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짝퉁 생산하는 사회

지역내일 2010-05-31

 세계의 기능인들이 경쟁하는 기능올림픽에서 1등을 못하면 이상할 만큼 대한민국이 기능강국이다. 우리나라 선수단은 올 해에도 17번째 종합우승을 목표로 도전하고 있다. 지금이야 월드컵이나 올림픽의 인기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1970년대만 해도 메달을 따면 서울 도심에서 카퍼레이드를 할 정도로 환대를 받았던 것이 기능올림픽 선수들이었다. 이러한 기술력은 엄청난 노력도 있겠지만 어려서부터 젓가락을 사용하는 우리 민족의 ‘정교함’ 때문이라는 주장도 일리 있는 듯하다.
치료장비도 짝퉁이 있다
이런 기술력을 기반으로 우리나라는 반도체, 전자 업종에서 기술강국을 산업화를 이루어냈다. 그러나 양이 있으면 음이 있는 법. 지금이야 중국에 넘겨줬지만 ‘짝퉁강국’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도 갖고 있던 때가 있다. 필자의 대학시절 “세운상가(서울 종로)에서는 ‘탱크’ 아니 ‘태권브이’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재미담긴 이야기가 회자될 정도였다.
얼마 전 TV방송을 통해 ADHD아동들에게 임상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짝퉁 치료장비를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안타까운 일이다. 방송에 나온 장비는 George Washington 의과대학 소아정신과교수이며, 미국 발달·학습장애 연구위원회 위원장이었던 Stanley Greenspan박사가 개발에 참여한 인터랙티브 메트로놈(Interactive Metronome)이라는 장비와 유사하게 만들어졌다. 전문가들은 “아직 충분한 연구와 임상결과들이 부족한 제품이며 사용하고자 한다면 철저한 검증이 선행되어야한다.”고 말한다. 결국 그 장비를 사용한 의료기관은 남의 것을 도용해 저비용으로 큰 이익을 남기려다가 화를 자초한 꼴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인터랙티브 메트로놈(IM)은 미국 내 15,000여 곳에서 사용 중이며, ADD,ADHD/난독증/재활/자폐/파킨슨/감각통합장애/뇌손상 등의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다.
모든 교육의 우선은 도덕성
필자가 학교나 여러 교육기관 등에서 학부모들을 위한 강사로 초청을 받게 되면 필자가 반드시 질문하는 것 중에 “도덕적인 아이는 사회에서 손해를 볼 것인가? 아니면 더 성공하기가 쉬울 것인가?”를 묻는다. 50%이상의 학부모님들 “도덕적인 아이가 손해를 보지 않을까요?”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이 상황을 가벼이 생각해서는 안 된다.
도덕적인 아이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규범을 철저히 지키려한다. 횡단보도가 조금 멀다는 조그만한 이익을 이유로 무단횡단을 하지 않는다. 이것은 바로 <자기통제력>이다. 자기통제력이 좋은 아이가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것은 누구나 부정할 수 없다. 많은 실험들에서 도덕지수가 높은 아이들이 자기통제력, 리더십, 사회성, 등 성공하기 위한 여러 덕목들이 대조군과 비교하여 높게 나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최근 우리사회는 안철수 교수가 강조한 ‘사명감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이 작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도덕성이 개탄스럽다. 지금이라도 바로 잡지 않으면 우리가 치러야할 사회적비용이 더욱 커질 것은 자명하다. 도덕성부재에서 생산된 대표적 산물이<짝퉁>이 이를 말해준다.
ADHD등 두뇌기능 개선프로그램들의 전제조건
적지 않은 ADHD아동들이 여러 곳을 전전하며 약물의 부작용을 심하게 경험하고, 좋다는 여러 치료법 등을 총동원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한 사례가 방영되었는데 이런 분들을 만나게 되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 아동들이 단기간에 좋아지기도 하지만 지속적으로 치료를 요하는 아동들은 아직 아이들이 스스로 치료계획을 설정할 능력이 없으므로 부모의 선택이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부모가 너무 조급해하는 경우 이곳저곳을 전전하게 되는데 아이도 그런 부모의 태도에서 불안감을 느끼게 되며 이렇게 조급한 부모들은 본인들 스스로도 불안정해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문제로 가족도 교육과 상담을 병행하여 ADHD아동들을 이해하고 양육하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두뇌기능개선 프로그램의 전제조건>
- 학습과 관계되는 두뇌 기능의 평가와 개선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 평가 후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도구가 있어야 한다.
- 두뇌 기능 개선 프로그램들은 과학적인 기전 / 임상적 효과가 검증된 것이어야 한다.
- 프로그램 훈련 전, 후 결과가 정량적으로 나타나야 한다.
- 훈련 전후의 정량적 결과가 임상적 개선과 상관적인 유의성이 있어야 한다.
- 개선 효과는 일시적이 아니라 지속적이어야 한다. (Neuronal Plasticity)
- 훈련 도구는 두뇌의 신경학적 타이밍과 리듬에 거의 일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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