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소개를 받아 북원탁구클럽 관장을 만나러 갈 때는 ‘보나마나 나이 지긋한 중년 남성이 옛 추억을 못 잊어 탁구클럽을 시작했을 것이다’라는 상상을 하며 찾아갔다. 그러나 정상섭(28·반곡동) 관장을 만나는 순간 상상은 깨졌다. 혈기왕성하고 패기 넘치는 20대의 청년이 반갑게 웃으며 맞아 주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탁구 선수생활을 시작한 그는 “처음 탁구를 만난 날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네트 위로 왔다 갔다 하는 공이 얼마나 재미있던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켜봤죠”라고 한다.
중·고등부 동안 전국체전에 6회나 입상하고 한국체육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선수생활을 계속했다. 그러나 그의 선수 생활은 쉽지 않았다. 고된 훈련도 힘들었지만 경기에서 꼭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은 정신적 스트레스로 배앓이를 하곤 했다.
군대 제대 후 고향으로 돌아온 정상섭 씨는 2008년 북원탁구클럽을 열었다. “선수생활을 하면서 익힌 전문화된 기술을 회원들에게 아낌없이 나누어 줄 때가 탁구선수로 활동할 때보다 훨씬 즐겁고 신이 납니다. 현재 원주는 선수를 키우는 중·고등학교가 없어 안타깝습니다. 생활체육과 더불어 전문 선수를 키우는 학교가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고향인 원주에서 탁구인생을 다시 시작 했습니다”라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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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효재 리포터 hoyja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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