 오장육부가 제자리를 찾아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해 면역력과 치유력이 생긴다는 원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관장은 “사람은 몸, 마음, 영혼이 건강하게 조화를 이룰 때 평화로움을 느낀다. 단무도의 수련과정은 우리 몸에 있는 7개의 차크라(단전)를 깨워 몸의 감각을 깨우고 영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고 전한다. 몸의 감각을 깨워 인간 본연의 기능인 인간성을 회복해 내가 아닌 다른 사람, 사회, 더 넓게는 세상에 이로움을 주는 인격자로 거듭나게 한다고.
덧붙여 이 관장은 “타 무예들이 기운을 위로 끌어올린다면 단무도는 차분히 가라앉힌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단무도의 동작들은 흡사 춤을 추는 듯 물이 흐르는 듯 부드럽기 그지없다. 그러나 단전의 기운이 중심이 되는 내공무예니만큼 폭발적인 에너지를 보여주는 자세들엔 힘이 넘친다.
스트레스 해소, 여성회원 많아
단무도 울산도장 회원은 40대 이상이 주를 이룬다. 남성보다 여성회원이 많다. 출산과 집안일로 틀어진 근골격과 갱년기에 겪게 되는 우울증 등을 심신수련을 통해 해소하기 위해서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습관으로 망가진 신체리듬을 되돌리기 위한 남성들은 직장에서 동호회를 결성해 수련할 만큼 열성적이다.
단무도 프로그램은 흰띠부터 단까지 나눌 수 있다. 각 단계마다 수련의 의미나 메시지는 다르지만 흰띠에 배우게 되는 보형, 운기보형공, 정보공, 근골조정공은 골격의 상하좌우 균형을 조절하는 것이 목표다. 단전, 즉 중심을 잡아 세상을 바로 보는 능력을 수련한다.
파란띠에 배우는 항심8초식, 단공12진경, 수법, 퇴법은 몸 전체의 원활한 순환을 유도한다. 빨간띠의 단권형과 검보형, 단무형은 팔다리를 크게 움직이면서도 몸의 무게중심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다. 단 이상은 앞의 동작들을 반복 수련하고 검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 관장은 “매일 두 시간씩 수련을 하는 단무도는 프로그램에서 보듯이 몸의 균형과 순환을 통한 몸 건강 강화에 목적이 있다”고 전한다.
도움말 : 단무도 울산도장 이의상 관장(052-274-7794)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미니 인터뷰-단무도 울산도장 이의상 관장
“집중력 떨어지는 자녀, 단무도 해 보세요”
12년 전, 몸이 망가질 대로 망가졌던 이 관장도 그래서 단무도를 시작하게 됐단다. “여러 무예를 거의 다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죠. 하면서도 원리를 이해할 수 없었어요. 오히려 단무도를 하면서 거꾸로 예전에 했던 무예들의 원리를 알 수 있었습니다”는 이 관장.
펄펄 날 정도로 몸을 회복한 이 관장은 이제 단무도 알리기에 나섰다. 단무도는 뇌기반 프로그램으로 체력과 집중력을 길러줌과 동시에 균형적으로 두뇌를 계발한다고. 몸이 튼튼해지니 외부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정신력이 길러지고 자신감과 더불어 집중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
이 관장은 “특히 주의가 산만하고 화를 잘 내거나 자신감이 부족해 소극적이고 공부에 무기력함을 보이는 아이에게 단무도 수련이 효과적”이라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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