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가기 싫어하는 연지
연지는 만 3세부터 유치원 영아반에 다니기 시작하였다. 그 당시는 엄마가 직장을 다니고 있어서 의례 엄마는 회사가고, 연지는 유치원 가는 것이 당연한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유치원 다니기 시작한 초반부터 특히 주말 다음 날인 월요일이면 일어나기 힘들어하였고 짜증과 떼를 부리는 날이 자주 있었다.
연지 동생을 임신한 이후 어머니는 회사를 그만두었고 현재 임신 7개월이다. 엄마가 집에 계신 이래로 연지는 자주 유치원 가기 싫다고 하고 매일 아침마다 유치원 보내는 일로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출산을 앞두고 있어서 동생이 태어난 이후 연지가 기분 좋게 유치원을 가 주었으면 하는데, 불러오는 엄마의 배를 쳐다보는 연지의 시선이 곱지 않다.
최근 너무 걱정이 되어 어머니가 연지를 데리고 상담센터를 방문하였다. 유치원 가기 싫어하는 상황에 대한 종합 점검이 필요했다. 단지 달래서 유치원 보내는 일만이 상담의 목표는 아니었다. 이 시기에 엄마와 건강한 애착관계를 지켜가고, 동생이 태어난 이후 동생에게 사랑과 관심을 빼앗긴다는 불안한 마음을 건강하게 이겨나갈 수 있는 과정이 중요하다.
연지는 유치원이 싫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 집이 편하고 엄마가 좋다고 했다. 유치원 갔다와서 얼마든지 엄마와 함께 놀 수 있다고 해도, 엄마랑 하루 종일 같이 있기를 원했다. 어머니-아동 애착관계와 놀이 상호작용 평가를 한 결과, 연지는 엄마가 자신을 전적으로 사랑하고 있다고 믿지 않았고, 어머니는 연지의 민감하고 불안해하는 특성을 알아채지 못하여 이제 언니가 될 테니 의젓해져야 한다고 압박을 주고 있었다.
상담을 통하여 엄마와 함께 하는 즐거운 놀이와 긍정적인 경험, 엄마와의 안정된 애착관계를 더 공고히 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설명하였다. 상담자는 연지가 아동과 놀이하는 과정을 직접 함께 하면서 연지가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머니의 역할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피드백을 실시하였다. 그리고 유치원에 대해 기분 좋게 인식하고 성취감을 주기 위해 교사와 상의하여 칭찬을 많이 해 줄 것을 제안하였고, 동생이 태어난 이후 적응과정, 놀이를 통한 정서적 이완감과 관계적인 신뢰감 형성을 돕고자 놀이치료를 권유하였다.
김지신아동청소년 상담센터
김지신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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