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음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리 ‘홍어’. 삭힐수록 그 맛이 독특해 취향대로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잘못 씹으면 입천장이 벗겨질 정도로 진한 향과 깊은 맛이 특징이다. 최근 막걸리가 주류시장을 휩쓸면서 찰떡궁합 안주로 홍어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홍어 레시피는 비슷하지만 삭힌 정도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홍어로 까다로운 남도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음식점이 있다. 첨단 먹자골목에 위치한 ‘천만불’(대표·곽승미). 개업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홍어 마니아들에게는 벌써 입소문난 곳이다.
천만불 메인요리는 ‘홍어찜’. 살이 통통한 홍어를 푹 찌면 살점이 결 따라 부드럽게 찢어져 야들야들하니 먹기에도 수월하다. 뜨거울 때 먹으면 톡 쏘는 맛이 더하고 식을수록 그 향이 옅어진다.
찜 요리는 양념장을 곁들여야 제 맛. 양념장에는 여러 가지 재료가 들어가야 맛있지만 이곳 주인장은 홍어의 쓴맛을 없애기 위해 마늘 대신 집간장으로 양념소스를 만든다. 양념장 하나 바꿨을 뿐인데 홍어찜 요리가 별미다. 홍어의 강한 향이 부담된다면 버무린 콩나물과 미나리를 곁들여 시식한다면, 알싸한 홍어가 아삭하고 시원한 맛에 중화돼 색다른 홍어 맛을 볼 수 있다. 막걸리 안주로 이보다 좋은 게 또 있을까. 이 맛에 중독되지 않을 사람 없겠다.
반찬도 깔끔하다. 고소한 들깨 미역국, 제철 야채로 먹음직스럽게 부친 전, 나물, 김치 등도 모두 나무랄 데 없는 솜씨다. 직접 농사지은 양념으로 집 반찬처럼 조리하는 것이 맛의 비결이라면 비결. 회무침도 전통방식 그대로다.
일반 식초 대신 막걸리식초를 제조해 양념하기 때문에 구수하고 깊은 맛이 더 우러난다고. 홍어 마니아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서비스로 주는 홍어탕도 나무랄 데 없다. 된장으로 간하고 부추를 듬뿍 넣어 팔팔 끓였다는데 홍어탕 때문에 이곳을 찾는 손님이 많을 정도라니, 한번쯤은 직접 가서 먹어볼 일이다. 문득 막걸리가 생각난다면 주저 없이 천만불에서 홍어요리를 즐겨보자. 영업은 오후 3시부터 새벽까지.
메뉴 홍어삼합 2만4000원,
홍어찜·회무침 1만9000원,
홍어탕 1만원
위치 광산구 쌍암동 663-10,
롯데슈퍼 주차장 옆
문의 062-973-6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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