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 Fun! 매송과학놀이터로 놀러오세요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매송중학교 과학축제 지역주민 1천여 명 참여 성황
“A액체와 B액체를 같은 비율로 혼합해 저어주면 화학반응에 의해 열이 발생해요. 추울 때 사람과 사람이 끌어 앉으면 열이 높아지는 것과 같은 이치죠. 우리가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매트나, 헬멧 속의 완충제 등으로 쓰이는 스티로폼은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과학체험놀이에 나선 대 여섯 살 꼬마들과 엄마들을 대상으로 실험과정을 또박또박 설명하는 학생은 매송중 2학년 강창민군이다. 강 군의 설명대로 두 용액이 섞이면서 순식간에 큼직한 스티로폼이 만들어졌다. ‘와~’하는 동네 꼬맹이들의 탄성과 박수가 이어진다.
매송중 과학축제 지역문화 행사로 자리매김
5월 16일 분당 매송중학교 운동장에서는 동네 사람들이 참여하는 과학축제가 열렸다.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모여 흡사 시골 초등학교 운동회 같은 풍경이다. 성남시 과학 선도학교인 매송중학교가 매년 지역사람들과 함께 하는 과학축제인 ‘Fun! Fun! 신나는 매송 과학놀이터’는 이렇게 지역의 큰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한림원 등 성남 관내 과학연구기관들이 실험도구와 여러 가지 과학 체험 프로그램 등을 제공해 예년보다 훨씬 풍성한 축제가 되었어요. 과학교육 선도학교로서 과학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시작한 축제인데 입소문을 타고 용인 광주 등 타 지역 주민들도 참여할 만큼 큰 호응을 얻고 있어요.” 이 학교 과학부장 황혜인 교사의 말이다.
운동장 가장자리에 과학체험부스 20 곳, 공학체험부스 10곳이 설치되었고 물로켓 경진대회는 운동장 한가운데서 열렸다. 여러 가지 과학 실험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부스마다 사람들로 북적인다. 어린아이부터 어른들까지 하나같이 호기심에 가득 찬 얼굴들이다.
동네 꼬마부터 어른들까지 신나는 과학체험 놀이터
유아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부스는 ‘비누방울 만들기’. ‘솜사탕 만들기’, ‘미니냉장고 만들기’ 등 주로 실생활과 결합한 과학체험 부스가 인기 만점이다. 그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부스를 찾아가 봤다. 바로 ‘알록달록 알긴산 개구리알’ 코너.
“과학이 정말 재밌는 공부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우리의 생활 어디에나 과학 원리가 숨어있고 체험을 통해 그 비밀을 하나씩 풀어나가는 느낌이에요. 염화칼슘과 물, 양배추 등으로 동글동글 개구리알 모양이 만들어지는 것이 정말 신기해요.”
책에서는 배웠을 땐 딱딱하기만 했던 과학이 어느새 가장 친근한 공부가 되었다는 2학년 이혜주양의 말이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매송중 과학축제에 참여했다는 학부모 박혜란(이매동)씨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둘째 아이가 축제 참여 후 과학에 흥미를 갖게 됐다”며 “이 축제가 매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과학축제 운영하며 협동심과 리더십 기르는 매송중 과학반
유아부터 초등학생, 청소년, 어른에 이르기까지 이날 1천여 명의 지역주민이 참여한 가운데 매송중 과학 축제가 끝났다. 학교가 벌이는 큰 축제가 선생님들과 학생들 모두 긴장했고 종일 손님 맞느라 바쁜 하루였다.
“서현청소년 수련관 등 지역의 다양한 단체들에서 운영자로 참가하고 싶다는 의뢰가 이어질 만큼 지역사회 축제가 되었어요. 우리 학생들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과학문화를 확대하는데 조금이나마 일조할 수 있어 학교로선 큰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행사를 기획한 황 교사의 말이다. 황 교사와 함께 축제를 실질적으로 운영한 매송중 과학반 학생들도 뿌듯하기는 마찬가지.
“자외선에 반응하는 물질을 바른 구슬로 손님들에게 핸드폰 고리를 만들어 드렸는데 정말 신기해하세요. 무채색 구술이 태양을 받으면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변하거든요. 이 원리를 설명하면서 어른들께 많은 칭찬을 받았어요. 마치 제가 과학 선생님이 된 기분이었어요.” 과학반에 속해 있는 1학년 박지용군의 말이다. 1학년 박병현군 역시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아올 줄 몰랐다”며 “축제를 직접 운영하면서 책임감도 생겼고 우리가 그동안 준비해온 결과라고 생각하니 정말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