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돈이다. 해마다 여행하며 살리라 계획했지만, 아이들의 학년이 높아질수록 실현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진다. 초등학교 4학년과 2학년! 뭘 봐도 다 기억나고, 제법 힘든 코스도 제 발로 걸어 다닐 수 있는 때다. 지금이 여행 다니기엔 딱인데. 애들 생각하면서 해마다 무리했더니, 가정경제가 위태롭다. 여행 전문가 김남경씨가 귀띔해준 알토란 같은 정보로, 알뜰하고 차진 여행 계획을 세워보리라.
어디로? 예상 경비는?
김남경(이하 김) 먼저 어디로 갈지 돈은 얼마나 쓸 수 있는지 정해야 해요. 장소와 비용은 뭐가 먼저랄 것도 없어요. 쓸 수 있는 돈이 200만~300만 원 정도라면 아시아 지역을 벗어날 수 없고, 가고 싶은 곳이 호주나 유럽, 미주 쪽이면 비용을 더 써야죠. 일단 우리 가족이 여행을 위해 얼마나 쓸 수 있는지, 어디로 가고 싶은지 조정해야 해요. 이런 방법도 있어요. 매년 여행하기로 계획했는데 비용 때문에 장소에 제한이 있다면, 한 해는 거르는 거죠. 2년 치 여행 경비를 한 번에 쓰고, 대신 장소의 제한에 여유를 두는 방법이에요.
강현정(이하 강) 김남경 실장의 조언에 따라 우리 가족은 호주 멜버른으로 여행지를 선정했다. 아이들이 초등학생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교육적 경험이 될 수 있는 여행을 원했기 때문이다. 호주는 남반구라 우리와 계절이 반대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무엇보다 오세아니아 특유의 희귀 짐승들을 볼 수 있다는 매력, 다니면서 영어 한번 써보겠다는 얄팍한 계산도 포함됐다. 멜버른은 호주의 다른 대도시와 비교해 도심에서 시 외곽 관광지까지 이동 거리가 짧아 관광객에게는 이점이 많다. 호주의 광대한 자연경관을 볼 수 있음은 물론이다. 두 딸을 포함해 4인 가족이 쓸 수 있는 돈은 600만 원 정도. 내년 한 해는 여행을 굶겠다는 각오가 뒤따랐다.
항공권을 저렴하게
비수기를 노려라!
비수기와 성수기는 비용 면에서 4인 가족 기준으로 200만 원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 남편의 휴가 기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면 꼭 성수기(여름휴가)에 떠날 필요가 있을까. 7월 초반 이전이나 추석 연휴 일주일 전쯤과 같은 시기를 노려보면 좋겠다. 특히 호주는 9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가 봄 날씨라, 이때가 적기다.
온 가족 마일리지를 모아
한 명 티켓 값이라도 아껴보자!
마일리지 카드를 최대한 활용하라. 외국 항공사 중에도 우리나라 항공사와 제휴한 곳이 많으니, 제휴 항공사 마일리지까지 꼼꼼히 챙기자. 기왕이면 신용카드도 항공 마일리지와 제휴한 걸로 사용해 마일리지를 최대한 끌어 모으자. 동원할 수 있는 마일리지를 모아, 한 명 티켓 값이라도 아낄 수 있다면 그게 어딘가?
외국 항공사를 적극 공략하라!
호주의 경우, 베트남항공이나 케세이패시픽항공이 특히 저렴하다. 할인 항공권을 취급하는 사이트를 눈여겨보자. 이때 항공사마다 세금이 다르므로, 세금이 얼마나 붙는지 합산해보고 전체 가격을 검색해야 한다.
얼리 버드(early bird)가 되자!
최근 여행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항공 좌석이 부족해 여행 계획을 수정하는 여행객이 많다. 이전에 비해 최초 예약 시점이 매우 빨라졌고, 특히 황금 연휴는 아무리 늦어도 두세 달 전에는 예약을 마쳐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여행사를 뒤져라!
자유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은 여행사를 불신하는 경우가 많은데 편견이다. 요즘은 여행사들 중에도 자유 여행 상품을 개발한 곳이 많다. 자유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들은 패밀리형 자유 여행 상품을 개발한 곳들이 많으니 눈여겨보자.
숙박지 선택
콘도미니엄형 호텔,
두 가족 동반 여행에 유리
호주는 콘도미니엄형 호텔이 많다. 방 두 개에 거실하나, 주방과 욕실 등으로 구성되어 두 가족이 동반 여행할 경우 매우 유리하다. 주방 시설이 있어 근처 마켓에서 장을 봐 아침이나 점심용 도시락 등을 준비할 수 있으니 식비도 절약. 5박 6일 여행을 계획했다면 3박은 게스트하우스에서, 나머지 2박은 콘도미니엄 호텔에서 숙박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해외 사이트보다 국내 여행사가 제시하는 호텔 비용이 저렴할 수 있다
영어로 된 해외 사이트를 통해 호텔을 예약하는 경우가 있다. 더 싸다고 생각하겠지만, 오히려 국내 여행사가 제시하는 호텔 비용이 더 싼 경우도 많다. 여행사에게 제시하는 호텔 비용과 개인에게 제시하는 호텔 비용이 다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여행사와는 “우리가 모두 몇 명이다. 더 저렴한 방법을 알려달라”고 거래를 할 수도 있다. 말하기에 따라 2+1이나 3+1 등의 조건으로 하루 치 숙박비를 줄일 수 있고, 하다못해 교통 패스라도 끼워주는 경우가 있으니 여행사 직원을 최대한 설득하라.
호텔은 되도록 시내 중심에 잡아라!
