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기간에 성병 발병이 증가한다?

지역내일 2010-06-24



골드만 비뇨기과 조정호 원장


세계인의 축구축제 월드컵이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막을 올렸다. 매일 세계 곳곳에서 울리는 응원의 함성으로 전 세계가 시끌벅적하다. 대한민국도 한국 축구시합이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태극전사들을 응원하는 붉은 물결로 가득 찬다. 지난 12일 그리스전 때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우의를 입은 붉은 악마들의 함성으로 거리가 가득 찼을 정도로 응원 열기가 대단하다.

 월드컵 응원을 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극도로 흥분하고 긴장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호흡곤란 및 심장발작 등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극도의 흥분상태에서 우발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관계를 맺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2002년 월드컵이 끝나고 월드컵베이비라는 신조어와 함께 산부인과의 낙태문의가 부쩍 늘었다는 웃지 못 할 해프닝을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이렇듯 준비되지 않은 성관계에서 예상치 못한 성병에 걸릴 수 있다. 이러한 성병 중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생기는 질병 중의 하나가 요도염이다. 

 성관계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성병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속옷에 평소와 달리 분비물이 묻고 배뇨 시 불쾌감, 요도의 가려움증과 통증이 있다면 요도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요도염은 요도와 방광에 생긴 세균에 의해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흔한 성병이다. 요도염은 임질균에 의해 발생하는 임균성 요도염과 그 외의 균들에 의해 발생하는 비임균성 요도염으로 분류되는데 원인균에 따라 치료방법도 달라진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요도염이 한 가지 균만으로 감염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통계상 가장 흔한 균에 대한 치료를 먼저 시도하고 혼합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임질균에 대한 치료도 병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하지만 최근 배양검사로 진단이 불가능한 원인균 뿐 만 아니라 요도염의 원인이 되는 모든 균의 종류를 한꺼번에 검사 가능한 multi-PCR 검사방법으로 진단을 받고 원인균을 확실히 파악하여 치료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요도염은 성관계 시 콘돔을 끼는 등의 주의로 예방할 수 있지만, 준비되지 못한 상황에서 한 성관계는 소중한 생명을 해치는 결과와 내 몸을 상하게 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요도염 같은 성병은 치료 후에도 다시 발병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예방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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