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 37개월,14개월 두 딸이 있는데요. 29개월 다른 언어에도 접해보고자 영어책을 읽어줬는데 아이가 곧잘 따라하더라구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제가 전에 영어책을 읽어줄 때 영어로 읽어주고 바로 한글로 말해주고 했네요. 저의 노파심에 한글로 말해준게 실수일까요. 요즘 영어로만 읽어주면 그냥 딴짓하네요. 영어책을 어떻게 읽어줘야 할 지 난감합니다.
답 -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영어도 책으로 접했을 때 쉽게 받아들임은 당연할 것입니다.
한글해석을 해 주신 부분은 이미 일어난 일이니 후회는 마셔요. 그리고 아이가 집중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해석을 풀로 해 주는 것도 참으십시오. 님이 불안해서 다시 해 주시면 아이는 이어지는 영어스토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게 됩니다. 영어노출이 안 되는 것은 아니나 그렇게 하면 사실 한글책을 보는 것이나 똑같지요. 딴짓을 하더라도 야단하지 마시고 아이가 무슨 말인지 묻으면 같이 그것에 대해 아이의 의견을 묻는 식으로 방법을 바꿔 보셔요.
아이의 입에서 조금씩 아웃풋의 조짐이 보인다면 그저 자연스럽게 손가락으로 그림을 짚어가며 읽어주는 정도로 하셔도 될 것입니다. 단 습관이 된데 걸린 시간만큼 지나면 확실히 없어질 거예요. 아마 그 보다 빨리 영어책을 영어로만 들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구요.
영어로 인해 절대 아이한테 화를 내지는 마셔요. 끝까지 아이가 영어책을 놓지 않게 하는 힘은 실력도 아니고, 칭찬도 아닌 본인이 스스로 느끼는 즐거움입니다. 아이는 편한 우리말을 듣는 것이 습관이 되었을 뿐 잘못한 것이 없습니다.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어요. 값지고 좋은 열매는 정성껏 공을 들이지 않는 농부는 맛볼 수 없습니다. 결국 더 쉽게 가는 길을 택하셨으니 초반에 힘듦을 기꺼이 즐기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출처 : 푸름이닷컴(www.purmi.com)
김경옥 리포터 oxygen0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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