교통이 편해 연계 관광지로 이동하기도 편하고, 시티 투어 버스나 트램 등 교통수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곳도 많으니, 되도록 시내 중심에 호텔을 정하는 것이 비용도 줄이고 고생도 덜할 수 있다.
강현정 리포터 sabbuni@naver.com
도움말 김남경 실장(스토리 발전소)·
조일상(하나투어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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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예상 경비는?
김남경(이하 김) 먼저 어디로 갈지 돈은 얼마나 쓸 수 있는지 정해야 해요. 장소와 비용은 뭐가 먼저랄 것도 없어요. 쓸 수 있는 돈이 200만~300만 원 정도라면 아시아 지역을 벗어날 수 없고, 가고 싶은 곳이 호주나 유럽, 미주 쪽이면 비용을 더 써야죠. 일단 우리 가족이 여행을 위해 얼마나 쓸 수 있는지, 어디로 가고 싶은지 조정해야 해요. 이런 방법도 있어요. 매년 여행하기로 계획했는데 비용 때문에 장소에 제한이 있다면, 한 해는 거르는 거죠. 2년 치 여행 경비를 한 번에 쓰고, 대신 장소의 제한에 여유를 두는 방법이에요.
강현정(이하 강) 김남경 실장의 조언에 따라 우리 가족은 호주 멜버른으로 여행지를 선정했다. 아이들이 초등학생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교육적 경험이 될 수 있는 여행을 원했기 때문이다. 호주는 남반구라 우리와 계절이 반대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무엇보다 오세아니아 특유의 희귀 짐승들을 볼 수 있다는 매력, 다니면서 영어 한번 써보겠다는 얄팍한 계산도 포함됐다. 멜버른은 호주의 다른 대도시와 비교해 도심에서 시 외곽 관광지까지 이동 거리가 짧아 관광객에게는 이점이 많다. 호주의 광대한 자연경관을 볼 수 있음은 물론이다. 두 딸을 포함해 4인 가족이 쓸 수 있는 돈은 600만 원 정도. 내년 한 해는 여행을 굶겠다는 각오가 뒤따랐다.
항공권을 저렴하게
비수기를 노려라!
비수기와 성수기는 비용 면에서 4인 가족 기준으로 200만 원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 남편의 휴가 기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면 꼭 성수기(여름휴가)에 떠날 필요가 있을까. 7월 초반 이전이나 추석 연휴 일주일 전쯤과 같은 시기를 노려보면 좋겠다. 특히 호주는 9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가 봄 날씨라, 이때가 적기다.
온 가족 마일리지를 모아
한 명 티켓 값이라도 아껴보자!
마일리지 카드를 최대한 활용하라. 외국 항공사 중에도 우리나라 항공사와 제휴한 곳이 많으니, 제휴 항공사 마일리지까지 꼼꼼히 챙기자. 기왕이면 신용카드도 항공 마일리지와 제휴한 걸로 사용해 마일리지를 최대한 끌어 모으자. 동원할 수 있는 마일리지를 모아, 한 명 티켓 값이라도 아낄 수 있다면 그게 어딘가?
외국 항공사를 적극 공략하라!
호주의 경우, 베트남항공이나 케세이패시픽항공이 특히 저렴하다. 할인 항공권을 취급하는 사이트를 눈여겨보자. 이때 항공사마다 세금이 다르므로, 세금이 얼마나 붙는지 합산해보고 전체 가격을 검색해야 한다.
얼리 버드(early bird)가 되자!
최근 여행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항공 좌석이 부족해 여행 계획을 수정하는 여행객이 많다. 이전에 비해 최초 예약 시점이 매우 빨라졌고, 특히 황금 연휴는 아무리 늦어도 두세 달 전에는 예약을 마쳐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여행사를 뒤져라!
자유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은 여행사를 불신하는 경우가 많은데 편견이다. 요즘은 여행사들 중에도 자유 여행 상품을 개발한 곳이 많다. 자유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들은 패밀리형 자유 여행 상품을 개발한 곳들이 많으니 눈여겨보자.
숙박지 선택
콘도미니엄형 호텔,
두 가족 동반 여행에 유리
호주는 콘도미니엄형 호텔이 많다. 방 두 개에 거실하나, 주방과 욕실 등으로 구성되어 두 가족이 동반 여행할 경우 매우 유리하다. 주방 시설이 있어 근처 마켓에서 장을 봐 아침이나 점심용 도시락 등을 준비할 수 있으니 식비도 절약. 5박 6일 여행을 계획했다면 3박은 게스트하우스에서, 나머지 2박은 콘도미니엄 호텔에서 숙박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해외 사이트보다 국내 여행사가 제시하는 호텔 비용이 저렴할 수 있다
영어로 된 해외 사이트를 통해 호텔을 예약하는 경우가 있다. 더 싸다고 생각하겠지만, 오히려 국내 여행사가 제시하는 호텔 비용이 더 싼 경우도 많다. 여행사에게 제시하는 호텔 비용과 개인에게 제시하는 호텔 비용이 다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여행사와는 “우리가 모두 몇 명이다. 더 저렴한 방법을 알려달라”고 거래를 할 수도 있다. 말하기에 따라 2+1이나 3+1 등의 조건으로 하루 치 숙박비를 줄일 수 있고, 하다못해 교통 패스라도 끼워주는 경우가 있으니 여행사 직원을 최대한 설득하라.
호텔은 되도록 시내 중심에 잡아라!
교통이 편해 연계 관광지로 이동하기도 편하고, 시티 투어 버스나 트램 등 교통수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곳도 많으니, 되도록 시내 중심에 호텔을 정하는 것이 비용도 줄이고 고생도 덜할 수 있다.
강현정 리포터 sabbuni@naver.com
도움말 김남경 실장(스토리 발전소)·
조일상(하나투어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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