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특수교육학을 전공하고, 1991년 원주에서 첫 발령을 받아 20년째 교직에 몸담고 있는 횡성 서원초등학교(교장 신현재) 학습도움반 도태숙(45) 선생님을 만나보았다.
도태숙 선생님은 ‘너는 착하니까 특수교육과에 가라’고 한 언니의 권유로 전공을 선택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언니 말 듣길 참 잘했다며 활짝 웃는다.
선생님은 장애아를 돌보는 일은 사회에서 꼭 필요한 일이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일’을 한다며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이 조금은 부담스럽다고 한다.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은 존재한다며 “우리 아이들이 일반아이들 무리 속에서 잘 어울리지 못할 때가 가장 힘들고 마음이 아파요”라고 한다. 자폐나 다운증후군, 시각장애 등 누구나 보면 알 수 있는 장애가 아닌 단순 정신 지체의 경우 다른 아이들이 그것을 장애로 인식하지 못해서 종종 충돌이 생기고, 그 과정에서 상처를 받기도 한다고.
요즘 같은 입시 위주의 교육 속에서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우리 아이들’이 어쩌면 더 행복할지도 모르겠다는 도태숙 선생님은 이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가야 할 자신의 삶 속에서 꼭 필요한 일을 체득할 수 있도록 바자회에서의 물건판매, 요리 실습, 비누 만들기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자립을 돕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상담공부를 더해서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힘쓰고 싶다는 선생님을 보며, 선생님이란 타고 나는 게 아닐까란 생각을 해 보았다.
배진희 리포터 july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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