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쉘성형외과
조성태 원장
사람의 병에는 정말 신기한 것들이 많다. 그 중 하나가 소위 다한증이라고 하는 땀 과다증이다. 좀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땀의 분비를 조절하는 교감신경의 문제로 국소적인 땀의 분비 증가가 나타나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긴장하면 손발에 땀이 흐른다든지, 스트레스를 받으면 겨드랑이에서 땀이 쏟아진다든지 하는 것 들이다. 이렇게 써놓으면 “땀 좀 나는 것이 뭐 어때서?”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 할 수 있지만 드럼연주자가 손에 땀이 나서 드럼 스틱이 미끄러진다든지, 시험장에서 손바닥의 땀 때문에 시험지가 젖어 답안을 쓸 수 없다든지 하는 정도가 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당사자에게는 정말 치명적인 상황인 것이다.
물론 병이 있으면 치료법도 있게 마련인데 그 방법이 쉽지 많은 않다.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교감신경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인데 이 방법은 성공하면 완치이지만 수술이 어렵고 만만치 않은 합병증들이 있다. 보상성 다한증이라고 해서 원래 땀이 나던 부위는 치료가 되지만 또 다른 부위에서 땀이 나기 시작하는 증상이 있다. 대략 30%정도에서 발생한다고 하고 드물지만 눈윗거풀이 처지는 합병증이 발생하는 수도 있다. 문제는 이런 합병증이 누구에게 발생할지 알 수 없고 생기면 효과가 영구적인 것과 마찬가지로 합병증도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환자들이나 치료하는 의사나 모두 적지 않은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는 좀더 편안한(?) 치료법이 주목 받고 있는데 그것이 보톡스를 이용한 방법으로 소위 ‘땀주사’라고 부른다.
땀주사에 쓰이는 마이아블록은 미국 FDA승인을 받은 제품으로, 국내 식약청의 허가를 취득하였으며, 확산범위가 일반 보톡스에 비해 더 넓기 때문에 겨드랑이, 손바닥 등 땀이 나는 부위에 더욱 유용하다. 국소 부위에 보톡스를 주사하면 땀 분비를 관장하는 신경 전달을 차단할 뿐 아니라 땀샘을 수축시키게 되어 땀의 분비를 억제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보톡스는 A형과 B형등, 여러 종류가 있다. 주로 임상에 사용이 되는 것은 A형과 B형으로 서로 작용부위와 기전이 조금 다르다. 따라서 작용 기간도 좀 다른데 A형의 경우 4-6개월 정도라고 알려져 있고 B형의 경우 좀더 길다고 한다. 그것은 이제 더 이상 합병증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고, 또 이제 더 이상 어렵고 힘든 수술의 과정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얼굴의 주름을 펴기 위해서 가볍게 보톡스를 이용하듯이 몸에 땀을 줄이기 위해서 이제 ‘땀주사’를 선택해 볼 것을 제안한다. 아주 간단하고 아주 우아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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