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공원에 이어 ‘태화강대공원’이 최근 개장했다. 2002년 착공한 지 8년 만이다. 전체 면적은 53만1319m²(약 16만 평). 울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태화강과 더불어 자연친화형 공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울산의 명소로 발돋움할 태화강대공원을 만나본다.
◇생활 속 자연친화형 공원
태화강대공원은 중구 태화강 용금소(태화루 건립 터)에서 명정천에 이르는 태화들판을 공원화한 것. 1단계로 십리대숲을 포함한 8만9000m²(약 2만7000평)는 2004년, 나머지 2단계는 최근 완공했다.
‘십리대숲’이나 ‘태화강생태공원’ 등으로 부르던 공원 이름도 사업 완공을 계기로 시민공모를 통해 ‘태화강대공원’으로 이름을 지었다. 태화강대공원에는 마음을 상쾌하게 해주는 음이온이 가득 찬 대숲산책로, 거북이 등을 닮았다는 구갑죽 등 63종의 서로 다른 대나무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대나무생태원이 잘 갖추어져 있다.
또 생명수가 솟구치는 오산못, 물고기 떼를 좇으며 물장난을 즐기는 실개천 물놀이장, 시원한 바람이 달려가는 청보리와 유채꽃의 넓은 초원이 더넓게 펼쳐져 있다.
남과 북을 잇는 아름답고 정겨운 십리대밭교, 장엄한 느티무길과 숲, 생태자연 속의 야외공연장, 태화강의 물길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태화강전망대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이 공원은 도심 한가운데 위치, 일상생활 속에서 시민들과 쉽게 어울릴 수 있는 좋은 접근환경을 갖췄다. 긴 역사 속에서 시민들과 애환을 같이 해온 태화루, 은월봉, 용금소 및 오산 등 역사문화의 발자취가 함께 하고 있어 시민들이 즐겨 찾는 새로운 만남과 교류의 장이 될 것이다.
앞으로 쌀바위, 반구대암각화, 천전리각석 및 대곡천유적지 등 역사문화유적에 연결되는 백리자전거길과 역사탐방로 등이 추가 완공되고 하천생태계보전과 청정하천 유지를 위해 상시 풍족한 하천수량을 공급할 상류의 언양·굴하 하수처리시설도 2014년까지 마무리한다.
이와 함께 진행 중인 삼호대숲의 철새공원, 선바위공원 및 하류의 바지락단지 등이 새롭게 정비되면 태화강은 전 구간에 걸쳐 더욱 풍요로운 생태계의 변화와 다양한 정서함양 공간을 제공한다.
◇실개천서 물놀이
태화강 대공원(2단계)의 핵심은 공원 한 가운데를 흐르는 ''실개천''. 수로 너비 평균 19m, 구릉지 평균 60m로 1.1㎞ 구간에 이어지고 있다. 태화강에는 시민들이 직접 내려가 물놀이를 할 수 없지만 실개천에는 물놀이장이 만들어지고 수생식물 등 다년생 초화류를 심어 습지학습원으로 활용토록 했다.
하중도에는 물억새 등을 식재, 조류의 서식처로 꾸몄다. 실개천 물놀이장은 길이 250m, 너비 10~40m, 평균 수심은 40~60㎝ 정도. 흙탕물이 일지 않도록 강자갈 등을 깔고 실개천 옆 얕은 구릉지에는 가족들이 쉴 수 있도록 잔디밭과 나무그늘이 조성됐다.
◇전국최대 규모 대나무생태원
오산못은 실개천의 시작지점으로 명정천과 연결돼 있으며 벽천 형태로 자연석을 쌓고 수련, 부들, 창포 등 수생식물을 식재, 습지로서 기능을 살렸다.
전국 최대 규모의 대나무 생태원은 면적 1만700㎡ 규모로 구갑죽, 맹종죽, 오죽, 솜대, 왕대 등 국내종과 권문죽, 은명죽, 금양옥죽 등 일본, 중국의 대나무 63종이 심어져 대나무의 생태와 특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십리대숲도 십리대밭교까지 200m가량 복원(연결)해 십리대숲이 십리대밭교까지 이어지도록 했다. 생태공원 조성으로 가장 큰 변화는 주거지와 태화들 사이의 도로다. 태화들에 둑을 조성하면서 이 도로를 확장하고 동강한방병원 주변으로 도로를 신설했으며 경관을 해치는 기존 전신주도 지중화 했다.
◇느티나무숲길 및 광장
나무둘레 40㎝ 이상인 약 30~40년생 느티나무 42그루가 장엄한 모습으로 태화강 대공원 중앙을 줄지어 지키고 있다. 느티나무숲길은 폭 10m, 길이 300m로 8m간격으로 심어져 있다. 입구에는 느티나무 광장을 만들어 이곳에 태화강대공원임을 알려주는 문주가 세워져 있다.
◇자전거 길 및 산책로
시원하게 뻗은 청보리밭의 향수를 느끼고 노란 유채꽃 향기를 맡으며 달릴 수 있는 자전거길과 가족 연인과 함께 편안히 거닐 수 있는 산책로가 태화강 대공원 곳곳에 펼쳐져 있다. 관리도로이면서 자전거 길은 폭 5m, 길이 2.2㎞이며 산책로는 폭 3~5m, 길이 3.7㎞로서 어디서든 접근하기 좋도록 일정한 간격으로 조성됐다. 바닥은 자연경관과 가장 잘 어울리는 보수 및 투수기능을 갖는 친환경 포장인 마사토로 포장됐다.
◇야외 공연장 및 다목적 광장
시민들의 문화와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야외공연장은 면적 1만2500㎡, 8000명 수용 규모로 시민들의 접근이 좋도록 십리대밭교 쪽에 천연잔디로 설치됐다. 대나무생태원, 중앙진입로 양안 등 3개 지역에 조성된 다목적 광장은 평소에는 소규모 행사 또는 가족 피크닉 장소로 활용되고 공연 등 행사 때에는 340면의 주차도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한진규 시 환경정책과장은 "태화강 대공원은 산책로를 따라 십리대숲과 실개천을 오가며 자연을 체험하고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명품공원으로서, 울산과 태화강의 새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태화강 십리대숲길은 국내 유일의 대규모 대숲이 자생하는 지역 환경의 소중한 자연자산으로 태화강 대공원 조성사업(1단계)을 통해 도심 속의 웰빙 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서경숙 리포터 skiss72@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