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의 트렌드

지역내일 2010-06-15

 


제이엠의원
고우석 원장


필자는 여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제모전용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여성이 주 대상이고 제모이외의 다른 시술을 하지 않는 완전히 전문화된 제모 병원이어서 비키니라인의 털을 제거하려는 분들을 자주 경험하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남자 의사인 관계로 직접 시술을 하지 못하고 같이 근무하시는 여자 의사 선생님들이 맡아서 시술을 하고 있다. 드물게 부작용이 있는 분이나 시술 전에 피부상태가 좋지 않은 분들을 진료하는 정도를 담당하고 있다. 비키니라인이라는 말은 말 그대로 비키니를 입었을 때 옆으로 보이는 털을 제거하는 경우에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들어 이미 수년 전에 우리 병원에서 비키니라인 제모를 마치신 분들이 다시 비키니라인 제모를 받으러 오신다는 것이다. 이유를 여쭤보면 4-5년 전에는 디자인이나 면적이 적당했는데 시간이 흐르니까 비키니 자체도 자꾸 작아져서 좀 더 제모를 하려고 왔다고 말씀 하시고 있다.
얼마 전 일본에서는 한 연예인이 과감하게 비키니라인 제모를 남은 털이 하나도 없이 제거하였다고 방송에서 이야기 하여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개방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비키니가 작아지고 이에 따른 비키니라인제모의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 트렌드는 유행과 달리 좀 더 긴 기간 동안 변화의 방향을 주도하는 경향을 말하기 때문에 유행이라는 말 보다는 트렌드라고 말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케리비안베이에 다시 원피스 수영복이 유행할 수는 있지만 앞으로 수년이내에는 오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여름이 되면 더 작아진 비키니와 민소매, 짧은 핫 팬티는 점점 더 보편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얼마 전 환자 한 분이 "레이저영구제모는 연예인들이 주로 받는 시술이죠?"라는 질문을 하신 적이 있었다. 이미 저자는 10만 건 이상 레이저 제모시술을 한 병원에 근무하고 전 세계적으로 보면 매년 수천만 명이 레이저 제모시술을 받고 있지만 아직도 이런 사실을 잘 모르는 분들이 있구나 새삼 느끼게 된다. 더욱이 "비키니라인 제모를 받는 분들도 있어요?"라고 질문하시는 분들이나 타 병원 의사 선생님들을 만나면 "우리 병원에서는 비키니라인 제모를 매일 시술하고 있어요. 그런데 다른 부위와 달리 노하우가 있어야 되요"라고 반복해서 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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