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가다

개교 86년 된 ‘부천 교육의 요람’ 부천 북초등학교

지역내일 2010-06-05 (수정 2010-06-05 오후 12:16:27)

부천에서 가장 오래된 초등학교는 어딜까? 답은 개교 86년 된 부천 북초등학교(교장 최원용)다. 이 학교에서는 체육관 앞에 우뚝 선 은행나무 같은 훌륭한 인재들이 많이 배출됐다. 부천교육의 요람이며 긴 역사동안 반석을 다져온 이 학교는 어려운 학생들의 문화 활동을 지원하는 문화동아리를 운영한다. 지난 해는 부천북초 교육 가족들과 동문의 노력으로 체육관 개관식도 가졌다. 또한 오색다문화공동체를 통해 다문화 가정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우리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체육관과 도서관은 지역주민과 함께
부천북초등학교는 1924년 소사보통학교로 개교했다. 1974년 부천북초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했고 심곡, 부일, 원미, 중앙초등학교에 학급을 분리 운영하면서 올해 82회 졸업생을 배출했다. 부천에서 북초등학교를 나온 졸업생은 총 2만6189명이다.   
부천북초는 체육관 건립으로 많은 고민들을 해결했다. 우선 전교생 급식을 완성했다. 다양한 체육 교육 과정도 운영한다. 지역주민들의 건강을 위한 생활체육시설도 제공하고 있다. 새로 지어진 체육관에서는 주민들이 배드민턴 동아리를 결성, 매일 운동을 하며 학교와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도서관인 ‘지혜의 샘터’에서도 지역주민들과의 교류가 활발하다. 주민들은 책을 대여해가며 책의 날과 독서의 달 행사 등에 초청된다. 2009년에는 인근에 있는 원미1동 주민센터와 지역 연계사업도 마련했다. 학교 도서관 홍보사업이 그것이다. 행사를 통해 지역사회주민과 학생들에게 책가방 홍보물을 만들어 나눠줬다. 북초등학교 도서관 이하나 사서는 “주민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어요. 기대가 되죠. 앞으로도 학교 도서관을 이용하고 학교 행사에 참여하는 주민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성취감과 자신감 가득한 문화동아리  
“저소득 가정 학생을 위한 문화동아리 활동이 활발해요. 잠재된 소질을 개발하고 발표회를 통한 성취감과 함께 당당한 자신감을 얻게 하죠. 참여 학생들이 매우 만족해하고 있답니다.” 황혜숙 교사는 밴드, 사물놀이, 연극, 농구 동아리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한다고 전한다. 2009년 결성된 어린이 밴드 동아리 노란잠수함은 기타와 드럼, 베이스 등으로 구성된 합주단이다. 4학년부터 6학년까지 10명의 단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체육관 개관기념식 때 식전 행사에 참여한 부천북초의 자랑거리 연주단이며 교사들의 헌신적인 지도로 나날이 발전해가고 있다. 사물놀이 동아리 또한 우리의 전통 악기를 연주하며 신명을 배워간다. 재활용품으로 만든 소품을 활용, 스토리를 직접 만들어서 공연하는 연극동아리의 활동도 눈에 띈다. 6학년 학생들의 체력을 기르고 운동을 통해 협동심과 단합심을 키우는 농구 동아리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재능 많은 어린이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부천북초등학교는 외부 수상실적도 다양하다. 제38회 전국소년체육대회대비부천시 대표선발전 야구부 1위와 제8회 가스 안전 포스터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했고 방과 후 프로그램인 새로운 학교 함께하는 경기교육을 운영해서 경기도교육감 표창을 받은 경력이 있다.

오색다문화공동체로 다문화 교육 활발
부천시의 외국인 거주자가 2000여 명을 넘어서고 있다. 부천북초등학교에도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근로자 자녀가 16명 재학 중이다.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다문화 교육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그래서 부천북초등학교는 지난 2007년부터 오색다문화공동체 활동을 시작했다. 우리 전래의 도자기를 만들고 요리 체험도 실시했다. 물론 다문화 가정과 일반 가정이 함께 참여하면서. 더불어 63빌딩을 견학하는 현장체험학습도 가졌다.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습득시키면서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체험활동의 기회도 마련했어요. 언어와 문화장벽을 해소하기 위해서 학부모와 함께 하는 체험활동도 강화했죠.”
공동체 교육으로 다문화 가정 학생은 일반 학생과의 멘토링으로 학습에 열중했고 학부모들이 교류하면서 서로 이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가 됐다.
음식체험 학습에 참여했던 다문화 가정 학생은 “엄마가 케이크를 잘 잘라서 달인처럼 느껴졌고 자랑스러웠다. 만든 케이크를 이웃과 나눠 먹은 것이 기억난다. 이런 활동을 또 하고 싶다”고 말했다. 참여 학부모는 “오색다문화 공동체가 활성화 돼 다문화 가정이 우리의 이웃으로 다정하게 살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겠다”고 전했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 미니 인터뷰

전교어린이회장 채영민(6학년3반)
운동을 좋아하는 전교어린이회장 채영민 군. 6세 때 배운 합기도 실력이 현재 3단이다. 호기심에 배웠는데 용기와 자신감이 커졌다. 영민이 가족은 모두 합기도의 고수다. 어머니는 현재 4단이며 누나들도 합기도를 한다. 예전엔 아버지도 합기도를 했단다. 영민이의 취미는 자전거 타기와 독서다. 수학과목을 잘 못해서 힘이 들지만 장애물을 디딤돌로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하려고 한다. 국방부 장관이 꿈이기 때문이다. 아직 멀게만 여겨지는 꿈이지만 운동도 공부도 열심히 해서 포기하지 않는다면 꿈은 꼭 이뤄질 거라고 생각한다. 아자!

청소년 시 공모전 은상 정지은(6학년1반)
“무슨 일이든 시작하면 최선을 다하자.” 전교어린이부회장 정지은 양의 생각이다. 지은이는 학교 도서관을 활용해서 책을 많이 읽는다. 책을 즐겁게 읽으면 많은 정보를 알게 되며 글쓰기에도 도움을 준다. 지은이는 2009년 청소년 시 공모전에서 ‘할머니의 손수레’로 은상을 받았다. 파지를 줍는 동네 할머니를 묘사했던 글처럼 실생활의 경험을 시에 반영하는 것이 주특기다. 새로운 이야기에 호기심을 집중하는 성격대로 커서 의사 일을 하고 싶다. 경기도 청소년 과학 탐구대회, 건강생활 부천 학생 포스터 공모전 우수상의 수상경력이 있다.

제11회 부천학생만화공모전 특선 허은지(6학년4반)
똑 떨어지게 말할 줄 아는 허은지 양은 책 읽는 것과 만화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은지는 2010년 제11회 부천학생만화공모전에서 ‘병아리의 희망’으로 특선을 받았다. 40여 컷의 만화 그림을 본 어머니는 ‘만화 쪽으로 나가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하셨다. 은지는 움직이는 것을 안 좋아하기 때문에 만화가가 특성에 맞는 직업일 거라고 생각한다. 만화는 이야기와 생활을 조합해서 그리며 배경을 자세히 관찰하는 것이 습관이다. 그림의 중점은 캐릭터에 둔다. 처음엔 짝짝이 팔을 그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균형감 있는 캐릭터를 창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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